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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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어렵습니다. / 이해인 시 <앞치마를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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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5-05-30 ㅣ No.84879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참 어렵습니다.

 

 

 

거룩한 척 하기는 쉬워도 거룩하게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믿음이 있는 척 하기는 쉬워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니고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물질의 허영에서 벗어나는 척하기는 쉬워도 자신이

가진것 다 버리고 철저하게 가난한 자가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남을 돕는다고 떠들기는 쉬워도 왼손이 하는일

오른손이 모르게 말없이 돕기는

 참 어렵습니다.

 

세상이 주는 온갖 허울 좋은 명예에서 떠나는척

하기는 쉬워도 미련없이 떨쳐버리고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순수한 척 하기는 쉬워도 어린 아이처럼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자연을 아끼는 척 하기는 쉬워도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와 대화하며 노래를 들려주기는

참 어렵습니다.

 

사랑하는척 하기는 쉬워도 내 몸처럼 남을 사랑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하나로 모아지면 조화가 되고
둘로 갈라져 벌어지면 상극이 됩니다.
조화는 화합과 하모니를 이루게 되지만
상극은 갈라지고 부서지고 터지게 됩니다.
'나'를 비우고 '너'를 채우는 것, 그래서
마침내 '나'와 '너'가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조화로움의 완성입니다 

 

 

≪좋은글중에서≫

 

 

 

 

앞치마를 입으세요  

 

 

삶이 지루하거든 앞치마를 입으세요

꽃밭에 물을 줄 땐

꽃무늬의 앞치마를

 

부엌에서 일을 할 땐

줄무늬의 앞치마를

 

청소하고 빨래할 땐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어보세요

 

흙 냄새 비누 냄새 반찬 냄새

그대의 땀냄새를 풍기며

앞치마는 속삭일 거예요

 

그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금 더 기쁘게 움직여보라고

 

앞치마는 그대 앞에서 끊임없이 꿈을 꾸며

희망을 재촉하는 친구가 될 거예요

때로는 하늘과 구름도 담아줄 거예요 

 

 

-이해인 시 <앞치마를 입으세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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