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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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대림 제4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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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12-24 ㅣ No.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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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대림 제4주간 금요일-루카 1장 67-79절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역동적이신 하느님>

 

 

     제대로 된 영성생활, 참 신앙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신앙생활의 정점인 하느님의 얼굴을 뵙기 위해서 꼭 필요한 노력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비록 숙달이 되지 않아 어렵겠지만 나란 존재 자체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심오한 삶의 ‘이동’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지부진한, 그저 그런, 물에 물탄 듯한 나날에서 의미와 영양가로 충만한 나날에로의 이동, 예수 그리스도와 무관한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전부인 삶에로의 움직임,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에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주신 것은 바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 친히 큰 별, 정확한 이정표가 되어주시면서 방황하고 흔들리는 우리를 제대로 인도하기 위해 육화하신 것입니다.

 

     유목민들 삶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동’입니다. 더 나은 초원을 향해, 더 적합한 기후를 찾아 부단히 이동합니다.

 

     끊임없는 이동이 습관화된 그들은 한 가지 진리를 터득했습니다. 보다 간단히, 보다 신속히 이동하기 위해 방법은 오직 한 가지, 꼭 필요한 것 외에 짐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때로 아쉽지만 불필요한 것, 거추장스러운 것, 부차적인 것들은 과감히 버립니다.

 

    태어나실 아기 예수님, 우리 주님은 역동적인 분이십니다. 한 곳에 정지해계시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분이십니다.

 

     그분을 지속적으로 따라가기 위해서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은 구세주의 별빛에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부차적인 것들을,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즈카르야 역시 우리를 위해 움직이시는 하느님을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심오한 삶의 이동입니다. 미성숙에서 성숙에로의 이동, ‘이기’에서 ‘이타’에로의 이동, 어둠에서 빛으로의 이동, 억압에서 자유에로의 이동,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서 평화의 나라로 이동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목전으로 다가온 성탄, 우리도 좀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이제 좀 빠져나오면 좋겠습니다. ‘나’란 껍질을 깨고 이웃을 향해, 세상을 향해 이동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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