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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 Karl Bohm - Dietrich Fischer-Dieskau - Kiri Te Kanawa│오페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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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8-09-26 ㅣ No.11448

Le Nozze di Figaro -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Karl Bohm - Wiener Philharmoniker
     
 
     
Dietrich Fischer-Dieskau (Il Conte) - Kiri Te Kanawa (La Contessa)
Mirella Freni (Susanna) - Hermann Prey (Figaro) - Maria Ewing (Cherubino)

1. Overture
ACT 1 - 1. Se vuol ballare, signor Contino
ACT 1 - 2. Non so piu cosa son, cosa faccio
ACT 1 - 3. Non piu andrai, farfallone amoroso
ACT 2 - 1. Porgi, amor, qualche ristoro
ACT 2 - 2.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ACT 3 - 3. Crudel! Perche finora
ACT 3 - 4. Hai gia vinta la causa!
ACT 3 - 5. Vedro mentr'io sospiro
ACT 3 - 6. E Susanna non vien!
ACT 3 - 7. Dove sono i bei momenti
ACT 3 - 8. Sull'aria... Che soave zeffiretto
ACT 4 - 1. L'ho perduta, me meschina!
ACT 4 - 2. Aprite un po' quegli occhi
ACT 4 - 3. Deh vieni, non fardar
ACT 4 - Finale. Gente, gente, all'armi, all'armi!
     
작품설명 및 줄거리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은 1785년 가을부터 이듬해 4월에 걸쳐 작곡된 오페라 부파(희극적이고 밝은 것)인데, 보마르세(P.Beaumarchais)의 동명의 희곡을 오페라용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서곡은 프레스토, D 장조, 2분의 2박자, 소나타 형식, 다만 소나타 형식이라고는 하지만 전개부 대신에 짤막한 경과부가 두어졌다. 경쾌하고 명랑한 제 1주제, 유머스러운 제2주제, 아주 짧은 경과부와 재현부를 거쳐 만하임악파적인 떠들썩한 코다로 끝난다. 또한 이 서곡은 짧기는 하지만 화창한 분위기를 빚어내므로, 연주회 같은 데서 프로그램의 서두에 놓는 경우가 많다.
W.A. 모차르트의 4막으로 된 오페라. P.A.C. 보마르셰의 희곡을 바탕으로 L. 다 폰테가 이탈리아어로 대본을 썼다. 1785년 만들어진 작품으로, 86년 빈의 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다 폰테가 대본을 쓰는 대로 받아 작곡하여 6주일 동안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음악은 오페라부파의 형식을 취하여 경쾌하고 우아하며, 등장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전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이 한 사람 또는 여러 결합에 의해 차례로 무대에 나타나, 등장인물이 늘어나면서 극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앙상블 피날레형식을 확립하였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조역에 이르기 까기 뚜렷이 드러나고, 대사를 포함한 음악의 움직임이 높은 예술성을 유지하여 원작을 한층 약동적으로 만들었다. 유명한 《서곡》 외에 오페라 전곡이 자주 연주되고 있다.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의 5막 산문희극.
대본작가 : 보마르셰
국적 : 프랑스
구성 : 5막
초연연월 : 1784년
1784년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되었다. 《세빌랴의 이발사》(1775)의 속편으로 등장인물도 같다. 갈등희극(葛藤喜劇)에 정치풍자와 심리묘사를 가미한 시민극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사회의 불균형에서 생긴 강렬한 시추에이션 없이는…훌륭하고 참다운 희극성을 연극에서 얻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전에는 이발사였지만 지금은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이 된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侍女) 쉬잔과의 결혼이 주제이다. 백작과 부인(로진) 사이는 애정이 식어 서먹서먹해지고 백작은 시녀 쉬잔을 짝사랑하여 밀회를 요구한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쉬잔과 피가로는 부인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갖가지 술책을 써서, 백작의 바람기를 물리치고 혼내주며 순조롭게 부부가 된다는 줄거리이다.
제5막 제3장의 피가로의 길다란 독백(獨白)은 프랑스 대혁명 직전의 당시의 구제도(舊制度)에 대한 비판으로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루소와 볼테르의 저술과 더불어 프랑스 혁명을 준비한 작품의 하나로 인정되었으며, 구제도의 왕권 ·귀족 ·성직(聖職) 등 특수계급에 대한 민중의 분개와 공격을 대변하는 명작이다. 초연 이래 거듭 대호평을 거두었고 오늘날에도 프랑스 기타 다른 나라에서 자주 상연된다. 모차르트가 작곡하여 1786년 빈에서 상연한 동명의 희가극(喜歌劇)이 있다.
 
등장인물
알마비바 백작 (Br)
알마비바 백작부인 (S) -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의 로지나
피가로 (Bs) - 백작의 하인
수잔나 (S) - 백작부인의 하녀, 피가로의 약혼자
케루비노 (S) - 백작의 시중을 드는 소년
바르톨로 (Bs) - 의사
마르첼리나 (Ms) - 하녀들의 리더
바질리오 (T) - 음악교사
돈 쿠르찌오 (T) - 재판관
안토니오(B) - 정원사, 수잔나의 큰아버지
바르바리나 (S) - 안토니오의 딸
그 밖에 농민들, 손님들, 사냥꾼, 하인 등 다수
 
배경
모차르트는 어느 분야보다도 오페라 창작에 중점을 두었다 한다. 그는 10세 때부터 오페라를 작곡하기 시작하여 22곡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음악적인 면에서나 인간적으로 성숙한 20세 이후의 작품이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이 『피가로의 결혼』은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최대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돈 지오반니』· 『마적』과 함께 여러 나라에서 상연하고 있다.
이『피가로의 결혼』은 매력 있는 멜로디와 교묘한 앙상블 그리고 적절 다양한 오케스트레이션 등의 풍부한 음악으로 미루어 보아 지금까지의 오페라 중에서 최대의 걸작이라 하겠다. 또한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의 칙명으로서, 당시 파리의 연극계의 거장인 보마르셰(Beaumarchais, P. A. 1732∼1799)의 2부작 희극의 제 2부에 기인하며, 오스트리아 왕실 소속극시인으로 저명한 〈로렌쪼 다 폰테〉가 번안한 각본에 모짜르트가 작곡한 4막의 희가극이다.
모짜르트의 오페라가 성공한 이유의 하나는 다 폰테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일이며, 또한 그는『피가로의 결혼』과 『돈 지오반니』·『코시판 투테』등의 각본을 제공하였다. 그와 모짜르트는 좋은 콤비로서 창작활동을 계속하던 중에 모차르트가 죽자 그만 짝을 잃은 셈이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그를 보호해 주던 요제프 2세도 별세하였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빈을 떠나 런던으로 갔다가 다시 뉴욕으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장사도 해보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만년에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이탈리아어를 강의하였다.
이 작품은 매력있는 멜로디와 교묘한 앙상불 그리고 다양한 오케스트레이션 등의 풍부한 음악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의 칙명으로서 당시 파리의 연극계의 거장인 보마르셰의 2부작 희극의 제 2부에 기인하여 오스트리아 왕실 소속극시인으로 유명한 로렌쯔 다 폰테가 번안한 각본에 모짜르트가 작곡을 하였다.
이 오페라는 보마르셰가 1775년에 발표한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그 전편이다. 1816년 이탈리아의 롯시니에 의해서 오페라로 작곡되었고 그 다음의 줄거리가 이 '피가로의 결혼'이다.
 
