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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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신부님복음묵상(가장 중요한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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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6-02 ㅣ No.112382

 

스테파노 신부님복음묵상

가장 중요한 노후 준비

 의술의 발달은 수명

연장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수 누리시지만 힘겹게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시는 극빈층 노인들,

사각지대 노인들, 오랜 병고에

지칠 대로 지친 노인들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노년’으로 인한

고통은 혹독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훨씬 길어진 노년기를 대비해서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물론 노후를 안락하고 품위 있게

보내기 위한 넉넉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아주 좋은 준비입니다.

평소부터 관리에 신경을 써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도

아주 좋은 준비입니다.

 그러나 그런 준비 못지않게

아주 중요한 준비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적 준비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노년기에

접어들면 젊은 시절과는 달리

내가 마음먹는 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듭니다.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데려갈 것이다.”

(요한복음 21장 18절)

 함께 살아가는 노인 신부님·

수사님들의 노년기를 지켜보니

딱 들어맞는 말씀입니다.

한때 그렇게 혈기왕성하고

유명하던 분이었는데,

이제 연세가 많이 들다보니

늘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옷도 입혀드려야 합니다.

목욕도 시켜드려야 합니다.

한때 홀로 전국을 활기차게

다니던 분이었는데, 이제는 늘

누군가가 모시고 다녀야 합니다.

 아쉽지만 적극적인 사목활동의

현장에서 물러서야 합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듭니다.

대신 이런 저런 병들이 찾아옵니다.

기력도,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병고와 고독, 소외와

상실감을 견뎌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많은 노인들,

특히 신앙을 갖지 않은 노인들이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낙담하고 비참해합니다.

그래서 때로 극단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노년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 신앙입니다.

젊은 시절보다 훨씬

더 굳센 신앙,

 흔들리지 않는 신앙,

성숙한 신앙,

균형 잡힌 신앙입니다.

더 많은 영적 생활과

기도생활이 필요합니다.

더 자주 하느님과 소통하고

그분 안에 머무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향해

한번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똑같은

질문을 던지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복음 21장 15절)

세 번이나 거듭된 똑같은

질문에 베드로 사도는

언젠가 세 번이나 배신했던

사건이 떠올라 크게 슬퍼합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베드로

사도에게 당신을 향한 사랑을

확인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언젠가 그가 맞이하게 될

혹독한 순간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머지않아 베드로

사도는 스승님처럼

적들의 손에 넘어가겠지요.

온몸이 결박되어

옥에 갇힐 것입니다.

고문과 매질을 당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때를 대비해서 가장 중요한

준비인 영적 준비를 미리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현세 우리의 삶이

비참하고 을씨년스럽다

할지라도 이겨낼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온전히 결합되어 있으면,

이 땅에서 이미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면,

주님이 내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기만 하다면 그 어떤 고통과

시련도 기꺼이 견뎌낼 수 있습니다.

 “삶에서 많은 사건들이 너무도

 쉽게 우리를 사방으로 끌어당겨

우리의 영혼을 잃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결같이

하느님이 품에 닻을 내리고

 하느님 사랑에 뿌리내릴 때,

우리는 죽음까지 포함하여 그

 무엇도 두려워할 것이 없으며,

기쁨을 주는 모든 것과 고통스러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주님 나라를

선포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헨리 나웬)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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