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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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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01 ㅣ No.112350

오래된 음식점, 손님이 많은 음식점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게 인상적인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 가지 음식만 파는 것입니다. 특별히 음식을 주문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원수에 따라서 음식을 준비해 줍니다.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하기 때문에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고, 재료도 신선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손님들은 그 맛과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기꺼이 번호표를 받으면서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종로를 걷다 보면 같은 업종들이 몰려있는 것을 봅니다. 보석을 파는 거리, 조명을 파는 거리, 빈대떡을 파는 시장이 있습니다. 같은 업종들이 한 곳에 있으면 손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서관도 비슷합니다. 책을 찾으려면 분류표를 보게 됩니다. 읽고 싶은 책 주변에는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나 됨을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과 하느님이 하나인 것처럼 제자들과 예수님도 하나 될 수 있도록, 제자들이 서로 하나 될 수 있도록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최선을 다하신 것처럼 제자들도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시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살았듯이, 제자들도 서로 사랑하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전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하나 됨은 획일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 됨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 됨은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다양한 지체들이 모여서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체들이 하는 일과 특성은 다르지만 자기만을 내세우거나, 다른 지체들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몸을 위해서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몸에는 건강한 마음이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본당에도 다양한 공동체들이 있습니다. ‘구역, 레지오, 전례, 사목회, 주일학교, 노인대학과 같은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런 공동체가 하나의 본당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공동체들이 서로 협조하고, 다름을 인정하면 활력이 넘치는 본당이 됩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고, 일을 시작하면 바로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 저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저의 뜻대로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제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함께 일을 하는 신부님, 수녀님, 직원들은 저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정확하게 보고 있으며, 제게 부족한 것들을 많이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새로 시작된 정부도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정도를 지켜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은 뜸이 들어야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권은 바뀌지만 국가는 바뀌지 않는 것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정책을 펼치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입니다. 국민들이 함께한다면 못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지혜를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서로의 입장, 서로의 이익만 보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부도 서로를 바라보면 갈등과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자라온 환경, 성격, 취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기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가정의 행복, 자녀의 교육, 앞날에 대한 희망입니다. 본당에서도 그렇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각 단체들이 서로를 바라본다면 때로 갈등과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각 단체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곳은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문제들을 풀어갈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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