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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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찾아낸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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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1-08-27 ㅣ No.2701

오늘 우리는 교회 역사 안에서 가장 탁월한 회심자, 회개의 사도로 불리는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아우구스티노는 젊은 시절 한 때 이단에 깊이 빠져 교회를 떠나 있었으며, 윤리도덕적으로도 무척 불안정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교회사가들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많은 저술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고백록"이란 책을 보면 젊은 시절 그가 하느님 앞에 얼마나 부당한 생활을 했었는가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님은 나와 함께 계시건만 나는 님과 함께 아니 있었나이다."

"나는 너무도 그분과 멀리 떨어져 방황하고 있었나이다."

 

이렇게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한 아우구스티노는 마침내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삽나이다. 나 홀로 될 때 타락한 생활을 하였으나 당신 안에서 새 생명을 찾아냈나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삶을 묵상할 때마다 마치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 역시 그분의 젊은 시절처럼 일상적으로 숱한 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때로 그 죄의 내용이 너무 심각해 윤리도덕적으로 위기 상황을 맞이하며 깊은 죄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순간 우리는 쉽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제 나는 끝났어! 구제불능이야. 이런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하느님 앞에 이런 큰 과오를 범했는데...이런 상태에서 아무리 보속하고 기도한다해도 별 소용이 없을거야"하며 깊은 후회와 죄의식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회개 여정은 참으로 큰 힘과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신앙과 강건함을 주셔서 거룩하고 떳떳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힘을 주시지만, 때로 우리에게 죄에 빠지는 나약함을 주셔서 우리를 바닥으로 내리치셔서 겸손을 배우도록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비참하고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최종적으로 의지할 곳은 하느님 그분뿐이시란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축일에 이 한가지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우리를 단죄하시거나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그분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표시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 아침 다시금 새 아침을 맞이했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새 출발의 기회를 주셨다는 표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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