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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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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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2-05-31 ㅣ No.7344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1,45)



제1독서 스바니야 3,14-18
복음 루카 1,39-56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된 후 이상하게도 이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길이 잘못된 것도 아니었지요. 그런데도 사고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다른 고속도로와는 달리 이 도로는 직선이 많고 곡선도로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통 초기여서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직선도로이기 때문에 운전하는 것이 지루했고, 또한 도중에 쉴 수 없어서 사고가 많았던 것입니다.

언젠가 운전을 하다가 목적지가 일자로 쫙 뚫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한 적이 있었지요. 운전하는데도 편할 것이고, 시간도 많이 단축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일자로 쫙 뚫려 있는 도로가 훨씬 사고가 많답니다. 지루해서 운전하는 맛도 나지 않고, 졸음이 쏟아져서 사고 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자동차도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요? 직선으로 뻥 뚫린 삶만이 아니라, 때로는 굴곡의 삶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쉴 수 있는 쉼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삶 안의 아픔과 시련도 줄일 수 있으며,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무조건 직선의 삶을 그리고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마치 멈추지 않는 전차처럼 살려고만 합니다. 바로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 때문입니다. 이는 주님께서도 잘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행복을 스스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커다란 선물을 건네주셨지요. 바로 “이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 성녀를 방문하신 것을 기념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당시 이 두 분에게는 큰 걱정이 있었지요. 엘리사벳 성녀는 늙은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된 것에 대한 걱정, 성모님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한 것에 대한 걱정입니다. 이러한 걱정이 있을 때, 성모님께서는 엘리사벳 성녀를 방문하셨고 이 둘은 서로 큰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의 이 만남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앞서 직선의 삶을 지향하면서 혼자서 무엇이든 다 하려는 사람이 있지요. 이들은 결국 외로움 속에서 힘들어하며 불평불만을 갖게 마련입니다. 바로 그 순간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가 큰 걱정 속에서 서로 만났던 것처럼, 우리 역시 내 주변의 이웃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 이웃들은 나를 위해 배려하신 주님의 큰 사랑으로 그들을 통해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혹시 내 이웃을 바라보지 못하면서 불평불만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나 혼자만 잘 살면 되지.’라는 어리석은 생각들은 모두 벗어 버리고, 대신 우리 모두가 함께 주님의 큰 사랑을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말을 기억하며 나의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을 절대로 피하지 마십시오.

 

인생을 알고 나면, 살아갈 힘을 잃는다. 몰라서 고생을 견디고, 몰라서 사랑하고, 몰라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박민규).


연주도 함께 해야 풍요로워집니다. 교구청의 멋진 두 신부님.



노후준비
 

이메일 한통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냥 삭제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광고성 메일이었는데, 그 제목이 저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 제목은 ‘노후준비 하고 계십니까?’였지요(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러했던 것 같습니다). 노후저축연금에 가입하라는 스팸메일이었습니다. 사실 제 주변에서 또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서도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어디에서는 몇 억은 있어야 노후준비를 할 수 있고, 그래야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는 말들도 하더군요. 그리고 그 이유를 꽤 타당하게 설명을 합니다.

이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먼 미래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순간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만 바로보고 사는 사람은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지요. 그러나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많은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조건의 상황에서도 누구는 행복하다고 말하고, 누구는 불행하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행복은 소유와 연결되지 않습니다. 행복은 순간을 잘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주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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