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본향을 향하여 ♬ ~ 47처 합덕 성당 (대전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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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3-05-19 ㅣ No.102607

첫 번째 순례길  2021.09.14


합덕성당 마당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올라가는 리노할배 왈

"여기 안사노 신부님하고 왔던 곳인데~ 저 계단을 보니 생각난다"


"아이갸? 여기가 아이고 아산 공세리 성당이라 안캤어요?

사진에 보니 두 성당 계단이 비스무리 하건마는~"

"그런가? " 갸우뚱 거려대던 할배는 길다란 종탑 꼭대기에 앉아 꼬꼬댁 거리는

베드로의 새벽닭 한마리와 십자가달리신 예수님이 바라다 보이는

만남의 장소 벤치에서 김밥을 먹으며

"아니야~ 여기가 분명 맞아 ~ "


공세리 성당과 더불어 충청도 최초의 본당으로 세워진

합덕성당은 1886년에 처음 지어졌다하니 이 또한 저멀리

옥천성당과 더불어 100년이 훨씬 넘은 나이를 먹고도 아직도

건재하고 웅장하게 서있는 충청도 지역의 복음화의 중심지로서

충청남도 기념물 145호로 지정되었다 한다.


  

  

 

성가정 순례자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합덕성당 마당엔

성모님과 세가족이 집안에 머무른 평안한 모습의 상도 있더라.


긴나이의 거룩한 성전안에 들어가니 "오 마이갓! 세상에~

중학생 나이의 아이 서너명이 온 제대위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만져대며 신기해한다.

 

"니네들~ 여기가 어디라고 그게를 올라가고 난리고?

절대로 올라가서 그라몬 안되는 곳인기라~ 얼릉 내려온나"

놈들은 아마도 신자네 식구가 아닌가 보다.

그러길레 구경하는 장소라고 관광객 모양 더듬거리고 다니제...


아이들을 몰아내고 예수님앞에 꿇어 앉아 주모경 바치고

오늘은 쪼매 바빠서 그냥 가야겠다고 인사하고 나와

다음 순례지인 신리성지를 향해 또 달린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두번째 순례길......2023.05.06

 

끝까지 우기며 몇년전 엠마오길 다녀온 성당이 맞다던 합덕성당에 도착한 4시 2분..이다

비는 잠시 그쳤는가 해도 불어대는 바람이 심상치않다. 태풍전야의 그림이다.





성전으로 얼른 피신해 들어가 또 양팔기도로 성모님께 의지해가며 신비의 한단 올려드린다.

5시 특전미사가 있는지 나이가 들은 노 자매님이 몸빼 차림으로 제대를 꾸미고 왔다갔다 분주하다.

그옛날 조선시대의 아낙네들도 저런 차림으로 천주님께 정성을 다했으리라. 정겨웁다.




분명히 전에는 보지못했던 십자가의 길이 이어져 있다. 에고~ 이 일을 어쩐다?.

바람이 추위까지 몰고 휘몰아 쳐대니 그냥 지나쳐 갈수도 없고... 끙~!!

비장한 각오로 할배에게도 판쵸우비를 덮어씌워주며 우리는 저 광야속 바람속에 몸을 내맡긴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하염없이 우시던? 십자가길의 분들이 여기 이 합덕성당 언덕에선

폭풍의 공포와 함께 쓰러져 가며 갈바리아 고통의 길을 묵묵히 견뎌 걸어가신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간신히 마친 십자가길 그 끝에 베드로의 새벽닭도 함께 앉아

꼬~끼오! 외쳐대며 회개하라~ 회개하라~!.




순교자들의 피로 닦은 신앙의 터 앞에 감사의 마음담아

순교자 묘에 조배드리고,




 

사무실 겸 쉼터에 들어가니 중년이 넘은 여인네들 몇이 앉아있다.

일어서며 "에구~ 이 비바람 몰아치는데 얼라까지 업고..

얼라는 폭 덮어쓰고도 그래도 울지도않네?...잉?.."

에구~ 거울도 없고 경황도 없어 내 몰골이 그리도 우스꽝스러운지도 몰랐는데

가히~ 가관이었음이 분명하리라. 등에지고있는 가방이 얼라처럼 보였다니..ㅋㅋㅋ


함께 와~ 하고 웃어가며 을씨년스런 순례길에 청량의 음료 한잔 얻어마신 기분으로

인사하고 헤어져 나온다.




합덕 성당은 충청도 지역 교회의 중심인 내포 지방 한가운데 자리한 유서 깊은 성당으로

1890년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설립된 양촌 성당을 모태로 한다.



두 개의 첨탑을 지닌 붉은 벽돌 건물인 합덕 성당은 사방 어디서든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성당 구내에는 6.25 때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순교한 페랭 백문필 신부와 그와 함께 잡혀가

순교한 윤복수 라이문도 총회장과 송상원 요한 복사의 순교비와 가묘가 조성되어 있다.





 

  + 주님!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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