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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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에 빠지지 않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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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원 [lion77] 쪽지 캡슐

2015-04-02 ㅣ No.84409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미사에 빠지지 않는 이유

 

가끔 예비자 교리 시간에 예비신자 분들에게 ‘왜 성당에 나왔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물론, 성당에 나오는 것은 자신의 의지뿐만 아니라, 먼저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었고 그 부르심에 응답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만, 그래도 물어봅니다.


대답은 다양합니다.

내적인 평화를 얻고 싶어서....

하느님께 의지하고 싶어서... 등으로 대답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까?’

내적인 평화를 얻기 위해서 입니까?

구원을 받기 위해..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해입니까?

다 맞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이렇게 성당에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요, 구원이기에 다 맞는다고 한 것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도 함께 있겠다.” 라는 말씀은 우리를 만나고 함께 살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한 응답으로써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요, 오늘 이렇게 성당에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만 말씀드린 다면, 심각한 오류에 빠져 버립니다.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등산을 갔습니다.

‘하하, 호호’하며 간 것이 아니라, 묵주기도를 드렸고, 신앙 이야기.. 성서 말씀 나누기 등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예수님에 대해 나누며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늦게 돌아오다 보니, 주일 미사를 참례하지 못했습니다.


이 경우 잘못입니까? 아닙니까?

성사를 보아야 합니까? 보지 않아도 됩니까?

네! 거의 모든 분들이 성사를 봅니다.

왜 보는 것입니까?

분명, 하느님을 만났고, 함께 지냈는데, 무엇이 잘못일까요?


바로, 개인적인 신심과 전례인 미사의 차이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네’라고 응답한 순간부터 하느님을 만나고 함께 살아갑니다.

비록,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느님과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변함없이 하느님을 만나고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믿음과 자세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꼭 미사 안에서 미사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사가 바로 우리 믿음과 자세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고 지금 이 순간에 재현하는 것입니다.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복음의 “두 세 사람이라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그 모임이 어떠해야 하고, 어떻게 시작하고 완성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미사이기에 그렇게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 무엇에 앞서 적어도 주일미사 참례를 하라고 법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미사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으로 제정한 것은 미사에 빠지면 죄가 된다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미사가 이렇게 중요하고 좋은 것이기에... 꼭 참여 하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미사를 궐하면 그 손해는 바로 자신이기에.. 예수님의 몸을 모시지 못한 바로 당사자이기에 꼭 참례하라고 교회 규정으로 제정한 것입니다.


바로 우리를 속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혹 미사를 궐했을 때 고해 성사를 보는 이유는,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고해 성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만나러 오신 하느님의 사랑을 저버렸기에 그런 것입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자 이” 라는 하느님께 “네 다음주에 만나요, 약속” 이란 하느님과의 약속을 저버렸기에 미안하다고, ‘다음부터는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분명,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미사에 빠질 수 있습니다.

미사에 빠지면서 죄송한 마음에 주님의 기도나 묵주기도를 드리는데, 그 모습은 보기 좋고 아름답습니다.

그 모습은 신앙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에 참여하려는 자세입니다.

비록, 미사에 빠진다 하더라도, 다시금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에이 저번에도 빠졌는데, 이번에도 빠지고 다음에 가서 성사보지 뭐!’ 라는 나태함이 아니라, 바로 와서 성사를 보고 다시금 새롭게 주님을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 아멘.

 

- 이찬홍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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