줄거리
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당시의 파리 연예계에 명랑한 웃음을 가져오게 하였고, 날카로운 풍자를 지녀서, 몰리에르의 작품 이후에 최대의 명작이라고 대 호평받던 보마르쉐(1732∼1799)의 희극에 바탕을 두고 있다. 1784년에 파리의 프랑스 좌에서 초연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보마르쉐의 3부작 중에서 제2부를 이루는 것으로서, 제1부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1775년에 상연되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다음과 같은 줄거리로 되어 있다.
알마비바라는 방탕스런 백작의 소유지인 세빌리아 마을에 피가로라는 이발사가 있었다. 백작은 어느날 이 마을에 바르톨로라는 의사가 보살펴 주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 로지나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그러나 바르톨로가 세심한 주의로써 로지나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방탕한 백작도 뜻대로 하지는 못한다. 그는 할 수 없이 피가로에게 조력을 구한다. 피가로는 기발한 재주와 수단을 써서 바르톨로의 눈을 얼버무려서 로지나와 백작을 결합하게 한다. 그리하여 로지나는 백작부인이 된다.
여기까지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인데, 이것이 오페라가 된 것은, 1782년에 파이지엘로(1740∼ 1816)에 의하여 작곡되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제2부를 다 폰테와 모짜르트가 다루게 된 것은 그의 대성공에 용기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1부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816년에 로시니(1792∼1868)에 의하여 다루어져 대성공을 거두고, 오늘날까지 그 이름이 찬란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피가로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의 공로에 의해 백작의 시종으로 추천되었다. 그런 가운데 그도 사랑을 하게 되는데, 상대는 백작부인의 시녀인 스잔나이다. 그녀도 그를 싫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 사랑하게 되고,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어 즐거운 준비로 그들은 바쁘게 된다. 그런데 백작은 모험을 하여서 얻은 부인이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옛날의 정열도 식어지고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백작은 부인의 시녀인 스잔나에게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는 피가로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부인의 음악교사인 바질리오를 이용해 갖은 수단을 다 부린다. 그러나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갖고있는 가운데 그들의 결혼식이 오늘로 다가와 버렸다. 그 이전에 어떻게 해서라도 스잔나를 손아귀에 넣어 보려고 한다. 스잔나는 백작의 속심을 알고 있지만, 피가로는 아직 모르고 있다. 그는 오로지 기쁘기만 하여서 백작으로부터 선사 받은 훌륭한 침대를 어디다 놓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쁘다. 스잔나가 "백작님을 약간 조심해야 해요"라고 주의를 주는 곳에서 이 오페라는 시작된다.
     
서곡 Presto, D장조, 2/2박자
독립된 연주회용으로 유명한 Presto D장조 2/2 박자 곡이다. 재현부 대신 짧은 경과구를 둔 소나타 형식으로 오페라를 초연하기 이틀 전에 단숨에 썼다는 곡이다. 빠른 템포로 시종일관 아름답게 흐르는 이 서곡은 가극에서 취재했다기 보다는 가극으로 독립되어 가극의 기분을 준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제1막- 알마비바백작 집의 한 방
방의 장식준비가 절반 가량 되어 있고, 중앙에 큰 소파가 있다. 스잔나와 피가로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방이다. 피가로와 스잔나는 결혼식 준비에 바쁘다. 스잔나는 화장을 하고 있으며, 피가로는 백작에게 받은 침대를 어디에 놓을까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잘된 화장을 칭찬하는 2중창이 벌어진다. 그리고 스잔나는 이 방을 백작이 우리에게 빌려 준 것을 틈을 타서 자기에게 가까이 하려는 생각이라고 하면서 피가로에게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다시 여기서 2중창이 벌어진다.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참 이상하게 생각된다면서 피가로는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이때 백작부인이 부르는 초인종 소리를 듣자 스잔나는 피가로에게 알아차렸는가 말하면서 퇴장한다.
피가로는 혼잣말로「백작이 그런 속셈이라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면서 그 유명한 카바티나(Cavatina)를 부르는데, 그 내용은「백작이 춤을 출 때에는 뭐니뭐니해도 내가 선생이다. 몸매무새라든지 걸음걸이를 보아도 어디까지나 내가 선생이다(Se vuol ballare Signor Contion)라고 노래하면서 죽이고 살리는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을 피력한다.
Se vuol ballare, signor Contino
여기서 피가로가 퇴장하려는 때에 의사 바르톨로와 여시종장인 말쩨리나가 한 장의 증서를 가지고 들어온다. 결혼을 방해하려는 심사인 것이다. 그 계약서는「빌린 돈을 반환하지 못할 때에는 그대와 결혼하겠다」고 피가로가 서명한 것이다.
사실은 말쩨리나가 젊었을 때 바르톨로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을 하고 있을 무렵, 바르톨로와의 사이에 아이까지 있었다. 지금의 백작집에서 여시종장으로 있으면서 자기보다도 훨씬 젊은 피가로에게 마음이 쏠려 일부러 피가로에게 돈을 빌려주고서 만약 갚지 못할 때에는 결혼한다는 증서를 써 받은 것이었다. 그리하여 바르톨로의 조력을 빌어 같이 온 셈이다. 그러나 바르톨로도 피가로에게 로지나의 관계 때문에 원한이 있어서 온 것이다. 바르톨로는 그 옛날의 로지나와 백작의 사랑을 맺어 주게 한 원한을 풀겠다는 내용의 아리아를 부른다.
바르톨로가 퇴장하자 스잔나가 들어와 말쩨리나와 사랑의 말다툼을 하는 2중창이 벌어진다. 연적끼리의 서로 욕을 퍼붓는 2중창인데 케르비노의 등장으로 싸움은 그치고, 결국 말쩨리나가 언쟁에 지면서 화를 내며 퇴장한다. 케르비노는 어제 저녁 바르바리나와 밀회하고 있는 것을 백작에게 들켰으므로 아마도 내쫓길 것같이 생각한다. 그러므로 백작부인에게 애원하여 용서를 구하도록 부탁하기 위해 스잔나에게 온 것이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은 후 케르비노는「아! 어쩌면 좋아 여인을 보면 가슴이 공연히 뛴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 하지만 가슴은 매우 불탄다(Non so piu cosa son cosa faccio )는 내용의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 있던 백작부인이 리본을 보고서 스잔나와 서로 가진다고 하다가 결국 그가 가진다. 이 조숙한 소년은 누구에게나 사랑한다는 것이다.
케루비노의 아리아 - 무엇을 하는지 나는 모르겠어
Non so piu cosa son, cosa faccio
CHERUBINO
 Non so piu cosa son, cosa faccio,
 or di foco, ora sono di ghiaccio,
 ogni donna cangiar di colore,
 ogni donna mi fa palpitar.
 Solo ai nomi d'amor, di diletto,
 mi si turba, mi s'altera il petto
 e a parlare mi sforza d'amore
 un desio ch'io non posso spiegar.
 Parlo d'amor vegliando,
 parlo d'amor sognando,
 all'acque, all'ombre, ai monti,
 ai fiori, all'erbe, ai fonti,
 all'eco, all'aria, ai venti,
 che il suon de' vani accenti
 portano via con se.
 E se non ho chi mi oda,
 parlo d'amor con me.
 
