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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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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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2-11 ㅣ No.6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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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마르코 7,31-37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1대 1로 만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공생활 기간 동안 보여주신 예수님의 치유능력을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이었기에 원격치유까지 가능하셨던 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환자가 현재 처해있는 위중한 상황을 예수님께 설명하면서 직접 가주실 것을 청하기도 했지만, 어떤 때 직접 가시지 않고도 원격치유를 하셨습니다. 굳이 가시지 않아도, 굳이 손대지 않아도 치유는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예수님 모습은 꽤나 특별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데려오자 대뜸 그만을 따로 데리고 조용한 장소로 가십니다. 이어서 그의 두 귀에 당신 손가락을 집어넣으십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번에는 손가락을 당신 혀에 대시고 침을 발라 환자의 혀에 갖다 대십니다.

 

    예수님의 이런 행동에 환자는 꽤나 당혹스러웠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치유해주시지, 남의 귓구멍은 왜 쑤시지? 왜 ‘드럽게’ 자기 침을 내 혀에 묻히냐구?

 

    그러나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러한 예수님의 행동은 꽤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환우의 귀에 손가락을 집어넣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 각자와 적극적으로 접촉하시려는 하느님’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침을 환자의 혀에 바르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 각자와 하나 되시려는 하느님’의 모습을 확연히 엿볼 수 있습니다.

 

    환우를 사람들 사이에서 따로 불러내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 각자와 일대 일의 관계’ ‘절친 관계’를 맺고자 간절히 원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 측에서 바라볼 때 너무나 다행스럽고, 너무나 행복한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너무나 따뜻한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너무나 다정다감한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우리 각자를 사랑하시는지 우리와 끊임없이 접촉하길 원하시며, 우리와 1대 1로 만나기를 원하시며, 우리와 지속적인 스킨십을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이토록 형편없고 허물 많은 우리 인간들의 구차한 일상사에 기꺼이 끼어들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우리와 나누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하기를 원하십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죄인인 우리와 하나 되기를, 완벽히 우리 안에 사시기를, 우리에게 기쁨과 웃음, 희망과 사랑, 결국 구원을 선사하기 위해 육화하시기를 바라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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