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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금요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마태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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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1-06-18 ㅣ No.147654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마태6,19-23)

   

 

1독서<모든 교회에 대한 염려가 나를 짓누릅니다.>(2코린11,18.21-30)

18 많은 사람이 속된 기준으로 자랑하니 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21 누가 감히 자랑한다면어리석음에 빠진 자로서 말하는 것입니다만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22 그들이 히브리 사람입니까나도 그렇습니다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입니까나도 그렇습니다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입니까나도 그렇습니다.

23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정신 나간 사람처럼 하는 말입니다만나는 더욱 그렇습니다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였고 옥살이도 더 많이 하였으며매질도 더 지독하게 당하였고 죽을 고비도 자주 넘겼습니다.

24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25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26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 늘 강물의 위험강도의 위험동족에게서 오는 위험이민족에게서 오는 위험고을에서 겪는 위험광야에서 겪는 위험바다에서 겪는 위험거짓 형제들 사이에서 겪는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27 수고와 고생잦은 밤샘굶주림과 목마름잦은 결식추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

28 그 밖의 것들은 제쳐 놓고서라도모든 교회에 대한 염려가 날마다 나를 짓누릅니다.

29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누가 다른 사람 때문에 죄를 지으면 나도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30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 18ㄴ 참조)

◎ 하느님은 의인들을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주님을 바라보아라기쁨이 넘치고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복음<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제1독서(2코린11,18.21ㄷ~30)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번~ "  (24.25)

 

코린토 2서 11장 24절부터 사도로서 바오로가 당한 수고와 고난이 구체적으로 열거된다.

우선 그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질을 무려 다섯 차례나 당했다. 신명기 25장 1~3절에 따르면, 유다 사회에서 죄지은 사람에게 한 차례에 가할 수 있는 매질은 최대가 마흔 대이다.

 

'그를 마흔 대까지는 매질하여도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된다. 그것은 마흔 번이 넘도록 너희 동족을 매질하다가,  너희가 보는 앞에서 그가 업신여김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신명25,3)

 

그렇다면, 유다인들은 왜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질을 죄인들에게 했을까?

그것은 율법을 자구적으로 알아들어 혹시 율법에서 명한 이 마흔 대의 최대치를 초과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다인들의 구전 율법을 기록한 미쉬나에서도 '죄인에게 몇 대를 매질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마흔에 하나 감하여'라고 답변하고 있고, 유다인 역사가 요세푸스도 마흔에 하나 뺀 매는 자유민에게는 가장 불명예스럽고 수치스런 형벌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통상 이런 매질은 회당에서 이루어졌는데,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마태10,17)라고 예언하셨다.

 

사도 바오로 역시 회심 전에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을 성취시키는 주도적 인물 중의 하나로 활동하다가(사도22,20; 26,11) 다마스쿠스 도상에서의 극적인 회심 이후 오히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박해를 받는 자가 된 것이다(마태5,11; 루카6,22).

 

한편, '유다인들에게'에 해당하는 '휘포 아우다이온'(hypo Iudaion)에서 '휘포'(hypo)는 '압제 아래에서', 또는 '영향력 아래에서'라는 뉘앙스를 나타내므로 본문은 사도 바오로가 유다인들의 의회가 주관하는, 또는 그 의회의 지시에 따라 행해지는 매질을 당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인 세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번~'

 

마흔에 하나 뺀 매가 유다식 매질이라면, 코린토 2서 11장 25절에 언급된 채찍으로 때리는 매질(태장; 笞杖)은 로마식 매질이다.

 

'채찍으로 맞은 것'에 해당하는 '에랍디스텐'(erabdisthen) 원형 '랍디조'(rabdizo)는 '막대기', '지팡이'를 가리키는 '랍도스'(rabdos)에서 유래한 동사로서 굵고 긴 막대기로 때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볼 때 사도 바오로는 유다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매질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도 바오로는 어디에서 이 로마식 매질을 당했을까?

사도행전 16장 22~23절에서는 사도 바오로가 필리피에서 실라스와 함께 이러한 봉변을 당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다른 두 번의 태장은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

어떤 이는 안티오키아와 리스트라에서 당한 박해(사도13,50; 14,19)가 다른 두 번의 태장의 사례라고 주장하지만, 이것 역시 확인할 길이 없다.

 

또한 사도 바오로는 한번 돌질을 당했다.

