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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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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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yongdae_kim] 쪽지 캡슐

2010-08-02 ㅣ No.57717

그때에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루카 12:13-21).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상속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왜 예수님께서는 두 형제 간의 상속문제를 중재하시는 것을 거절하셨을까?
문제의 핵심이 정의나 공정함이 아니라 탐욕과 소유욕이라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십계명을 요약하면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것과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은 없다. 예수님께서는 형더러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말씀해달라는 동생에게 오히려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경고하셨다. 남의 것을 탐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당하게 가지려는 것이거나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주신 것을 시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다시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을 말씀하시고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5세기의 교부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August of Hippo)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사랑이 모든 사람을 끌어 안으려는 것처럼 탐욕은 거지 근성이 있습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씀이 들리겠습니까? 우리는 동생이 형에게 유산을 나누어주기를 바라듯 자신의 몫을 갖기를 바라며 주님을 귀찮게 하고 있지만, 동생과 같은 부탁을 하지 않습니다.
동생은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하고 말했지만 우리는 ‘스승님, 제 형이 저의 유산을 가로채지 말라고 일러주십시오.’하고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를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면서 이 점을 다시 강조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이 부자 땅 주인을 어리석다고 하셨을까? 예수님께서는 부자의 근면함과 부(富)를 이루는 재주를 탓하신 것이 아니라 “모두 내 것이야. 아무도 그것을 탐내지 못해!”하고 생각하는 부자의 이기심과 자기밖에 모르는 태도를 탓하신 것이다. 
이 비유는 거지 라자로의 도움을 거절한 부자의 비유와 비슷하다.(루카 16:19-31)
어리석은 부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소유욕에만 있었고 자기 자신만 생각했다. 그는 영혼을 잃으면서 죽은 사람이 되었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재화를 모으는 사람을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 학자(Cyril of Alexandria)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은 돌려 드려야 한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들’은 상급(賞給)으로 영원한 생명을 받는다.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도 않고 많이 가졌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축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며 영광스런 소망을 가진 사람입니다.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부(富)를 사랑하지 않고 덕(德)을 사랑하며 안분지족(安分知足)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고 가난한 사람의 슬픔을 진심으로 어루만져 주는 사람입니다. 하늘에 있는 창고에 재물을 쌓아두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덕에 관심을 쏟으며 바르게 살고 남의 비난을 받지 않는 삶을 삽니다.”
 
이 짧은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떠보신 것이다.
너희의 재물은 어디에 있느냐?
많은 사람들이 재물에 마음을 두고 갈망하고 모든 것을 다 바친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기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는 재물을 얻기 위해 하느님에게 빌지도 않고, 재물을 얻었다고 그것을 하느님의 축복이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몇 년 전 유명한 미식축구선수였던 제리 크레이머(Jerry Kramer)가 쓴Instant Replay: The Green Bay Diary of Jerry Kramer』( Bantam | 2006.09.01)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는
매 주 일요일 내가 하는 바보 같은 경기를 제외하고
과연 나는 이 땅에서 어떤 목적으로 살고 있는가?하고 물었다.
또 그가 쓴 후속 편 Distant Replay』에서는
나는 내 인생에서 과연 무엇을 이루었는가?하고 묻고 있다.
그는 실토했다. 저는 내 아이들에 올바른 유산을 넘겨주지 못했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저에게 넘겨주셨던 가치관을 내 아이들에게는 넘겨주지 못했습니다.”
 
자식에게 유산으로 재물을 넘겨주면 자식을 망칠 가능성이 많으나 덕(德)을 넘겨주면 자식이 더 큰 인물이 되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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