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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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워가며 닦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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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5-04-27 ㅣ No.8466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어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 지학스님-

 

 

 

모름지기 살아 간다는것은..

 

 

 

좋은 것들이 넘쳐나도...

광대무변한 우주에
좋은 것들이 넘쳐나도 자신에게 주어진
밭 한 뙈기를 고생해 갈지 않으면
배를 채울 한 알의 곡식도
얻을 수 없다.


- 구본형의《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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