케루비노
몰라, 난 몰라, 나는 몰라.
무엇을 하는지 나는 몰라.
불덩이가 되었다가
얼음장이 되는 나.
모든 여인들 마음 변하고
나의 가슴은 두근거리네.
사랑과 행복 그 사랑과 희망
나의 희망 왠지 모르지만 난 몰라.
사랑을 얘기하라면,
간절한 나의 소망은
물에도 산에서도
꽃에서, 잔디에도
다 나의 사랑이여.
저 속삭이는 바람아
사랑을 말해주....
사랑을 얘기하라면
나를 모두 버리면 나홀로 속삭여.
 
그때에 백작의 소리가 들린다. 자 큰일이다. 케르비노는 의자 뒤에 가서 숨는다. 그것을 알지 못한 백작은 이 방에 들어 와서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스잔나에게 노골적으로 유혹하여 설복시키려 한다. 이 때 무대 뒤에서는 음악교사 바질리오의 소리가 들려오므로 백작은 이 방에 들어올 것 같아 놀라면서 그도 의자 뒤에 숨으려고 한다. 그리하여 결국 백작은 의자 뒤에 숨고, 케르비노는 의자 안에 숨는다. 스잔나는 옆에 있던 백작부인의 외투로써 그 위를 덮어 버린다.
바질리오는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케르비노와 백작부인과의 사이가 이상하다는 풍설을 늘어놓는다. 이 소리를 들은 백작은 분개하여 참을 수 없어 일어났는데, 이것을 본 스잔나는 기절하는 것처럼 넘어지자 백작과 바질리오가 스잔나를 케르비노가 숨어 있는 소파에 눕히려 하므로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린다. 3중창을 제각기 다른 내용으로 부른다. 마침내 백작은 어제 케르비노와 바르바리나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이렇게 씌운 옷을 벗기니까 지식이 숨어 있었다」고 말하면서 소파에 걸쳐진 외투를 치워 보니, 아니 어제와 같이 오늘도 또 케르비노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백작의 분노는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젊은 남녀의 농부들이 꽃을 갖고 등장하여 피가로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와 백작에게 경의를 표하는 인사를 한다. 백작은 그들에게 감사한다. 피가로는 이 집에 전해 내려오는 옳지 못한 습관의 하나인 즉 가정부들이 결혼할 때 그 첫날밤을 주인과 밝힌다는 것을 이번에 폐지하신 것을 감사한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백작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그것은 물론이지 오늘밤의 너희들 결혼식은 한번 멋있게 축하해 주지」라면서 할 수 없이 유쾌하게 말한다.
합창이 다시 반복하는 중에 농부들은 퇴장한다. 이야기는 다시 계속하여 케르비노에게는 이 집에서 추방시키는데 대신 그를 군대로 보내어 사관으로 만들겠으니 곧 출발하라고 명령한다. 이때 피가로는 케르비노에게 군대에 가면 여기와는 다르다라는 유명한 아리아 싸움터로 갈 때는 달콤한 꿈을 버려야 한다는「이제는 더 이상 날지 못하리(Non piu andrai)」를 부르면서 편하지 못한 군대 생활을 설명하고 케르비노와 어깨동무하고 퇴장한다.
<말썽만 일으키던 케루비노가 결국 백작에 의해 군대에 입대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절망한 케루비노에게 피가로가 반 위로 반 조롱의 노래를 불러준다.>
피가로의 아리아 - 더이상 날지 못하리
Non piu andrai, farfallone amoroso
FIGARO
Non piu andrai, farfallone amoroso,
notte e giorno d'intorno girando;
delle belle turbando il riposo
Narcisetto, Adoncino d'amor.
Non piu avrai questi bei pennacchini,
quel cappello leggero e galante,
quella chioma, quell'aria brillante,
quel vermiglio donnesco color.
Tra guerrieri, poffar Bacco!
Gran mustacchi, stretto sacco.
Schioppo in spalla, sciabla al fianco,
collo dritto, muso franco,
un gran casco, o un gran turbante,
molto onor, poco contante!
Ed invece del fandango,
una marcia per il fango.
Per montagne, per valloni,
con le nevi e i sollioni.
Al concerto di tromboni,
di bombarde, di cannoni,
che le palle in tutti i tuoni
all'orecchio fan fischiar.
Cherubino alla vittoria:
alla gloria militar.
(Partono tutti alla militare.)
 
피가로
귀여운 나비야 곧 떠나라,
밤이나 낮이나 맴을 돌며
애인의 휴식을 방해하는
내 사랑 사랑의 요정아.
아름다운 깃과 예쁜 모자
이젠 더 갖지 못하리로다.
그 머리도 발랄한 모습도
부인과 같이 붉은 피부도
모자도 귀여운 나비야.
용사들과 함께 섞여 수염달고
배낭 메고, 총을 들고, 칼을 차고,
꿋꿋하게 콧날 세우고
띠를 차고, 군모를 쓰고
점점 더 잘난체하나 실속이 없네.
판당고 춤 대신하여
흙탕물 속으로 행진하여
산과 계곡도 넘는다.
나팔소리 대포소리
폭탄소리에 맞추어
안개를 뚫어가면서
천둥같은 소리날 때
총알이 스쳐가네.
모자도 모자깃도.  케루비노 승리하라.
군인들의 영광을
[행진곡에 맞추어 모두들 퇴장]
     
-제2막- 백작부인의 침실
피가로는 백작이 바람 피우는 것을 막기 위해 백작부인에게 계획을 이야기한다. 남편의 사랑이 식어진 것을 슬퍼하는 백작부인은 유명한 카바티나를 노래한다.사랑의 신이여 원하옵건데 남편의 사랑을 돌려주옵소서(Porgi amor qualche ristoro al mioduolo)」라는 내용이다.
<백작의 사랑이 식어감을 느끼는 백작부인이 사랑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
백작부인의 아리아 - 사랑한다 말해주오
Porgi, amor, qualche ristoro
Porgi Amor
LA CONTESSA
Porgi, amor, qualche ristoro
Al mio duolo, a' miei sospiri:
O mi rendi il mio tesoro,
O mi lascia almen morir.
 
