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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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추고 기다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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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5-07-21 ㅣ No.8529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낮추고 기다리는 지혜

   


사막에는 물이 없다.
그런데 사막에는 여우와 다른 짐승들뿐만 아니라

뱀이나 개구리 풍뎅이까지도 산다.  

그러면 이런 짐승들이 어디에서 물을 구하여 먹고사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이슬에 있다.


사막에는 뜨거운 낮 기온과 차가운 밤 기운으로 인하여 밤과 새벽에 이슬이 맺힌다.

그래서 여우같은 짐승은 바위에 낀 이슬을 매일 핥아먹고 산다.


개구리는 자기 머리와 눈 근처에 내린 이슬을 두 손으로 씻어서 그것을 핥아먹는다.
뱀은 제 몸을 굽혀 돌려서 등에 내린 이슬을 그 혀로 핥아먹는다.

그러면 풍뎅이는 어떻게 이슬을 먹는단 말인가?
풍뎅이의 입은 등까지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풍뎅이는 서로 다른 풍뎅이의 등에 있는 이슬을 핥아먹는 것이겠구나!’
이것은 멋진 추측이기는 하지만, 옳은 대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혼자 사는 풍뎅이도 있으니 말이다!

사막을 연구 조사하는 특수 전문팀이 촬영해온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풍뎅이는 자기의 몸에 내린 이슬을 먹기 위하여 머리를 땅으로 낮게 내린다.


낮게 내릴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낮게 낮춘다.
그리고 가만히 기다린다. 
 

그러면 자기의 등에 맺혀 있던 이슬이 머리 쪽으로 주르륵 흘러 내려온다.
이렇게 이슬이 흘러서 내려오면 풍뎅이는 그것을 빨아먹는 것이었다.  
참으로 멋진 창조의 섭리가 아닌가? 

 

 

<윤영준 '코끼리 남편' 중에서> 

 

 

 

  

 

 

* 처음 시작했을 때의
첫자리로 돌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때의 첫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래서 늘 한결같으면서 새롭고, 늘 용기가 넘치면서도
거만함과 교만이라는 잡초가 자라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겸손한 사람의 태도입니다. 

 

 우리의 몸들이
자꾸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들이 자꾸 어둠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확 풀어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꽉 묶어둔 선물 보자기를 풀듯이.
기쁨의 탄성을 터뜨리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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