사도행전 14장 19절과 20절에는 사도 바오로가 돌에 맞았지만, 간신히 살아났던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돌로 치는 관습은 유다인들이 사형을 집행하던 관습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신성 모독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집단적으로 돌을 던졌다.

 

사도행전 7장 57~60절에는 스테파노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역시 신성모독이라는 죄목으로 돌에 맞아 죽었고, 요한 복음 10장 30~39절의 기록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당시 유다인들에게 돌을 맞을 위협을 당하기도 하셨다.

 

레위기 24장 16절에 통상 신성 모독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에 돌로 쳐서 죽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도 바오로도 신성모독의 죄를 범한 자로 지목되어 유다인들로부터 돌 세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님의 이름을 모독한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온 공동체가 그에게 돌을 던져야 한다.  이방인이든 본토인이든 주님의 이름을 모독하면 사형을 받아야 한다.'(레위24,16)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6,19-23)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19)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밝으면 온 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22~23)

 

'좀'에 해당하는 '세스'(ses; moth)는 의복을 갉아 먹는 해충이다. '녹'에 해당하는 '브로시스'(brosis; rust)는 구리를 부식시키는 푸른 녹을 말한다.

'보물'에 해당하는 '테사우로스'(thesauros)는 '저축하다', '보관하다'라는 뜻의 '티테미'(tithemi)에서 유래했는데, '어떤 물건이 보관되어 있는 곳', '창고', '보배함', '보화'등을 통칭한다.

 

우리 인간은 육신 생명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기 때문에 '보물'이 필요하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자신을 위하여', '너희를 위하여'만 보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다.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라는 말은 영적인 일이 아닌, 이 땅의 일에만 현세의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일에만 집착하여 보물을 사용하는 것을 경계하시는 말씀이다.

그것은 마치 '좀'과 '녹'이 의복을 갉아먹고 구리를 부식시켜 못쓰게 만들듯이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시는 것이다.

 

또한 보물 혹은 재화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말씀에 나오는데로 '도둑들'에 해당하는 '클렙타이'(klleptai)가 가리켜 주듯이, 단수가 아닌 복수의 '도둑들'이 땅에 쌓아둔 재물을 끊임없이 넘보게 되는 불안감과 위기가 있게 된다.

 

우리 인간의 수명은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대다수 100년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죽을 때는 태어날 때처럼 '빈손'으로 가고, 그래서 시신을 두르는 수의는 주머니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6장 20절에 나오는데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도 말씀하신다.

 

이 마태오 복음의 병행 구절인 루카 복음 12장 33절에서는 구체적으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행위가 '자신의 소유를 팔아서 타인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성경은 형제들의 부족함과 결핍을 헤아리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선행은 하느님의 응분의 갚음과 상급을 받음을 이야기한다.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주님께 꾸어드리는 이  그분께서 그의 선행을 갚아 주신다.'(잠언19,17)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마태19,21) 

 

우리는 땅이 아닌 하늘에 보물을 쌓기 위해 가진 것을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와 이웃의 선익을 위해 올바로 쓰고 나누어야 한다.

그것이 물질적인 재화이든, 재능(탈렌트)이든, 신앙이든, 은사이든 무엇이든지간에 우리의 도움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진정한 이웃이 되어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밝으면 온 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태오 복음 6장 22절과 23절은 사람이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아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를 밝히고 있다.

즉 재물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 마음의 눈이 어두워져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영적으로 어두움 가운데 머물 수 밖에 없으므로, 재물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림으로써 마음의 눈을 밝혀 온몸을 밝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밝으면'(성하면)에 해당하는 '하플루스'(haplous; good; single)는 건강하다는 뜻이며, 윤리적으로는 '관대하다','너그럽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재물에 대하여 관대하며 인색하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재물의 노예가 되어 저지르는 잘못을 범하지 않고, 비로소 '온몸이 환할 것'이 뜻하는 내용, 즉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선항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는 말이다.


또한 '성하지 못하면'에 해당하는'(나쁘면)에 해당하는 '포네로스'(poneros; bad; evil)는 육체적으로 '허약한'이라는 뜻과 더불어 '악한'이라는 뜻도 있다.

여기서도 형제의 필요를 생각하기보다는 재물에 대하여 집착하고 인색한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는 것은 재물에 눈이 어두워 인색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다면, 그 사람은 마치 어둠속에서 사물을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악한 일을 일삼으며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될 것임을 뜻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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