사랑한다 말해주오
백작부인
사랑의 신이여, 평온함을 주십시오
나의 고통과 나의 한탄에
아아, 나의 소중한 사람을 돌려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발 나를 죽게 해 주십시오
 
스잔나가 등장하는데 뒤따라 피가로가 들어와 백작의 들뜬 마음에 못을 박는 묘안을 생각한다. 세 사람은 힘을 합쳐서 백작을 골려 주기로 약속한다. 백작에게는 부인이 밀회를 한다는 거짓 편지를 내어 백작으로 하여금 질투심을 일으키게 하고, 케르비노를 여자로 위장시켜 스잔나 대신 유혹을 하게 하여 백작을 골탕 먹이기로 합의를 보았다. 피가로는 자신만만하게 준비하려고 나간다. 백작부인도 케르비노를 다소 귀엽게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스잔나로부터 놀림을 받고 있는데 케르비노가 등장한다. 이별 인사를 하기 이해 찾아온 것이다. 스잔나는 그가 준 시를 끄집어낸다. 이때 케르비노의 칸쪼나 「들려주십시오. 이 번민을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인가(Voi Che Sapete」를 노래한다. 여기서 피가로의 계획에 따라 케르비노를 여자로 분장시키며, 스잔나는 노래하면서 화장을 시킨다. 이 때에 백작이 왔는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역시 백작이었다. 빨리 문을 열어라.
<백작의 명령으로 군대에 입대하게 된 케루비노가 떠나기 전 백작부인에게 자신의 사랑을 담은 노래를 마지막으로 부르는 장면>
케루비노의 아리아 - 그대는 아시나요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Quello ch'io provo
Vi ridiro,
per me nuovo,
Capir nol so.
Sento un affetto
Pien di desir,
Ch'ora e diletto,
Ch'ora e martir.
Gelo e poi sento
L'alma avvampar,
E in un momento
Torno a gelar.
Ricerco un bene
Fuori di me,
Non so chi'l tiene,
Non so cos'e.
Sospiro e gemo
Senza voler,
Palpito e tremo
Senza saper.
Non trovo pace
Notte ne di,
Ma pur mi piace
Languir cose.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그대 아세요.
사랑이 무엇인지,
내 맘에 사랑
간직한 것.
내 맘에 고통
말하리라.
내게는 새로워
무엇인지
나의 가슴에
끓는 정열
기쁨이 되었다가
괴로와져
얼었던 이 밤
불같이 타고
또 다시 차가와지는
내 마음이여.
행복을 찾아
헤매는 나
누구로부터
얻은 것인가
한숨과 번민
아 괴로워
떨리는 내마음
나는 몰라.
언제나 편한 마음
찾을 수 있을까.
밤이나 낮이나
이러한 고통 달게 받아
그대여 아는가
사랑이 무엇인지
내 마음에 사랑
간직한 것
     
 
자! 큰일이다. 사실은 백작이 사냥을 하러 나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피가로의 편지를 받고 불안하여 중지한 것이다. 케르비노는 안방에 숨고, 스잔나는 침실로 숨는다. 여기서 백작과 백작부인은 서로 대결한다. 백작의 마음이야말로 질투의 불길이 타올랐다. 어느 정부(情婦)가 있겠지 하면서 대드는 것이다. 부인은 없다고 말한다. 스잔나는 다시 커텐 뒤에 숨는다.
여기서 백작과 백작부인, 스잔나의 3중창이 벌어진다. 백작부부는 「저 안방을 열어라」「아니 열 수 없소」하면서 말다툼하는가 하면, 스잔나는「열면 큰일, 케르비노가 있다」고 조급해 하면서 초조하게 생각한다.
노래가 끝나자 말을 계속하여 아무래도 문을 열라고 백작은 우겨대는데 부인은 열쇠가 없다고 말한다. 백작은 문을 부술 연장을 가지려 가자고 하며 두 사람은 퇴장한다. 이때 스잔나와 케르비노는 2중창으로 노래하는데 여기서 묘안을 생각해 내어 케르비노는 발코니의 창을 열고 뛰어 내린다. 그것을 본 스잔나는 곧 백작이 의심하고 있는 방으로 가서 숨는다. 백작부부는 손에 연장을 들고서 다시 등장하여 문을 부수기 전에 부인에게 자백하라고 한다. 부인은 그곳에 케르비노가 아직 있는 줄 생각했으므로 어물어물하면서 케르비노가 있더라도 성내지 말아 달라고 한다.
무리하게 문을 열어보니 그 안에서는 스잔나가 태연히 나타난다. 세 사람은 제각기 기분을 표현하는 3중창을 노래한다. 스잔나는 이렇게 된 일을 부인에게 이야기한다. 부인은 안심하고서 이번에는 백작에게 왜 나를 신용하지 않느냐고 대들자 백작은 질려서 사죄하려고 한다. 이때 피가로가 나타나 이러한 일을 모르는 척하면서 빨리 결혼식을 허락해달라고 조른다. 모두 각자의 기분대로 그렇게 하자고 한다.
이때에 정원지기 안토니오가 깨어진 화분을 가지고 와서 "매일 발코니로부터 묘한 것이 내려오는데 이전에는 사람이 내려와서 이 화분을 깨뜨렸다."고 아뢴다. 피가로는 그것은 자기였다고 돌려 말하면서 스잔나와 잠깐 만났을 때 주인님의 소리가 들려오므로 덤비며 뛰어 내리면서 화분에 발을 부딪혀 발을 다쳤다고 하면서 갑자기 저는 시늉을 한다. 이때 말쩨리나·바질리오·바르토롤의 세 사람이 나타난다. 말쩨리나는 옛날에 피가로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갚지 못하면 자기와 결혼한다는 증서를 받았기에 결혼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호소한다. 그러므로 스잔나와 결혼한다는 것은 옳지 않으니 마땅히 내가 그의 아내가 되도록 재판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의사인 바르톨로는 그의 변호사로 의뢰를 받았다고 말한다. 백작은 "그래"하면서 가벼운 웃음을 띠고, 피가로는 입장이 곤란해져서 어쩔 줄을 모르고, 스잔나는 "어쩌면 좋아요"하면서 기가 죽는다. 그리하여 화려한 7중창을 부르는데 막이 내린다.
 
