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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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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23-05-16 ㅣ No.102589

 

 



                                      가장 가까운 친구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 즉 근친은 누구일까

     1974년 12월 본인은 결혼을 했지요

     4남매 중에 장남이었답니다

     아버지가 무직이었으니 집안 형편이 말이아니었지요

     아버지는 그옛날 일본엘 건너가서 4~5년 동안 경리에 관한 공부를

     하셨었나 봅니다

     당시 우리나라엔 잘 활성화가 안된 분야였었답니다

     지금 마냥 대기업도 없었고 해서 아마도 경찰서에서 경리 업무를 하시고

     지내셨던것 같습니다

     경리 업무를 쓰이는 곳은 경찰서였던 모양입니다

     급여는 농사를 짓고 계신 할아버지께 가끔 들려 전해드렸던것으로 알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좋으셨었나봅니다

     형사들은 매번 진급하려 시험을 치뤘으나 낙방되었는데, 아버지는 단

     한번에 합격되어 지서 주임이 됐지요

     당시 지서주임은 지금 경찰 지구대 라고 칭하지요

     6.25 사변때 금강산까지 국군과 같이 전쟁에 참여했었다고 했지요

     그런데 사변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경찰직을 구만두고 사업을 시작

     했었는데 실패를 했지요

     시작한지 불과 2~3년도 안됐었나봅니다

     시골 집과 논과 산을 모두 팔아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갑았지요

     그후 계속 아버지는 직장을 구할수 없어서 우리 집안은 어려웠었답니다

     그렇게 근근히 살다가 결혼을 했지요

     당시 집안 대들보는 장남이었지요

     집안 생활비며 중고등학교를 다니고있는 동생들 학비를 대야하는 좀 힘겨운

     생활을 할때지요

     그런데 장남인 본인이 결혼하고 1년후 분가를 했지요

     아내의 강력한 요구였지요

     장남이 결혼해서 분가를 한다는것은 큰 문제가 대두되지요

     둘째 동생이 은행에 다녀 같이 생활비를 대고 있었지만 장남인 본인이

     분가를 한다는것은 안된다고 여겨오던 시절이었지요

     장남은 아버지 대신 집안 제반 일을 꾸려나가야 했었지요

     동내 사람들과 친척의 꾸중을 들어야만 했지요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삶은

     누굴까하는 생각으로 괴로움을 갖게 됐지요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아내가 평상시 덤덤하지만 서도 살면서 괴로울때나

     슬플때나 즐거울때나 그 고락을 항상 같이하지요

     그러니 살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내라고 짚어지지요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아내를 등한시 하기일수지요

     왜그럴까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내란걸 잊어서일까?

     남편과 아내 사이는 0촌이라고하지요

     자식과 부모사이가 1촌이구요

     형제는 2촌 그리고 아버지 동생과는 3촌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내인데...

     어쩌다 등한시하고 망각해서 귀함을 잊지요

     결혼전에는 그렇게도 죽자사자 쫓아다니며 같이 살자고 역구리 쿡쿡

     찌르더니만 결혼후에는 그저 덤덤해진답니다

     살다가 아내의 존재를 귀하게 느끼는 사건이 벌어지면 실감하지요

     아내는 아주 절친한 사이란것을 말입니다

     살면서 아들 딸낳고 그리고 출가 시키고 단둘이 남게 되면 그때서야

     철이드나 봅니다

     그 많던 절친들 다 어디가고 외로워지지요

     저세상으로 간 친구도 있구요 질병에 걸려 만나지도 못하는 친구도

     있구요 아뭇튼 나이가 들면 친구의 수가 확 줄지요

     살다가 잘했든 못했든 그래도 반기는 이 있지요

     아내도 친구중 한사람이라고 여긴다면...

     가장 가까운 사이긴 하지만 아내도 친구로 여길수도 있지요

     왜냐구요

     친구는 모두가 내가 아닌 남이지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아내도 친구중 한 사람이 아닐까요

     그러니 아주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말해도 되지않을까요

     삶이 괴롭고 짜증스럽고 실망스럽고 한탄스로움에 젖어 있을때도

     옆에 남아 받아주는 친구는 아내지요

     경제적으로 더 부유한 사람, 차분하고 더 진실한 사람과 결혼했다면

     더 삶이 유용할텐데 말입니다

     부족함이 많은 본인과 결혼해서 후회스럽게 여길때도 있었을텐데

     딴맘 먹지않고 같이 살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이는 아내입니다

     늘 곁에 있어도 귀한줄 모르고 사는 내 자신이 못됐다고 느끼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답니다

                                                  (작성: 2023. 05. 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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