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이상한 체험입니다.

인쇄

비공개 [221.159.63.*]

2012-03-12 ㅣ No.9815

안녕하세요?
저는 공소신자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 남편에 관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작년여름이던가요,  제가 이 코너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때는 무능한 남편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었습니다.
저 혼자서 가정을 이끌다보니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인것은 남편이 작년가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일입니다.
그토록 신앙을 박해하던 남편이 1년여의 교리끝에 세례를 받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신앙생활 20여년만에 하느님께서는 처음으로 제 기도를 들어주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섭리하심은 실로 오묘하심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제 글을 쓰겠습니다.
저와 제 남편에게는 참으로 중대한 문제이기에 고민끝에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 남편은 작년 10월말경에 세례받고 약 4개월만인 지난 3월 4일에 견진을 받았습니다.
견진이 너무 빠른것 같아 다음에 받을려고 했는데 본당 신부님께서 이번에 받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하셔서
받았습니다. 시골이다보니 견진을 한번 받을려면 6-7년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이번에 받았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견진을 받던날 남편이 이상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데,
백발이 성성한 연로하신 분이 선명하게 보이더랍니다.
예수님이 보이셔야하는데 웬 백발 노인이..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정신을 가다듬었는데,
이번엔 얼굴이 찌그러진 난쟁이가 남편에게로 올려고 하는데 남편앞에 창을 든 두 병정이 지키고 있어서 
그  찌그러진 난쟁이가 못오더라는 것입니다.
정신을 차릴려고 고개를 연신 흔들었는데 흔들수록 더욱 뚜렷하게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주교님 집전 미사중 내내  남편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술취한 사람처럼 취한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계속 숙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은 자신을 주교님과 신부님이 쳐다볼까봐서요..

이상한 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심신이 허약해서 헛것이 보이는 것이라고.
그런 이상한 광신자들을 조심하라고.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저한테 조심을 주던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성격상 절대 거짓말은 아닌것 같고..
그럭저럭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일날,
공소라서 신자수도 별로 없고.
어제는 한달에 한번씩 신부님이 오시는 주일이라 성체를 모셨습니다.
성체를 모신 남편이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미사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오늘은 성체모시고 나서 기도를 드렸는데 하얀 비둘기 형상이 뚜렷하게 머물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말을 듣고 나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견진날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그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어제 또 이야기를 들으니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이라면 감사 또 감사하지만,
악령이라면 어떻해야 하는지요?
어디다 물어보기도 뭐하고.  참으로 걱정도 되고 조심스럽습니다.
남편에게는 조심 또 조심하시고 늘 겸손하시라고 강조했습니다.

남편은 맏아들로 태어나 동생들 줄줄이.. 홀어머니께 순종하며 착한 성품으로 자랐습니다.
너무 착하다보니 고등학교때까지 늘 친구들한테 매 맞고 이유없이 당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저를 만나 결혼하고 나서도 인생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남들은 다 되는데 이상하게 남편이 손을 대면 빚더미였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니 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결혼해서 두 다리 뻗고 쉬어 본 적이 없습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니 이제는 몸이 고장이 납니다.

자연스레 남편은 종교를 핍박을 했습니다.
우리집안에서 주지스님이 나왔는데 당신이 예수를 믿어서 되는 일이 없다고...
시 작은 아버님이 XX사 주지스님이거든요..

우리 집은 싸우면 항상 제가 이깁니다.
그동안 쌓인 홧병이 터지면 제가 물불을 안가리고 미쳐버리거든요.
1년에 한번정도 홧병이 터지는데 그때는 신앙인이고 뭐고 없습니다.
아이들하고 힘들게 살았던 일.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던 일.
속이 후련할 정도로 3시간 정도 토해내고 나면 가슴에 쌓엿던 홧병이 낫는것 같아
성당가서 성사보고 또 참고 살고... 그렇게 20년을 살았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남편이 제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상대를 이겨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지나가는 강아지 한테도 이겨본적이 없다"
성품이 착하고 순하다보니 남들에게 당하고 ..
그러다보니 빚더미에 앉고..
심지어 마누라한테까지 당하고 사니 그 심정 오죽하겠습니까?
늘 기가 죽어있는 남편눈이 슬퍼보였습니다.

우리 남편은 매일 매일 성경을 읽습니다.
집에서 기도할때는 늘 눈을 감고 정성을 다 합니다.
견진받던날 아침 일찍 일어나 묵주5단 바치고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수녀님이 숙제로 내주신 성경을 열심히 읽고 성령을 청할 준비를 하고 또 했습니다.
그토록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오늘은 대박나는 날.  성령을 담을 수 있는 가장 큰 김장 대야를 가지고 간다고 했습니다.

그 전날은 "그리스도의 수난기와 벤허" 영화를 다운받아서 봤는데 남편이 울었습니다.
수난기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영화를 떠올리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가르쳤는데,
너무 감동을 받는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신앙을 깊이 받아들이는것 같아 좋긴 한데,
다음주에도 성체 모시고 나서 이상한 이야기를 할까봐 겁이 납니다.
이상한 체험이 2주 연속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남편이 걱정이 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553 0댓글쓰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