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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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Jesus Trail) 도보순례 여정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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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2-09-10 ㅣ No.72583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Jesus Trail)
도보순례 여정 (첫째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Jesus Trail) 도보순례 여정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걷는 도보순례 여정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길을 따라 걷는 순례 여정이다. 아기 예수는 성가정 나자렛에서 하느님의 총애를 받으며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하게 자랐다.(루카 2, 40 참조) 예수님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루카 3,21-22 참조)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후(루카 4,1-13) 갈릴래아로 가시어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전도를 시작하셨다(루카 4,14-15). 그 후 당신께서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시어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고 희년을 선포하셨다(루카 4,16-30 참조). 화가 난 사람들이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떨어뜨리려 하자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 가셨다(루카 4,29-31).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른 여정은 이렇게 예수님께서 자라난 나자렛을 떠나 공생활의 중심지인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으로 나아가는 그 흔적을 더듬으며 걷는 약 65km의 도보순례 여정이다.

 

갈릴래아에서 예수님은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고 있는 어부인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부르시어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하시며 제자로 부르시었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또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부르시자 그들은 곧바로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마태 4,18-22; - 마르 1,16-20 ; 루카 5,1-11 참조)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시자 그분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고, 갈릴래아, 데카폴리스, 예루살렘, 유다 그리고 요르단 건너편에서 온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기 시작했다(마태 4,23-25 참조). 나자렛에서 시작하여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와 관련된 전승이 있는 세포리스, 요한복음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첫 기적의 장소인 카나, 십자군이 살라딘에게 패한 장소인 ‘하틴의 뿔’, 유다의 독립항쟁의 장소였던 아르벨 절벽, 그리고 갈릴래아 호수의 서북쪽에 위치한 탑가와 진복팔단을 거쳐 예수님의 고장 이라고 불리는 공생활의 주 무대인 카파르나움으로 이어지는 순례코스이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Jesus Trail) 도보순례 여정  

돌아오는 우회 코스로는 갈릴래아 호수를 일주하여 갈릴래아 호수 최남단에서 사해로 흘러 내려가는 요르단 강을 지나 예수님께서 ‘거룩한 변모’를 하신 타볼산을 넘어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설교 후 사람들이 예수님을 “절벽”에 떨어뜨리려고 했었다는 ‘낭떠러지 산’을 거쳐 다시 나자렛으로 돌아온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정은 크리스천 성지들뿐만 아니라 무슬림, 유대인 그리고 드루즈인들의 주거지를 아우르는 성지순례 여정이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Jesus Trail) 역사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정은 이스라엘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유대인 마오즈 이논(Maoz Inon)과 미국인 크리스천인 도보여행 전문가인 다비드 랜디스(David Landis)에 의하여 2007년에 시작되었고 실제적인 코스 표시 작업은 2009년에 이루어졌다. 지저스 트레일은 흰색+오렌지색+흰색의 3줄의 띠 모양으로 돌 위에 표시되어 있는데 이스라엘 트랙킹 코스 등 다른 코스와 연결될 때는 기존의 표시위에 둥근 오렌지색을 추가 하여 표시하였다. 지저스 트레일 소개 책자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정은 하루 13-19km의 4일 여정으로 마치 스페인의 ‘깜미노’(Camino de Santiago)처럼 비교적 간단한 차림으로 순례할 수 있도록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Jesus Trail) 코스 표시 . 

<첫째 날 코스 : 나자렛- 세포리스- 카나, 총 13.4km>


 

나자렛 ‘성모영보 대성당’(수태고지 대성당)  

첫날은 나자렛의 ‘성모영보 대성당’에서 출발하여 ‘세포리스’를 거쳐 ‘카나’에서 여장을 푸는 코스로 총 13.4km의 여정이다. 세포리스 국립공원을 둘러볼 경우 3km를 더 걸어야 하고 최소 2-3시간이 필요하다.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아랍 도시는 나자렛이다. 천사의 아룀으로 “예”라는 대답을 통해 구세사의 여명을 밝힌 장소인 성모영보성당이 있는 나자렛은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약 7만 명이 살고 있는데 약 2/3가 무슬림이며 1/3이 크리스천이다. 나자렛은 성령으로 인해 아기를 잉태하리라는 천사의 메시지를 마리아가 받아들임으로써 성경에 등장하는 마을이다(루카 1,26-38 참조).

