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악마의 유혹이 아니라, 제가 원래 나쁜사람이라면..

인쇄

비공개 [220.83.217.*]

2007-06-08 ㅣ No.5472

자매님의 질문은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냉담하셨다고 하셨는데 세례성사를 받고 성당에 다니다가 냉담하셨던 모양이지요?

첫 영성체는 대개 초등학교 3학년 쯤에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년간 냉담하셨다면 첫영성체를

하실 대상은 아니신 것 같고요.

유아세례를 받은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 쯤에 첫 영성체를 하고요,

유아세례를 받지 않은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쯤에 세례성사를 받고 그 미사 때 첫영성체를 하지요.

세례성사는 유아세례이든 어린이나 성인이 받은 세례성사이든 모두 같은 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번만 받는 것입니다.

냉담을 했다고 해서 세례성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이지요.

그런데 자매님의 말씀의 전개 과정을 보면 자매님께서는 어떤 경우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자매님의 남자 친구는 예비자 교리를 받고 영세(세례성사)를 받으신 모양이군요.

축하 드립니다. 축하의 말씀을 전해 주시지요.

 

사실 성당에서 많은 분들이 신부님이나 수녀님들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런 일 때문에 냉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런데 상처를 준 분들은 자기가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알면서 상처를 줄 사제나 수도자들이 있겠습니까?

 

자매님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세례성사 연습하는 날 - 사실 모든 예비신자들이 수녀님 한 말씀에 따라

정확한 시간에 출석해서 착착착착 연습하고 돌아가던가요?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빠진 사람도 다수 있고, 믿습니까? 하는데 입 꾹 다물고 딴청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 대개 그러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 자매님은 함께 예비자 교리는 받았지만, 영세대상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첫영성체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ㅡㅡ;;; 옛날에 세례받으셨을 때 첫 영성체 안하셨나요?

처음 세례받는 예비자들과 연습하여야 하는 수녀님께서도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아마 경황 중에 수녀님께서 자매님에게 불친절 하셨다면, 그날 저녁 수녀님은 그 일로 인해서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자매님, 사제들이나 수녀님들 좀 이해해 주세요.

진짜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잘못 안한 상대는 용서할 여지가 없고요,

상대가 잘못했다면 용서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예수님의 가르치심이지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면서 용서하셨던 일을 기억해 보세요.

예수님이 잘못해서 십자가에 못박히셨나요?

잘못이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잘못한 상대를 용서를 해 주셨는데,

잘못이 없는 나는 잘못한 상대를 용서하면 억울하다 - 아니지요.

 

자매님께서 힘들어 하시는 것은 그날 하루의 일 뿐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일 들이 연달아

일어 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자매님께 성당의 모든 봉사활동을 멈추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예비자 교리 시간에 지킬 계명과 신자들의 의무 배우셨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신자로서의 지킬 계명지키시고, 의무라고 생각되는 것만 하시고

그 외에 모든 봉사 활동 접으세요.

그리고 참 평화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봉사활동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모든 갈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실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때 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 됩니다.

아직은 그 때가 아니거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봉사하셨던 것 같고요,

정말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하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개인적인 공명심이나 의도를 가지고 봉사의 기회를 이용한 것이 아닌지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자매님께 원하는 것이 따로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자매님이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담과 이브의 후손들인 우리 모두는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고, 세례성사로 원죄와 본죄 모두를 용서 받았다고 하더라도

우리 마음 속에는 끊임없이 악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는 것 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세례성사를 받아 은총으로 의롭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성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 우리의 본향인 하늘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의 길에서, 우리는 매 순간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고

하느님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짐작으로 여러가지 말씀을 드려서 받아 들이시기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달아 주시면 좋겠고요, 다른 사정이 있다면 메일 주시면 성의껏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자매님과 함께 하시길...

  

 

 

 

 

 

 

 

 

 

  



170 3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