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개구리처럼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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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3-12-22 ㅣ No.9669

 

오늘 아침엔 늦잠을 자고 말았다.

녹색 봉사가 있는 날인데......

가족들 아침을 부단히 챙겨주고....집을 바쁘게 나섰다

 

이렇게 촉박할땐 자전거가 최고다...

넘...이쁜 자전거

신호등을 건너 은행 커브길을 도는데

그만~~~~~~

노면이 약간 미끄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서도

넘어질 줄이야...

 

개구리가 앞과 뒤로 팔, 다리를 쭉 펴고 헤엄치듯 그렇게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구~~~~

창피하다는 생각에 아픈줄도 모른채

넘어짐과 동시에 일어서서 자전거를 세우려는데

1학년 꼬맹이 친구가 다가와

아줌마 괜찮으세요...라며 자전거 열쇠를 집어 주는게 아닌가?

 

아이들보다 좀 이르게 나서서 그리 많은 사람이 내 그런 모습을

봐주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라고 생각할 찰라에

그 아인 내게 다가왔고

어찌 작은 녀석이 말도 그리 이쁘게 하던지

창피하다는 생각은 오간데 없고

아마도 그아이가 그 순간 작은 천사와도 같아서

고마워~~~~~라는 말을 여러번 했다.

 

과히 이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아이로 인해 아픈것도

창피한것도 한꺼번에 날아간 그 마음으로

아이들 등하교를 돕는 횡단보도에 서서

괜시리 바시시 봉사하는 동안 내내 웃어댔다

 

그래서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인가 보다...

그래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말하는가 보다

 

봉사하는 사이 작은 아이 하나가 넘어져 울고 있었다

그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나 또한 커다란 아줌마 천사가 되어 주었다

 

오늘 아침 노면이 얼어 있어서 생긴 이 일들이

오늘 하루를 유쾌하게 이끌어 주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은 아침과는 다르게 창문벽에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내일 하루 더 등하교 지도를 해야하는데

낼 아침엔 넘어지지 말아야지.........

낼은 이곳저곳이 아플지도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 봐야....오늘의 그 흔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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