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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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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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10-22 ㅣ No.59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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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루카 12장 54-59절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축제와 환희의 시대>

 

 

    오늘날 우리가 해마다 세고 있는 연도(서기, 西紀)의 첫출발점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한다는 것,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참으로 의미 있고 가슴 벅찬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예수님 탄생 이전의 시대는 기다림의 시대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류는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탄생 이전은 암흑의 시대였지만 탄생 이후는 광명의 시대입니다. 그전은 슬픔과 고통의 시대였지만 이제는 축제와 환희의 시대입니다. 이전의 시대는 죄와 죽음의 시대였지만 이제는 예수님 탄생으로 인해 구원과 생명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슬퍼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통곡할 필요도 없습니다. 구세주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 다가오셨습니다. 우리 곁에, 우리 안에 와계시며 우리 매일의 삶을 동반해주십니다.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실 것이며 죽음이 골짜기를 지나는 순간조차 우리를 지켜보실 것이며, 죽고 나서까지 확실하게 애프터서비스해주실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가까이 다가오신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과 함께 매일 매일 축제를 벌여야 할 새 시대인 것입니다. 더 이상 슬퍼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 이상 괴로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미래를 확실하게 책임져주실 것이니 매일 그분께 맡기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연의 현상에 대해서는 기가 막히게 풀이해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해석(예수님으로 인한 새 세상에 관한)은 뒷전인 군중들을 향해 쓴 소리를 한 마디 던지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이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풀이해야 할까요?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 시대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으로 인한 구원의 시대이자 축복의 시대입니다.

 

    더 이상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처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저 단순하게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하느님 아버지로 받아들이는 것, 비천한 죄인인 우리의 발을 씻어주신 사랑의 하느님을 따라 우리도 이웃 사랑에 투신하는 것, 그저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의 품안에서 행복해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지금 이 시대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놀라운 은총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고통이, 고통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슬픔이 슬픔이 아닐 것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하느님의 위로 속에서 살기 때문에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의 풍랑 앞에 조금도 동요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의 골짜기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도 눈부신 미소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거듭되는 불운과 실패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것입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희망의 창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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