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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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아토피와 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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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39.144.*]

2006-05-15 ㅣ No.4176

아직 영성체를 못하는 예비신자 이신듯 하군요.

 

6살된 제 아들도 백일 무렵부터 아주 심한 아토피여서 무척이나 고생했지만

자연요법으로 매우 호전되어서 지금은 거의 증세가 없어졌습니다. 

물론 항상 일반 가공식품류나 밀가루로 만든 모든 음식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행여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불과 몇 십분 지나지 않아서

얼굴에 마치 모기에 물린 것처럼 두드러기가 올라 옵니다.

 

더 정확하게는 밀가루에 포함된 글루텐 단백질이 문제입니다.

쌀로는 빵을 만들지 못하고 밀가루로만 만들 수 있는 이유가

밀가루에만 있는 이 글루텐 때문입니다.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쌀로 만든 빵을 파는 빵집이 생겼는데

혹시나 해서 먹여 보았는데 역시나 밀가루 빵과 똑같이 반응하더군요.

 

그 이유는 결국 쌀빵도 밀가루에서 추출한 글루텐을 첨가해서 빵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밀가루를 주식으로 삼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일찌기 이런 증상에 대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입 유기농 가공식품에 보면 "글루텐 프리" 라고 표기된 것들이 있더군요.

 

제 아들에 대한 경험으로는 밀가루를 섭취하더라도 아주 소량인 경우에는 별달리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예컨데 어묵에도 통상 밀가루가 포함되어 있는데 어묵을 좀 먹었다고 해서 두드러기가 올라 오지는 않더군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확언할 수 없지만 6살 아이가 이상이 없다면 35살 성인의 경우에는 더욱 문제 될게

없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영성체 때 받아모시는 하얀 밀가루 빵은

일종의 뻥튀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서

부피에 비해서 그 양이 무척이나 적습니다.

그래서 통상 씹어서 먹을 것도 없고 침으로 녹여서 삼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성체에 대한 믿음에 따르면

성찬의 전례때 사제가 축성기도를 하고 나면 하얀 밀가루 빵이 겉으로는 밀가루 빵의 형상, 즉 모습이나 맛이나 감촉등은 그대로 밀가루 빵이지만 실체는 변화하여 예수님의 몸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은 더이상 밀가루 빵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의 불손한(?) 생각으로는 밀가루에 알러지 증세를 보이는 아토피 환자의 경우 성체를 받아 모시고도 밀가루에 대한 알러지 증세가 없다면 하얀 밀가루 빵의 실체가 정말 예수님의 몸으로 변화 된 것이라는 하나의 증거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은 저도 제 아이가 혹시 축성된 성체에 알러지 증세를 보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아이는 아직 어려서 영성체를 못하니 아직은 감히 그런 걸 시험할 수 없기도 하지만

설사 성체를 받아 모시더라도 워낙 적은 양이라서 확인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에 영성체를 한 후에 밀가루에 대한 알러지 증세가 나타난다고 해도

그게 예수님의 몸으로 실체 변화하지 않았다는 반대 증거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신학적으로는 형상과 실체로 구성된 밀가루 빵이

사제의 축성기도후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형상은 그대로 남아 있고

실체만 예수님의 몸으로 변화한다고 하는데 ...

 

제가 신학 전문가가 아니라서 더 잘 알지 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형상이란게 밀가루 빵의 화학적 조성까지도 포함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설사 우리의 감각적 인식으로 여전히 밀가루 빵으로 느껴지고 우리의 몸이 그렇게 반응한다고 해서

실체가 예수님 몸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대표적인 성체 기적인 이탈리아 토리노의 성체 기적 같은 경우는 한 사제의 성체에 대한 의심을 계기로

그 사제가 축성한 성체가 실체는 물론 형상까지도 변하여 실제 감각할 수 있는 살과 피로 변한 기적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합리적 이성으로는 밀가루 빵이 예수님의 몸이란 걸 받아 들일 수 없지요.

그래서 믿음도 은총의 선물입니다. 세례 때 바로 이 은총을 받으실 겁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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