-제3막- 저택의 넓은 방
빚을 먼저 갚느냐 아니면 결혼을 하느냐 하는 재판이 열린다. 백작은 혼자서 안정되지 않은 얼굴을 하고 걸으면서 이상한 일이라 하며 머리를 갸웃거린다. 스잔나와 백작부인이 멀리 나타났으나 백작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오늘밤의 계획을 의논한다. 부인은 스잔나에게 백작을 정원으로 유인해 달라고 부탁한다. 정원에는 자기가 가서 백작을 기다리는 술책을 쓸 것이다.
<백작부인의 계략으로 수잔나는 백작에게 다가가 몰래 만날 것을 제의한다. 백작은 드디어 수잔나가 자신에게 넘어온 줄 알고 즐거워하고, 수잔나는 억지로 백작에게 좋아한다는 소리를 해야 하는 바람에 대답을 엉뚱하게 하기도 한다.>
백작과 수잔나의 이중창 - 잔인한 것 아직도 날 괴롭히는구나
Crudel! Perche finora
IL CONTE
Crudel! Perche finora
farmi languir cosi?
SUSANNA
Signor, la donna ognora
tempo ha dir di si.
IL CONTE
Dunque, in giardin verrai?
SUSANNA
Se piace a voi, verro.
IL CONTE
E non mi mancherai?
SUSANNA
No, non vi manchero.
IL CONTE
Mi sento dal contento
pieno di gioia il cor.
SUSANNA
Scusatemi se mento,
voi che intendete amor. Recitativo
IL CONTE
E perche fosti meco
stamattina si austera?
SUSANNA
Col paggio ch'ivi c'era...
IL CONTE
Ed a Basilio
che per me ti parlo?
SUSANNA
Ma qual bisogno
abbiam noi, che un Basilio...
IL CONTE
E vero, e vero,
e mi prometti poi...
se tu manchi, oh cor mio... Ma la Contessa
attendera il fiaschetto.
SUSANNA
Eh, fu un pretesto.
Parlato io non avrei senza di questo.
 
백작
지독하다.  아직도
날 괴롭히느냐? 
수잔나
주인님, 여자들 결심
시간이 걸립니다.
백작
정원으로 오겠나?
수잔나
좋으시다면 가죠.
백작
반드시 와야 한다.
수잔나
꼭 가겠습니다.
백작
즐거워라 나의 가슴
만족함 넘치네.
수잔나
내 의심하는 것을
사랑을 아실지
백작
웬일로 아침에 나에게
그렇게 쌀쌀하였나?
수잔나
케루비노 거기 있었군.....
백작
바질리오에겐
무어라고 했지?....
수잔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나요.....
백작
그렇지, 그렇구말구
다시 약속하여라....
낙심을 하지 말고... 마님이
향수병을  기다리시겠구나.
수잔나
핑계였어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요.
     
 
이 묘안은 적중하여 백작은 걸려들었다. 스잔나가 백작에게 오늘밤 화원에서 기다리겠으니 꼭 오시라고 하자 가겠다 하면서 2중창이 시작된다. 백작은「이제는 스잔나도 내 것이군」하면서 중얼거린다. 스잔나는「백작을 잘 삶아 놓았으니 소송은 이긴 것과 다름없다」고 피가로에게 말한다. 그러나 그만 그 소리를 백작이 듣고 말았다. 그리하여 백작은 스잔나와 피가로가 그렇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 소송은 절대로 지게 한다고 노하여내가 행복을 잃어버리고 내 하인이 그것을 차지한다는 법은 있을 수 있는가(Vedro mentraio so spiro)라고 노래하는데 말쩨리나를 시켜서 피가로를 혼내겠다는 아리아를 부른다.
<수잔나와 몰래 만나기로 약속한 백작은 일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가는 것에 잠시 기뻐하지만 수잔나가 방에서 나가면서 피가로에게 우리가 벌써 이긴 셈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속았음을 알게된다.>
백작의 아리아 - 벌써 이긴 셈이라니?
Hai gia vinta la causa! .. Vedro mentr'io sospiro
IL CONTE
 Hai gia vinta la causa! Cosa sento!
 In qual laccio io cadea? Perfidi! Io voglio...
 Di tal modo punirvi... A piacer mio
 la sentenza sara... Ma s'ei pagasse
 la vecchia pretendente?
 Pagarla! In qual maniera! E poi v'e Antonio,
 che a un incognito Figaro ricusa
 di dare una nipote in matrimonio.
 Coltivando l'orgoglio
 di questo mentecatto...
 Tutto giova a un raggiro... il colpo e fatto.
 Vedro mentre io sospiro,
 felice un servo mio!
 E un ben ch'invan desio,
 ei posseder dovra?
 Vedro per man d'amore
 unita a un vile oggetto
 chi in me desto un affetto
 che per me poi non ha?
 Ah no, lasciarti in pace,
 non vo' questo contento,
 tu non nascesti, audace,
 per dare a me tormento,
 e forse ancor per ridere
 di mia infelicita.
 Gia la speranza sola
 delle vendette mie
 quest'anima consola,
 e giubilar mi fa.
 
백작
벌써 이긴 셈이다.  무슨 말인가!
올가미에 걸렸나?  배반자!  내 마음도
너희들을 벌 주고 싶구나!  판결하는 것
나의 멋대로다... 옛날의 빚을
갚으려고 한다면
갚으마!  어찌하든지... 안토니오가
수잔나를 주고 싶지 않다면
피가로의 교만을 복 돋아주오.
모든 것 들통나지
그러면 치명타야.
사건을 도와주지...
더 못기다리겠다.
나 한숨 쉬는 동안
그들 행복하겠지?
헛된 꿈을 꾸어서
소유하게 될까?
사랑을 거부한 자
그간 약한 자에게
사랑의 보살핌이
어울리는 것을 내가 보게 될까?
나 한숨 쉬는 동안
아니 그댈 가만히 두고는 만족 못해
그대는 내게 괴로움.
어찌하여 그토록 나에게 괴로움을 주는가.
어찌하여 괴로움을 주는가.
나의 불행이 웃고 복수하려는 소망
이것만이 나에게
위안 주리.  날 기쁘게 하리.
아, 나는 그댈 가만두고..
 
