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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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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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eunhasuf] 쪽지 캡슐

2002-03-02 ㅣ No.5758

지난여름 우리 본당 관내 한동네가 수재를 당했다

 

모든 언론매체가 집중취재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하는 그들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하루 1000인분의 식사를 8일간 제공 하면서 봉사자들도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술에 취한 젊은 사람이 15인분 이나 되는 밥과반찬을

마구 담아가는 모습이 여러번 눈에 띄었다

 

여기서 드시고 가셔요!

다른 이들도 함께 드셔야 되니까 하며 말려도 막무가네였다

 

화까지 내며 많은 양의 식사를 가져가는 그를 뒤따라 갔다

 

폐허가된 동네 골목으로 접어든 그는 거동이 어려워 굶고있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가져온 음식으로 한상 차린다

 

몰래 따라온 나는 몸이 굳은채로 한동안 서있었다

 

무엇인가가 뿌였게 나의 시야를 가린다

 

그후 부터는 동네골목 깊은 곳에도 넉넉한 나눔이 이루어졌다

 

주님께서는 짖궂기도 하시지. . . . .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해놓고 진정한 나눔을 가르치시니 말이다

보이지 않는 곳을 보려고 노력하는 습관까지도 나에게 주셨다

 

주님!  나의주님. . .

오늘도 불러본다

또 무엇을 나에게 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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