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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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눈은 몸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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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6-18 ㅣ No.56670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제 11 주일 금요일 - 눈은 몸의 등불

 

 

대학 다닐 때 관상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보며 공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얼굴에 그 사람의 성격이나 과거와 미래까지도 쓰여 있었고 재미로 관상을 보아주면 사람들이 놀라워하였습니다. 평균 70-80%는 맞았습니다.

마흔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짓는 표정들이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새겨지게 됩니다. 너무 많이 찡그리거나 웃으면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또 일단 한 번 새겨진 모습은 거의 바뀌지가 않습니다.

군대에 가서는 선임들이 자신들의 관상을 보아달라고 난리였습니다. 급기야는 여자 친구의 사진까지 들고 와서 자신과 잘 되겠느냐고 물어보았고 그게 내 알바가 아니기 때문에 다 잘 된다고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좋아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을 막 내어놓았습니다. ‘관상보고 돈 버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관상에 흥미가 없어진 이유는, 관상에선 복이란 것이, 건강하고 돈 많이 벌고 자손이 번성하는 등의 매우 현세적인 것이었고 그런 것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행복과는 너무나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눈이 몸의 등불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눈은 외부를 볼 수 있는 동시에 외부에서 눈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과 같습니다.

만약 예수님의 말씀대로 눈이 등불이라면 마음이 맑으면 온 몸도 환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어떤 면에서는 관상적인 면을 말씀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많은 경우에 예수님의 말씀대로 안에 있는 것들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약을 한 사람들의 눈이 맑을 수 없고, 가끔 CCTV에 잡힌 도둑이나 강도의 모습을 보면 무서운 마귀의 모습이 저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겉모습을 치장합니다. 지나치게 겉모습을 치장한다는 것은 속에 있는 것을 더 감추고 싶어 하는 심리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숨기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은 허영심에 외모를 치장하기도 하지만, 물 위에 나타난 빙산을 포장하거나 깨어버린다고 해서 물 밑에 있는 거대한 얼음덩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속에 있는 것을 변화시켜야 겉모습까지 저절로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내 속이 원숭이인데 아무리 사람 흉내를 내며 살아보아야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속을 변화시켜야 하고 본질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항상 예수님처럼 살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예수님처럼 느끼며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속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마음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은 세상 것이 아닌 천상의 것에 마음을 두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보물을 바라는 사람은 걱정으로 얼굴이 찡그려지고 어두워지지만 하늘나라에 마음을 두는 사람은 평화로운 얼굴로 다른 사람까지 평화롭게 만듭니다.

 

얼굴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더 아름다워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옳은 일이고 예수님, 성모님의 외모도 아름다웠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아름다움은 이 세상 사람들이 성형하고 꾸미는 아름다움이 아닌 하느님나라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품고 사시기에 저절로 우러나는 아름다움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예쁜 연예인들끼리 결혼해도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예쁜 사람끼리는 하느님나라의 사랑으로 서로 아름다워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대를 향한>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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