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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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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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8-30 ㅣ No.5830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Is this not the son of Joseph?”
(Lk.4.22)  
 
 
제1독서 코린토 1서 2,1-5
복음 루카 4,16-30
 
 
옛날 어떤 국왕이 뒤늦게 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국왕은 성미가 너무나도 급한 것입니다. 그래서 의사를 불러 말했지요.

“나는 공주의 큰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나를 위해 공주에게 약을 먹여 빨리 자라도록 하라.”

의사는 난감했습니다. 갓난아기를 어떻게 빨리 크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못한다고 하면 크게 화를 내고 자신을 감옥에 가둘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공주님께 약을 먹여 빨리 크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에 그 약을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약을 얻을 때까지 왕께서는 공주님을 보지 마십시오. 약을 쓴 뒤에 왕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의사는 곧 먼 곳에 가서 약을 구해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12년이 지난 뒤에 약을 얻어 가지고 돌아와 공주에게 주어 먹게 한 뒤 왕에게 데리고 가서 보게 했습니다. 왕은 공주를 보고 기뻐하며 말했지요.

“참으로 훌륭한 의사로구나! 공주에게 약을 주어 갑자기 자라게 하다니.”

왕은 신하에게 명령하여 그에게 보물을 주었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는 이 왕의 무지를 비웃을 수밖에 없었지요. 왜냐하면 공주는 약을 먹어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못 본 12년이라는 시간이 공주를 성장하게 한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 어리석은 왕의 모습을 취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즉,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잘못된 판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주님의 깊은 뜻 역시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가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자렛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을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기에 바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지요. 그들이 이렇게 하려 했던 이유는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무조건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곤 합니다.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쪽으로 일이 진행되면 우리들은 주님께 더 큰 불평과 원망으로 다가섭니다. 유한한 존재가 무한한 존재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지요. 단순히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쉽게 주님을 마음대로 대하고 있는 우리들의 불충한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제대로 보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거부하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때 주님을 거부하지 않고 주님을 내 마음 깊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벗이 네게 화를 내거든 너에게 친절을 베풀 기회를 만들어 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다시 너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쟝 파울).




준비하는 시간(‘좋은생각’ 중에서)

중국의 어느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장사꾼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었다. 그 지방 농부들이 대나무를 키우는 방법이었다. 농부들이 심은 대나무는 다른 곳과 달리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장사꾼이 농부들에게 싹도 나지 않는 대나무를 왜 심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빙긋이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나도 죽순은 돋지 않았다. 그 다음 해도 마찬가지였다. 장사꾼은 그것을 보면서 농부들의 어리석음을 탓했다. 대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땅이거나 아니면 대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4년이 되었지만 대나무는 여전히 순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농부들은 대나무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들이 할 일을 해 나갈 뿐이었다.

그런데 5년째가 되자 대나무 밭에서 갑자기 죽순이 돋기 시작했다.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자 대나무는 무려 15미터 이상 자라서 빽빽한 숲을 이루었다. 농부들은 그제야 대나무를 베어 냈다.

장사꾼은 믿을 수 없는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궁금해서 묻자 비로소 한 노인이 대답했다.

“모소라는 이름을 가진 이 대나무는 순을 내기 전에 먼저 뿌리가 땅속에서 멀리까지 자란다네. 그리고 일단 순이 돋으면 길게 뻗은 그 뿌리들로부터 엄청난 양분을 얻게 되어 순식간에 키가 자라는 것일세. 5년이라는 시간은 말하자면 뿌리를 내리는 준비 기간인 셈이지.”
 
 
 
 
Heart to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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