백작, 말쩨리나, 법복을 입은 돈 쿠르치오, 피가로, 바르톨로가 등장하는데 스잔나는 조금 후에 등장한다. 피고와 원고가 제각기의 주장을 말한 후, 재판관은 피가로에게 말쩨리나와 결혼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피가로는 "나는 귀족 출신이므로 양친의 허가 없이는 결혼할 수 없다" 하면서 팔에 새긴 표적을 보여 준다. 이것을 본 바르톨로는 이 피가로야말로 자기와 말쩨리나의 사이에서 낳아서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아들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알고 놀라 기뻐하면서 감격하여 피가로를 포옹한다. 여기서 피가로의 신분이 밝혀진 것이다. 그때에 말쩨리나·돈 쿠르치오· 바르톨로· 백작· 피가로 등의 6중창이 벌어진다. 중창이 끝나자 백작·돈 쿠르치오는 퇴장한다. 남은 4사람은 이제부터는 백작도 무서울 것이 없다고 한다. 아무런 짓을 해도 보통이라면서 팔을 마주 잡고 퇴장한다.
바르바리나는 케르비노에게 자기의 옷을 입혀 가지고 오늘밤의 결혼식에 같이 축하하러 가자고 권한다. 그러나 케르비노는 이제부터는 이곳에 있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만약 백작에게 들키면 큰일이라고 조금 근심하는 빛을 보인다. 백작부인이 등장한다. 스잔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둘이 만나 서로 옷을 바꾸어 입고 부인은 스잔나 차림으로 정원에서 백작과 밀회를 하기로 한다. 그러나 부인은 이런 일까지 한다는 것이 무슨 굴욕인가 하면「그리운 시절은 가고 즐겁던 시절은 잠시 뿐 기쁨에 찼던 옛날이 그립다 (Dove sono i bei momenti)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백작의 사랑이 식어 수잔나를 유혹하려는 모습을 보고 슬퍼하는 백작부인이 과거 백작과의 사랑으로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부르는 노래>
백작부인의 아리아 - 어디로 갔는가, 나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은
E Susanna non vien! .. Dove sono i bei momenti
LA CONTESSA
E Susanna non vien! Sono ansiosa
di saper come il Conte
accolse la proposta. Alquanto ardito
il progetto mi par, e ad uno sposo
si vivace, e geloso!
Ma che mal c'e? Cangiando i miei vestiti
con quelli di Susanna, e i suoi co' miei...
al favor della notte... oh cielo, a quale
umil stato fatale io son ridotta
da un consorte crudel, che dopo avermi
con un misto inaudito
d'infedelta, di gelosia, di sdegni,
prima amata, indi offesa, e alfin tradita,
fammi or cercar da una mia serva aita!
Dove sono i bei momenti
di dolcezza e di piacer,
dove andaro i giuramenti
di quel labbro menzogner?
Perche mai se in pianti e in pene
per me tutto si cangio,
la memoria di quel bene
dal mio sen non trapasso?
Ah! Se almen la mia costanza
nel languire amando ognor,
mi portasse una speranza
di cangiar l'ingrato cor.
(parte)
 
백작부인
수잔나는 아직 안오는구나!
주인님에게 어떤 답을 들였는지
알고파 죽겠구나.
계획대로 진행된 것 같군.
신랑님에게 그렇게나 질투하고..
열을 내네. 나의 옷 수잔나와
바꾸어 입었다고 뭐가 나쁘냐.
어둠의 힘을 입어... 오, 하느님!
내 잔인한 남편 때문에 이토록이나
치명적 상태에, 처하게 되는구나.
불신과 분노의 이 마음
신기로워, 신비로!
첫째 사랑 다음에는 공모하고서
아! 배반하고 하녀를 찾는군!
어디 있나 행복과 사랑
아름답던 순간이여
어디 갔나? 그 귀한 언약
그 거짓 언약이여.
울어보고 슬퍼해 보아도
그의 마음 이미 변해버렸네.
아름다운 추억 내게서 어찌 떠나지 않나.
어디 있나 행복과 사랑?
아! 과연 나의 정열과
변함없는 내 사랑이
그의 배반하는 마음
돌이켜 주었으면...
[퇴장한다]
 
한편 백작을 따라 안토니오가 등장한다. 안토니오는 자기 딸의 방에서 케르비노의 모자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는 아직 세빌리아로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백작에게 고해 바친다. 뿐만 아니라 여장을 하고 이 부근을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백작은 괘씸하게 생각하여 그를 잡아 혼내 주려고 한다.
백작부인과 스잔나는 백작을 불러내는 편지를 써야만 했다. 부인이 부르는 대로 스잔나가 받아쓰는 2중창「저녁 바람이 부드럽게(Che soave zeffiretto)」를 노래한다. 편지를 봉하는 데에는 부인의 핀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편지 뒤에는 회답대신「이 핀을 돌려주세요」라고 썼다. 이 때에 농부의 딸들이 와서 합창하는데 백작부인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등장했다. 그 중에 케르비노가 여자로 변장하여 오지 않았는가!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이중창-산들바람에 노래를 실어 (편지의 이중창)
Sull'aria... Che soave zeffiretto
LA CONTESSA
(Susanna siede e scrive)
"Canzonetta sull'aria..."
SUSANNA
Sull'aria...
LA CONTESSA
(detta)
Che soave zeffiretto...
SUSANNA
(ripete le parole della Contesa)
"Zeffiretto..."
LA CONTESSA
"Questa sera spirera..."
SUSANNA
"Questa sera spirera..."
LA CONTESSA
"Sotto i pini del boschetto."
SUSANNA
"Sotto i pini...del boschetto..."
LA CONTESSA
Ei gi  il resto capira.
SUSANNA
Certo, certo il capira.
(piega la lettera)
 
백작부인
(수잔나 앉아서 쓴다)
산들 바람에 노래를 실어…
수잔나
산들바람에 노래를 실어…
백작부인
(구술한다.)
아 산들바람이....?
수잔나
(백작부인의 말을 반복한다.)
아 산들바람이....?
백작부인
오늘 저녁 부는 구나.....?
수잔나
오늘 저녁 부는 구나.....?
백작부인
멋진 소나무 아래?
수잔나
멋진 소나무 아래?
백작부인
나머진 그가 알겠지.
수잔나
확실히 그럴 거예요.
(편지를 접는다.)
     
