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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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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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7-19 ㅣ No.5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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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 마태 12, 38-42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매일의 기적들>

 

 

    한 열심한 자매님의 고백이 제겐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벽이 밝아오면 알람소리에 의지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눈이 떠집니다. 눈이 떠지면 즉시 제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감사와 찬미의 기도입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제게 또 다시 이 축복의 하루를 선물로 주셨군요. 보물 상자 같은 오늘 이 하루를 어떤 멋진 작품으로 꾸며볼까, 생각하면 마음이 다 설렙니다.”

 

    정말 하루하루를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살아가는 분이십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니 참으로 송구스러웠습니다. 알람소리에 겨우 눈을 뜹니다만,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죽기보다 싫습니다. 꾸물꾸물, 미적미적, 계속 시간은 지나갑니다. 몇 번이고 시계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투덜거립니다. 한 30분밖에 안잔 것 같은 데 벌써 아침이야? 오늘 하루도 죽었구나! 몸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머리도 지근지근 거립니다.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이 하루,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매일이 기적입니다. 매 순간이 주님 표징입니다. 매일의 삶이 은총의 연속입니다.

 

    부족하지만 동고동락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 매일 우리 삶을 밝게 비추는 햇살이 있다는 것, 마음만 먹으면 한걸음에 하느님 집으로 달려갈 수 있다는 것, 그곳에서 마음껏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내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이웃들이 있다는 것, 우리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드시는 하느님 사랑이 있다는 것, 헤아려보니 그 어느 것 하나 기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극심한 임종을 맞이하면서도 눈부신 미소로 삶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한 형제의 유언과도 같은 외침에 한번 귀기울여보면 좋겠습니다.

 

    “왜 모두 기뻐하지 않을까? 아버지께서 계시고 어머니께서 계시다. 손이 둘이고 다리가 둘, 가고 싶은 곳을 자기 발로 가고, 손을 뻗어 무엇이든 잡을 수 있다.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나온다.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 세끼를 먹는다. 밤이 되면 편히 잠들 수 있고, 그래서 아침이 오고, 바람을 실컷 들이 마실 수 있고, 웃다가 울다가 고함치다가 뛰어다니다가...”

 

    수많은 환우들이 우리가 지금 너무나도 당연히 여기는 일들, 내가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일,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밥 먹는 일, 통증 없이 한번 잠들어보는 일...그 평범한 일들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만 하면 천국문도 활짝 열립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조금만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기만 하면 매일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적은 하느님께 다가서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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