 

나타나엘이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자렛’은 별 볼일 없는 도시였지만 하느님의 사자인 가브리엘 천사에게 대답한 마리아의 한 마디 대답, ‘예’는 구세주 예수님이 잉태하는 구원의 도시가 되었고, 어린 예수가 자라난 도시가 되었다. 마리아의 집터 위에 지어진 ‘성모영보 대성전’에 들러 목자이신 주님께 길을 인도해주시길 청하며 여정을 시작한다.


 

나자렛의 ‘성모영보 대성당’(수태고지 대성당) 지하 마리아 집터 자리




 

성모영보 대성당 앞쪽에 나 있는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전통시장에서
여정 표식을 볼 수 있다. 시장 안쪽에는 ‘나자렛 회당’이 있다.


 

전통시장 여정 표식




 황색 둥근 표시가 트레일 코스



 나자렛 회당 

루카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안식일날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어 읽으시고 희년을 선포하시면서
공생활을 시작하신다(루카 4,16-30 참조).




 

나자렛 회당




 

'주님의 식탁(Mensa Christi) 경당’ 

언덕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다보면
왼쪽 편에 1860년에 지어진 '주님의 식탁(Mensa Christi) 경당’이
나온다. 전승에 의하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다는 바위 위에 지어진 아담한 성당이다.


 

'주님의 식탁(Mensa Christi) 경당’




'주님의 식탁(Mensa Christi) 경당’




 406개 계단

성모영보 대성당에서부터 능선 정상에 있는 살레시오 수도회 앞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길은 406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땀을 닦으며 나자렛 성모영보 대성당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전망이 기다리고 있다. 초반에 힘든 계단 길을 오르고 나면 나머지 세포리까지의 여정은 무난한 여정길이다.


 

406개 계단 정상에서 바라 본 수태고지 대성당



 

성모영보 대성당을 출발하여 아랍마을을 지나 79번 도로를 지나면 세포리까지는
밭길로 이어지는데 7.8km의 거리이다.


 

세포리까지 이어지는 7.8km의 거리




 

세포리까지 이어지는 7.8km의 거리



 

세포리까지 이어지는 7.8km의 거리



 

세포리스 

갈릴래아의 영주인 헤로데 안티파스가 기원 후 18년에 갈릴래아 호숫가에 도시를 건설하여 당시 로마 황제였던 티베리우스에게 헌정하기 전까지는 갈릴래아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그러므로 목수였던 아버지 요셉을 따라 어린 예수도 이 길을 걸어 세포리스를 왕래하였을 것이다.



 

세포리스



 

세포리스



 

세포리스



 

세포리스



 

세포리스



 

세포리스



 세포리에서 가나로 이어지는 언덕길 

세포리를 지나면서는 소나무 숲속으로 난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면서 아랍마을 마샤드(Mash’had)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지저스 트레킹은 왼쪽 길로 갈라진다. 세포리 근처에서부터 이스라엘 트랙킹 길과 함께 마샤드 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6700명 정도의 무슬림 마을인 마샤드(Mash’had)는 요나 예언자가 태어난 도시라고 한다(2열왕 14,25). 그리고 이 요나 예언자를 복음에서 언급하고 있는 ‘요나의 표징’(마태 12,38-42; 마르 8,11-12; 루카 11,29-32)인 요나 예언자와 결부시키고 있다. 보다 널리 알려진
전승에 의하면 요나 예언자의 무덤은 이라크에 있는 니네베 근처라고
하지만 다른 전승에 의하면 이곳 마샤드의 이슬람 사원 안에 있다고도 한다.


 

갈릴리 카나 

세포리에서부터 예수님께서 첫 기적을 행하신 ‘카나’까지는 5.6km이다.
카나의 첫 기적 성당 왼쪽 길로 들어서면 머무를 수 있는 숙소가 있다.

 

갈릴래아의 카나는 전통적으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첫 기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는데 포도주가 떨어진 난처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청하자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포도주로 변하는 첫 표징을 일으키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신 곳이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셨다(요한 2,1-12).

 

예수님께서는 다시 갈릴래아의 카나 가셨을 때 왕실 관리 한 사람이 찾아와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는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치유해 달하고 청하자 두 번째 표징을 보여주신 곳이기도 하다(요한 4,46-54). 갈릴래아 카나는 바르톨로메오라고도 불리는 ‘나타나엘’의 고장이기도 하다. 요한 21,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요한 21,2) 예수님께서는 당신 쪽으로 다가오는 나타나엘에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 47)고 말씀하시며 제자로 부르셨다.


 갈릴리 카나


 카나 혼인잔치 기념교회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지관구는 비잔틴시대의 폐허위에
1879년 기념 성당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카나 혼인잔치 기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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