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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노인이 쓴 산상수훈... [허윤석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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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정 [soonj2392] 쪽지 캡슐

2010-07-14 ㅣ No.53275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으로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 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 그랙 맥도널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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