 
노래가 끝난 다음 부인은 처녀들이 증정하는 꽃다발 중에서 여자로 분장한 케르비노가 가지고 온 꽃다발을 받는다. 그리고 스잔나에게「이 사람이 누구와 같이 보이지 않느냐」고 한다. 그곳에 백작과 안토니오가 들어 와서 케르비노가 처녀들의 행렬에 끼어 있는 것을 알고 안토니오는 백작에게 고발한다. 마침내 케르비노의 탈을 벗긴다.
바르바리나는 백작에게 케르비노와 결혼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애원한다. 이때 피가로가 등장한다. 백작은 어떻게 해서라도 바르바리나의 탄원을 얼버무리려고 하지만, 피가로에게 핀잔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만다. 그리고 "자 모두 각 자리에 앉아 달라"하며 결혼행진곡이 들려 오므로 백작부부를 남겨두고 전원이 퇴장한다.
혼례의 행렬이 들어오고 식이 올려진다. 스잔나는 앞서 쓴 편지를 백작에게 슬쩍 준다. 백작은 그것을 받다가 핀에 손가락을 찔린다. 그래서 급한 김에 핀을 버리고 만다. 그러나 태연하게「자 큰 연회를 베풀자」고 한다. 소프라노와 알토의 2중창으로 두 사람의 처녀가 백작의 덕분으로 행복한 신부가 되었다는 노래를 하는데 나중에는 이것이 혼성합창으로 변한다. 두 쌍의 결혼 행렬인데 그것은 피가로와 스잔나 그리고 바르톨로와 말쩨리나인 것이다.
 
-제4막- 백작 집의 큰 정원
정원지기 안토니오의 딸 바르바리나는 혼자서 네모진 정원의 등불을 피하여 땅에 떨어진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왜냐하면 백작이 버린 핀을 찾아오라는 명령 때문이다. 이때 그녀의 카바티나나타나지 않는 운이 나쁜 핀이여!(L'ho perduta, me meschina!)를 노래한다.
L'ho perduta, me meschina!
피가로와 말쩨리나가 나온다. 여기서 바르바리나가 핀을 찾는 이유를 말한다. 즉 백작이 스잔나에게 전해야 할 핀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 사정을 들은 피가로는 백작부인과 스잔나의 계획을 알지 못하고 있으므로 스잔나의 정숙하지 않음을 생각하여 분개한다. 이때 말쩨리나는 자기의 핀을 슬쩍 뽑아 가지고 여기 있다고 하면서 바르바리나에게 준다. 그녀는 크게 기뻐하면서 스잔나를 만나 케르비노한테 간다면서 뛰어 간다.
스잔나가 백작과 밀회한다는 것을 알게 된 피가로는 분하여「모든 여자에게 복수해 주고야 만다」하면서 퇴장한다. 말쩨리나는 스잔나가 「그런 여자는 아니라고 하면서 내가 도와주겠다」고 한다.「자연의 세계에서 동물의 수놈과 암놈은 언제나 사이 좋게 지내며 사랑노래를 부르는데, 인간의 세계에서는 여성은 횡포한 남성에게 속아 넘어 간다(Il capro e la capretta )」라는 아리아를 부르고 나간다.
바르바리나는 식사를 가지고 왼편에 있는 정자에 케르비노가 숨어 있다면서 갖다 주려고 들어간다. 한편 피가로는 비질리오와 바르톨로에게도 여성에게도 복수하려는 자기와 합세하기를 부탁한다. 사연인즉 그의 신호인 휘파람에 따라 같이 달려들어 백작과 스잔나의 밀회하는 현장을 잡아내자는 것이었다. 바질리오와 바르톨로는 일이 우습게 되었다고 서로 이야기한다. 바질리오는 아리아「옛날에는 여러 가지 나쁜 짓도 해 보았지만 (In quegl'anni, in cui val poco )」를 노래한다. 그후 두 사람도 퇴장한다.
다시 등장한 피가로는 대단히 고민한다. 그것은 스잔나의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피가로는「세상의 남성들이여 눈을 떠라 여자는 마물(魔物)이다. 속아서는 안 된다(A Prite un po Quegl occhi)라는 아리아를 노래한 후 퇴장한다.
Aprite un po quegli occhi
옷을 바꿔 입은 백작부인과 스잔나 그리고 보조 역할을 하는 말쩨리나가 나타나 정자에 숨는다. 부인과 스잔나는 남아 있다가 부인은 뒤로 들어간다. 남은 스잔나는 피가로가 곁에서 듣고 있는 것을 안 그녀는「기쁨이여 어서 빨리 찾아와 다오(Deh vienti, non tardar)라고 하면서, 기쁘고 행복에 가득 차「기다리지 않게 빨리 와 주세요. 달도 우리를 위해 자체를 감추었습니다」라는 아리아를 노래한다.
Deh vieni, non fardar
피가로가 아주 분개한 것은 그 상대편이 백작인 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케르비노가 나타나고 백작부인도 등장한다. 케르비노는 스잔나로 변장하고 있는 백작부인에게 농을 건다. 반면에 백작은 그의 부인을 완전히 스잔나로 생각하고 달콤한 말로 속삭인다. 둘로 무척 행복한 표정이다. 더구나 사방이 어둡기 때문이다. 좌우에 있는 정자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상대방을 알 수 없어 서로 어긋나는 일을 한다. 피가로는 스잔나를 백작부인으로 생각하나 목소리를 듣고 난 후에 스잔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모르는 척하면서 부인을 사모한다고 능청을 떤다. 이 말에 스잔나는 크게 노하여 마침내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
백작이 나타나 스잔나를 부른다. 이때 피가로는 부인으로 분장한 스잔나를 상대로 하여「아 현명하신 부인이시어 」하면서 연극을 시작한다. 백작은 이 소리를 듣고서「이 배신한 놈들 」이라 한다. 백작이 모두 모여라 하는 소리를 듣고 바르톨로 · 안토니오 · 바질리오 · 돈 쿠르치오 등이 횃불을 들고 등장한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그들은 모르고 있다.
백작은 정자 문을 열면서「이 더러운 것들」하면서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케르비노·바르바리나·말쩨리나·스잔나·피가로가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전에 자기가 스잔나하고 밀회하던 왼편 정자 속에는 진짜 그의 부인이 나타난다. 백작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한다. 마지막으로 백작이 사과한 후「오늘밤의 소동은 사랑하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라고 노래하면서「자 결혼 잔치를 축하하러 갑시다」하면서 합창으로 화려한 막이 내린다.
Gente, gente, all'armi, all'armi!
     
