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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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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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8-27 ㅣ No.5824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The foolish ones, when taking their lamps,
brought no oil with them,
but the wise brought flasks of oil with their lamps.
(Mt.25.3)
 
 
 
제1독서 코린토 1서 1,17-25
복음 마태오 25,1-13
 
지금이야 휴대전화가 보편화 되는 등 연락을 쉽게 할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가 않았지요. 전화도 흔하지 않았던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서울 총각과 강원도 처녀가 서로 결혼을 약속했고, 드디어 결혼식을 치를 날이 되었습니다. 신랑은 신부를 데리러 강원도로 내려갔지요. 신랑은 부유했기 때문에 그를 뒤따르는 행렬도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입니다. 글쎄 동네사람들은 서로 누구네 집 잔치냐고 물으면서 모두가 어리둥절한 채 쳐다보고만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당사자인 신부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신랑이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니, 오늘이 결혼식인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오?”

“어떻게 오늘이 결혼할 날인가요?”

“무슨 말이오? 내가 떠날 때 오늘을 결혼식 날로 약속하지 않았소?”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알고 보니, 서울 총각은 양력으로, 강원도 처녀는 음력으로 날을 받아놓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 한 달 차이가 난 것이지요.

지금이야 연락을 쉽게 할 수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연락을 할 수 없다면 이러한 일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혹시 우리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주님과 잘 연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리고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건성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준비의 중요성을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시의 혼인잔치가 어떠했는지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의 혼인잔치는 야단스러울 만큼 온 동네가 며칠 전부터 밤에 횃불을 밝히고 춤과 노래를 부르면서 기쁨의 잔치를 벌입니다. 이는 신랑 측과 신부 측이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각자 혼인잔치를 벌이다가 신랑이 저녁때 신부 집으로 가면서 절정을 이루게 되지요.

이제 신부 측 들러리들이 신랑 측의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각자 횃불을 손에 들고 나아갑니다. 올리브기름에 적신 헝겊을 둘둘 감은 횃불인데 들러리들인 처녀들은 신랑이 올 때 춤을 추며 마중 나갑니다. 그 횃불은 약 15분가량 있으면 꺼지기 때문에, 신랑이 올 때를 잘 맞추든가 아니면 여유의 기름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열 처녀의 비유는 바로 이런 배경입니다. 즉, 여유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는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준비한 다섯 처녀는 슬기롭고, 그렇지 못한 다섯 처녀는 어리석다고 말씀하시지요. 사실 우리는 어리석음과 슬기로움의 기준을 똑똑하고 능력 많음으로 판단하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기준을 언제 올지 모를 그 날을 위해 잘 준비하는 성실함임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금 내 자신은 어리석은 처녀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슬기로운 처녀의 모습일까요? 능력 많고 똑똑한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잘 준비하며 생활하는 성실함이 더 중요합니다.


인간은 어디든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시도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자연이 정해 놓은 길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괴테).




오늘만은 ‘괜찮은 나’로 사는거야(시빌 F.패트릭, ‘오늘만은’ 중에서)

오늘만은 행복하고 싶다.
링컨은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행복해지려고 결심한
정도만큼 행복하다”고 했는데, 이 말은 진리인 것이다.
행복은 내부에서 온다.

오늘만은 유쾌하게 지내자.
될 수 있는 대로 씩씩한 모습을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마음껏 사람들을 칭찬하자.

오늘만은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자.
특히 행복하게 되는 일, 아름다운 것을 즐기는 일,
사랑하는 일,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또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두려워하지 않기로 하자.

 
 
 
 
 
Perhap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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