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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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배우고 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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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10-18 ㅣ No.59297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배우고 전하라


 

제 논문 제목은 “발타살 신학 안에서 본 마리아-교회,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얼마 전에 제 논문 이태리어를 교정해주시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 위대한 신학자들이 그런 말들을 했어요? 마리아면 그냥 마리아지, 세상 첫 피조물이라느니, 그리스도의 신부라느니, 교회라느니... 휴~ 성모님이 직접 이 글들을 보시면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물어볼 것 같네요. 마리아는 그저 우리 보통 신자들이 믿는 그 마리아가 제일이에요.”

물론 보통 신자들이 말하는 마리아도 마리아고, 신학자들이 어렵게 이야기하는 마리아도 마리아입니다. 사실 신학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마리아만큼 어려운 분도 없습니다. 개신교는 그저 의인 중 한 명으로 치부하지만, 가톨릭에선 예수님 다음으로 중요하신 분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그저 성모상 모셔다놓고 묵주기도 열심히 바치고, 하느님의 어머니라느니, 평생 동정으로 사셨다느니, 원죄가 없다느니, 하늘로 승천하셨다느니 하는 교리들은 이해하기 힘드니 그저 가르치는 대로 믿으면 그만이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왜 이해되지도 않는 그런 교리들을 만들어내서 개신교와 자꾸만 멀어지려 하느냐라는 비판을 하기도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것들을 설명해 줄 수 있어야합니다. 설명해 주려면 누군가는 그저 믿으면 그만인 것들도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연구하고 묵상해야합니다. 과거에 이런 노력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런 교의들도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끝까지 탐구하고 찾아내고 후대에 전해 주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은 복음전파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과정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사가 루카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루카가 쓴 복음에는 다른 세 복음서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별히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었고 어떻게 처녀의 몸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는지가 나옵니다.

이 사건은 가브리엘 천사와 성모님, 두 분의 비밀스런 에피소드였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이 원죄 없으심을 1858년에야 루르드 발현으로 벨레뎃다에게 알려주셨던 것처럼 당신의 비밀을 좀처럼 드러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카는 베일에 쌓여있던 성모님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었고 그것을 적어 후대의 사람들도 그것을 읽고 그리스도 잉태의 신비를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루카는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었으면서 이 깊은 비밀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일까요? 루카는 나중에서야 신앙을 받아들인 사람이었지만, 집요하게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을 것이고, 성모님도 직접 만나 귀찮을 정도로 그 비밀을 알려달라고 졸랐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왜 굳이 그런 것들을 알려고 하세요? 그냥 알고 있는 것이나 잘 지키며 살면 되지. 때 되면 안 알려 주시겠어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루카가 그렇게 넋 놓고 앉아만 있었다면 감추어진 예수님의 잉태 비화는 성경에 실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신비를 더 알려고 한 루카의 열정이 감추어진 비밀을 열리게 했고, 이웃에 대한 그의 사랑이 그 비밀을 글로 기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루카는 성령강림이나 사도들의 복음전파 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사도행전을 썼습니다. 사도들의 행적도 기록에 남겨놓아야 후대에 초대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만 복음전파를 열심히 하고 그런 것들을 글로 남겨놓지 않았다면 현 시대에, 교회는 후대에 제자들이 작당하여 만든 집단이라고 해도 그것을 반박할 증거가 희박했을 것입니다. 루카는 이렇게 끝까지 알아내고, 그것을 후대에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였습니다.

 

신학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철학이 어렵다면, 신학은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기에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신자들도 교리 신학원과 같은 곳에서 신학을 접해 보기도합니다. 어떤 신자들은, 그저 단순하게 믿으면 되지 뭐 하러 돈 버리고 시간 낭비하며 평신도가 그런 것을 배우느냐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공부가 하느님을 더 알고 사랑하게 하고, 그렇게 깨달아감으로써 다른 이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시간도 버리고 돈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멀리 나가야만 선교가 아닙니다. 오늘 루카 성인은 진리를 열심히 찾아내고 다른 이에게 전달해 주는 것도 커다란 선교라는 것을 당신의 복음과 사도행전으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 마리아를 통하여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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