작품해설
모짜르트는 오페라 세리아, 오페라 부파, 징수필 등 여러 형식에 걸쳐 21편의 오페라를 썼다. 대 천재 모짜르트는 10세 때부터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러나 그 전부가 명작으로서 오늘날까지 상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시 다른 장르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성숙한 20세 전후의 것이 주로 긴 상연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의 오페라 3대걸작으로 꼽히며, 지금도 전세계에서 널리 상연되면서 그 젊음을 잃지 않는 것은 이 "피가로의 결혼" 과 그 이듬해 만들어진 "돈 지오반니" , 그리고 1791년 그가 죽기 직전에 작곡한 "마술피리" 의 셋이다.
그런데 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은 몰리에르 이후 최대의 명작으로 꼽히는 보마르세가 지은 동명의 희극이 바탕이 되어있다. 이 극은 1784년에 파리에서 상연되었는데, 실은 보마르세의 3부작의 제2부가 되는 것으로서 제1부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다. 그러므로 이 "피가로의 결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제1부가 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의 줄거리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기와 평생의 정열과의 또 하나의 차이는, 바람기 쪽이 조금 더 오 래 간다는 점에 있다" 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 "평생의 정열" 이란 없다는 뜻에서 한 말인데, 이 오페라를 이해함에 있어서 좋은 단서를 제공하는 말이기도 하다.
18세기 스페인의 도시 세빌리아 가까이에 알마비바 백작이 살고 있었다. 조금은 잘 생기고 약간 바람기도 있는 독신의 영주다. 어느날 그는 바르톨로라는 의사가 후견을 맡고 있는 로지나라는 귀여운 처녀에게 반해 버린다. "사랑은 미치게 한다는 말은 중복되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 자체가 광기입니다...." 라는 하이네의 말을 빌 것도 없이, 백작은 자나깨나 로지나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로지나에게는 바르톨로라는 욕심많고 심술궂은 영감쟁이가 붙어 있어서, 그녀와 만나 자기 마음을 털어 놓을 기회가 없다. 어찌할 줄 몰라 궁리에 빠져 있을 때, 느닷없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 만능박사 피가로다. 피가로는 한낱 거리의 이발사에 지나지 않지만, 머리가 잘 돌기로는 당대 최고다. 물론 노동에 대한 보수는 톡톡히 받아낸다. 피가로는 백작에게서 돈푼이나 울궈낼 속셈으로 백작을 위해 나선다. 피가로는 온갖 지략을 발휘해서 바르톨로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백작과 로지나는 혼인을 맺기에 이른다. 여기까지가 "피가로의 결혼" 전편에 해당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의 줄거리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는 1782년에 파이지엘로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져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제2부에 모짜르트가 참여하게 된 동기는 이 성공을 목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뒤 1816년에 롯시니가 다시 이 "세빌리아의 이발사" 를 오페라화하여 크게 성공한다.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은 이 두번째의 롯시니가 작곡한 "세빌리아의 이발사" 이다.
다시 "피가로의 결혼"으로 돌아가자. 피가로는 혼인을 성사시킨 공로로 백작 직속 하인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 그도 사랑을 하게 된다. 상대는 백작부인의 하녀인 수잔나이다. 그녀도 날 때부터 시녀 다이프의 아가씨여서, 피가로와 마찬가지로 천성적으로 머리가 잘 돌았다.
알마비바 백작도 그녀를 밉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바람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백작은 그것이 심했다. 그토록 고심했고 피가로의 헌신적인 주선으로 결혼하게 된 로지나이건만, 백작의 마음에는 벌써 가을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일어난 것이 피가로와 수잔나의 혼담이다. 물론 백작은 이 결혼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잔나처럼 귀여운 처녀를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고 피가로에게 넘기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결혼날짜는 가까워 오는데 어떻게 하는 수가 없을까 하고 백작은 골똘히 생각한다. 드디어 백작은 마지막 수단으로서, 오래 전에 폐지된 초야권을 한 번 더 부활시켜서 수잔나에 대한 욕심을 채우려 한다. 이 초야권이란 봉건시대에 있었던 악습인데, 서민의 혼인에 즈음해서 추장, 사제, 영주 등이 자신의 성에 거주하고 있는 신랑보다 먼저 신부와 동침하는 권리을 말한다. 지독한 악습이었는데, 이 초야권에 대한 인식을 미리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 "피가로의 결혼" 을 감상하는 재미는 반감된다.
드디어 결혼 당일이 왔다. 백작은 오늘이야말로 수잔나를 품안에 안게되리라 믿고 있다. 신랑 피가로는 그런 낌새도 모르고 무턱대고 좋아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 속편에 해당하는 "피가로의 결혼" 의 제1막이 오른다. 이처럼 "피가로의 결혼" 은 "세빌리아의 이발사" 의 후속편에 해당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보마르세의 이 두 극은 루소의 "사회계약설" , 몽테스키의 "법의 정신" , 볼테르의 많은 저술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혁명을 유도해낸 원인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보마르세는 이 2개의 극을 통해 당시의 부패하고 타락한 지배계급을 통렬히 비판, 조소하고 있다.
예컨대 피가로의 독백 중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안됩니다, 백작 나리, 그녀만은 절대로 넘길 수 없읍니다. 안되고 말구요. 나리는 영주님이라고 뭐 대단한 인물로 알고 계시겠죠. 귀족, 재산, 위계, 또 뭐니 뭐니 하고 말예요. 하지만 그 만큼한 보물을 얻음에 있어서 나리께선 도대체 뭘 하셨습니까? 태어날 때 수고를 끼친 외에 또 무슨 일을 했느냐구요. 게다가 사람치고는 머리 꼭대기에서 발 끝까지 어리석기만 하고, 그런데 난 이게 무슨 꼴이람!"
보마르세가 이 희곡을 완성한 것은 1781년이지만, 정부와의 마찰이 있어 옥신각신 한 뒤에, 가까스로 파리의 테아트르 프랑세즈에서 초연을 하게 된 것은 3년 후인 1784년이었다. 그것은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하기 불 과 5년 전의 일이니까 당시의 정부가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초연날에는 사상자가 날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 극은 당연히 빈에서도 상연될 예정이었으나, 황제의 명령으로 금지되었다. 그 대신 내용을 조금 바꾸어서 오페라로 만든다면 상연해도 좋다는 허가가 내려졌다. 그리하여 로렌조 다 폰테가 대본을 쓰고 모짜르트가 작곡하여 1786년 4월에 완성, 5월 1일에 빈의 브루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모짜르트가 30세 때의 일이다. 일설에 의하면, 황제는 초연 때 이 오페라를 보고는 "브라보 !" 를 외치면서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정말로 성공한 것은 프라하에서의 공연 때였다.
이 "피가로의 결혼" 은 모짜르트가 가장 잘했던 오패라 부파의 대걸작이다. 오페라 부파란 18세기 초엽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희극적 오페라인데, 주로 일상생활에서 제재를 취하며 노래와 노래 사이를 "레치타티보 세코" 라는, 절반은 빨리 지껄이는 말 같고 절반은 노래하는 듯한 대화나 독백으로 엮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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