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봄은 비밀입니다. * 4월의 시 / 이해인

스크랩 인쇄

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5-04-03 ㅣ No.8442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봄은 비밀입니다
 

 

봄은 비밀입니다.
아름다운 비밀입니다.
봄 안에 숨어 있는 몇 가지 비밀을 알게 되면
누구나 자기의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습니다.

형형색색 피어나는 꽃을 보고 또 보면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아름다움이란 자기의 모습으로 자기 자리에서
자기 때에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것임을

마디마디 파랗게 돋아나는 잎을 보고
또 보면 젊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젊음이란 세상을 향해 자기 이름을
두려움 없이 펼치는 것임을.

두꺼운 흙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을 보고
또 보면 희망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아무리 삶이 무거워도 희망을 품으면
생명의 힘으로 넉넉히 일어설 수 있는다는 것을.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기쁨이란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임을.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에 젖고 또 젖으면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풍요롭다는 것은 내 마음이 마르지 않고
사랑으로 늘 촉촉이 젖어 있는 것임을,

이 꽃 저 꽃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고 또 보면
자유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평화란 주고받는 것. 오고 가는 것을
일상으로 삼는 것임을.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 또 보면
자유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자유란 자기 하늘을 날아가되 쉼 없이
힘것 날갯짓을 하는 것임을.

따사롭게 내리 쬐는 봄볕을 받고 또 받으며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사랑이란 무조건 주다보면 어느새 모든 것이
변하고 자라고 아름답게 열매 맺는 것임을.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의 문을 엽니다


 

 
 


 

 


2,579 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