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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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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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11-10 ㅣ No.5983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10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Stand up and go;
your faith has saved you."
(Lk.17.19) 
 
제1독서 티토 3,1-7
복음 루카 17,11-19
 
몇 년 전 자동차를 새로 구입했을 때의 일입니다. 제 마음에 쏙 드는 차였고 그래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애지중지했고 매일 차를 깨끗이 닦으면서 저의 애정을 차에게 표시했지요. 그런데 차를 구입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때, 청주에 내려갈 일이 있었지요. 전날 눈이 많이 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차는 일반 승용차가 아닌 4륜구동 SUV 차였거든요.

하지만 저의 예상과는 달리 눈길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제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결국 어떤 집의 담벼락에 제 차가 쳐 박히고 말았습니다. 잠시 뒤, 차 밖으로 나왔는데 차의 상태가 영 아니었습니다. 엔진 부분까지 완전히 박살 나 있었지요. 차 뽑은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착잡했습니다. 새 차가 이렇게 완전히 박살 난 것뿐만 아니라, 또한 제 차에 의해서 파손된 이 집의 담벼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내게 이런 일이 생길까 라는 원망도 하게 되었습니다.

차가 담벼락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차만 바라보고 있는 제게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아이고, 차 박살난 것 보니까 운전사가 크게 다쳤겠어요. 운전사는 벌써 병원 갔어요?”

그 순간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길까 하면서 원망하고 있었지만, 누구나 인정할만한 큰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멀쩡하다는 사실에 먼저 감사해야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감사하기보다는 원망하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다 은총입니다. 괴롭고 힘든 고통과 시련의 순간 역시 잘 생각해보면 감사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쁜 일이 있을 때에는 끊임없이 남의 탓 그리고 주님 탓을 외치면서도, 좋은 일이 있을 때에는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지 못했고, 주님께서 주시는 커다란 선물 역시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를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치며 은총을 청하는 나병환자들에게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그들의 병을 고쳐주셨고, 당시 나병은 치유 후 율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법적 치유 인정이 필요했기에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이 사제들에게 가는 순간 병이 나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깨닫고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표시한 사람은 딱 한 사람, 이방인인 사마리아 사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감사를 표시한 이 사람만이 예수님으로부터 구원의 말씀,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말씀을 듣게 되지요.

어쩌면 사제에게 먼저 자신의 몸을 보이고 치유되었음을 인정받는 것이 더 우선일 것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주님께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게 좋든 나쁘든 어떤 새로운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감사의 표시입니다. 감사의 표시를 한 사람은 주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총도 덤으로 받습니다.

 

감사는 가장 세련된 형식의 예의다(J.마르탱).




무엇이 성공인가?(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뼘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Un Piano Sur la 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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