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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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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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12-07 ㅣ No.5237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예수를 믿는 두 소경이 눈을 뜨게 되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길을 가시는데 소경 두 사람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들은 거기까지 따라 들어왔다.

그래서 예수께서 "내가 너희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다고 믿느냐?"하고 물으셨다.

"예, 믿습니다. 주님."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너희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뜨이었다.

예수께서 그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 두셨지만

그들은 나가서

예수의 소문을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마태오 9,27-31)

[해바라기를 바라보며]

정치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인기만 밝히는 대통령이

비서와 헬기를 타고 시찰을 나섰다.

대통령이 갑자기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내더니

아래로 떨어뜨리며.

“저 돈을 주운 사람은 굉장히 좋아하겠지.”

하고 말했다.

그러자 비서가 천원짜리 열 장을 꺼내서

아래로 뿌리며,

“저 돈을 줍는 열 사람도 굉장히 좋아하겠지요.”

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헬기 조종사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헬기가 떨어지면 온 국민이 좋아할텐데..”

국민의 소망이 이렇다면 좀 불행하겠죠?

도자기를 굽는 도공들의 눈썰미는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그들은 구워낸 도자기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가차없이 망치로 박살을 냅니다.

혹시라도 완전치 못한 자기 작품이

 세상에 나가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하나의 완성된 도자기가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도자기 안에는 도공의 정열과 장인 정신이

베어 있다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 ☞ ☞

오늘의 복음을 묵상하면서

수많은 단어들을 떠올려 봅니다.

제게 있어서 가장 힘든 작업이 글 쓰기인데요.

복음에 나오는 소경의 바람.

하느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우리들의 간절한 염원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저는 해바라기를 떠올렸습니다.

하루하루 날씨가 추워지는데,

여름의 꽃 해바라기를 생각하니

좀 따뜻해지지 않습니까?

해바라기는 이름 그대로 해를 바라는 꽃입니다.

제일 먼저 동쪽 하늘로 눈을 돌려

햇님을 바라보는 꽃입니다.

해와 좀 더 가까이 있고자 하는 바램이

간절해서일까요?

해바라기는 바람에 꺾이는

긴 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의 하루는 흐린 날은 기다림으로,

맑은 날은 해바람으로,

해바라기는 언제나 행복한 모습입니다.

가장 밝고 크게 웃는 꽃이 해바라기 아닐까요.

무엇인가 간절히 원하는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을 볼 때가 있는데,

저 같으면 그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는 못 버틸텐데,

역시 엄마들은 강합니다.

손 한번 위로 올라가면 아이들은 이내 포기합니다.

그러나 바라보는 아이나, 들어주지 않는 엄마나

그 안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과 우리도

사랑의 관계 안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사랑이 클수록 바라만 보아도 행복합니다.

나의 소원을 채워주셔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삶이면 어떨까요?

해바라기는 햇님을 바라보는 것에 감사하지만,

우리들은 나에게 도움이 안되면 감사하지 않지요.

하지만 충분히 베풀고 있는데도

우리는 모르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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