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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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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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9-07 ㅣ No.5845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9월 7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Everyone in the crowd sought to touch him
because power came forth from him and healed them all.
(Lk.6.19)
 
 
 
제1독서 코린토 1서 6,1-11
복음 루카 6,12-19
 
어느 날 어린이 몇 명이 정원에서 꽃씨를 열심히 심고 그 꽃씨가 잘 자라도록 물을 정성껏 뿌려 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어린이들은 집 안 창문가로 달려가서 정원에 꽃이 피어있는지 살펴보았지요. 어린이들은 꽃씨를 심으면 꽃씨가 밤사이에 자라서 꽃이 피리라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꽃씨를 심으면 곧바로 자라나 꽃을 피울 수가 있을까요? 어린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심은 꽃씨는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대단히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이들은 꽃씨를 심고 물을 정성껏 뿌리면서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꽃이 핀다는 사실을 모르고 너무 성급하게 결과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기대대로 되지 않자 실망해서 심어 놓은 꽃씨에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요.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 꽃씨는 싹도 피워 보지 못하고 시들어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급한 기대로 인해 인내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꼬집는 예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내 행동에 대해서 곧바로 좋은 결과가 나오길 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꽃이 피지 않는 것처럼 좋은 결과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커다란 욕심이며 착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주님의 능력이라면 하룻밤 사이에 좋은 결과를 우리에게 전해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과 욕심을 가지고 서둘러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주님과 멀어지면서, 아무리 기다려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권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의 치유라는 효과를 곧바로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놀랍고 얼마나 기뻤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이 사실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2천 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그렇게 노력했습니다. 분명히 손만 대어도 치유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은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조차도 꺼려합니다. 각종 핑계를 대면서 오히려 주님 곁을 떠나려고 하지요. 바빠서요, 능력이 없어서요, 저 말고도 다른 사람이 많잖아요……. 등등의 말을 통해 우리는 각종 핑계를 대며 주님 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그리고 주님과 함께 하려는 나의 노력들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믿음과 노력이 있어야 주님의 은총과 사랑도 곧바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맑은 시선과 조용한 미소와 따뜻한 손길, 그리고 말없는 행동에 의해 혼과 혼이 마주친다(법정).




돈보다 사랑(노지현, ‘좋은생각’ 중에서)

할머니는 어려운 시절 김 양식장, 수산물 가게, 식당 등에서 억척스럽게 일해 여섯 남매의 끼니를 해결하셨다. 하지만 할머니는 돈보다 사람을, 아니 사랑을 항상 중요하게 여기셨다. 군인들이 시키는 라면엔 달걀 하나씩 풀어 주고, 노동자들 밥상엔 할아버지가 힘들게 잡아 올린 생선회를 한 접시씩 올려 주셨다. 몸이 불편해 일할 데 없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거리를 주며 살림을 돌보셨다.

어느 날 할머니가 밥해 주시던 공장이 문을 닫아 몇 달치 외상값 300만 원을 못 받게 되었다. 1년쯤 지난 뒤, 겨우 공장장 집을 알아낸 할머니는 충청북도까지 발걸음 하셨다. 지붕 한구석에 구멍이 뚫리고, 페인트칠이 벗겨진 집 안에 몸이 퉁퉁 부은 여자와 어린아이 셋이 있었다.

여자가 아픈 몸으로 사죄를 구하는 통에 할머니는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돌아서셨다. 그런데 나오면서 부엌을 둘러보니 쌀통은 텅 비고 나무 선반에 라면 반 토막만 있었다. 할머니는 곧장 근처 슈퍼마켓에서 쌀 한 포대와 라면 한 상자를 사주고 돌아오셨다.

시간이 흐른 후 공장장이 쌀 세 포대와 350만원을 가지고 할머니를 찾아왔다. 그는 펑펑 울면서 백배사죄하고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명절이면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할머니는 얼마 전 저세상으로 떠나셨다.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뭉클했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취업이나 결혼 문제로 마음 고생하는 친구들도 챙기지 못했는데....

왜 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지 못했을까? 갑자기 내가 부끄럽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할머니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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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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