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스크랩 인쇄

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8-23 ㅣ No.5816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23일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Blind fools,
which is greater,
the gift, or the altar that makes the gift sacred?
(Mt.23.17)
  
 
 
제1독서 테살로니카 2서 1,1-5.11ㄴ-12
복음 마태오 23,13-22
 
신부로 살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됩니다.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제가 어떤 것을 입고 다니는지 그리고 그 밖의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저를 바라보십니다. 특히 이곳저곳에서 강의를 많이 하다 보니 길거리에서도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혹시나 이상한 스캔들이 생기지나 않을까 라는 걱정을 안고 행동에 늘 조심하게 됩니다. 즉,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저의 본 모습보다는 꾸며진 모습을 드러내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꾸며진 모습을 원하지 않지요. 오히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하고 순수한 모습에 더 많은 존경과 사랑을 갖게 됩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장에서 연사로 강단에 섰다고 합니다.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젊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지요.

“졸업을 축하합니다. 특히 평균 C학점으로 졸업하는 분들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냅니다. 마침내 당신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습니다.”

자신의 대학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음을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고백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자신의 치부라고 말할 수도 있는 성적을 공개함으로 인해 그의 지지율은 껑충 뛰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이야기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어떤 행사에서 연설을 끝낸 후 연단을 내려오다가 그만 넘어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크게 웃었지요.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는 분명히 커다란 망신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서면서 말했다고 하지요.

“여러분이 즐거우시다면 한 번 더 넘어질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많은 부를 간직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단점이라는 것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지도자들인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습니다. 즉, “불행하여라!”라는 말씀을 꺼내시며, 그들의 위선을 꾸짖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 각자는 주님을 세상에 증거하는 또 한 명의 지도자로 사명을 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을 가르치며, 나의 삶을 통해 주님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혹시 나의 체면만을 생각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향과는 정반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불행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불행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며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는 겸손한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독서의 말씀처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작은 봉사라도 그것이 계속되면 참다운 봉사이다(윌리엄 워즈워드).




아내를 위한 마지막 콘서트(‘좋은생각’ 중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의 피아니스트 어빈 니레지하치는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놀라운 음악 신동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명성을 이용해 부자가 되려 했고, 매니저는 어머니보다 더한 흥행사로 돈벌이가 되면 어떤 무대라도 섭외했다. 하지만 그는 사기를 당해 지하철에서 노숙하며 연주 여행을 할 만큼 가난에 시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런 생활에 지쳤는지 자취를 감추었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1973년 5월 6일, 그가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콘서트홀에 나타났다. 한때 음악 신동이라고 칭송받았지만 뉴욕 부두에서 하역 노동자로 일하다 노숙자로 전락한 그가 그토록 오랜 침묵을 깨고 피아노 앞에 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젊은 시절 단 한 번 자신에게 온정을 베풀었던 엘시 스완이라는 여성을 만났기 때문이다. 우연히 재회한 그녀는 79세의 노파가 되어 있었는데 돌봐 주는 사람 하나 없이 병들어 죽어 가고 있었다. 니레지하치는 그녀에게 청혼했고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70세 노구를 이끌고 콘서트를 기획한 것이었다.

우연히 그 연주회에 들린 CBS레코드사의 테리 맥네일은 그의 신들린 연주에 넋을 잃고 허겁지겁 카세트 녹음 버튼을 눌렀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니레지하치의 실황 음반이자, ‘전설의 음반’으로 불리는 ‘두 개의 전설’이다. 그 이유는 니레지하치가 다시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그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숨을 거두었고, 그는 더 이상 연주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Beloved
 


1,107 4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