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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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해성사를 했는데, 다시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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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9 ㅣ No.6186

조금 전 새벽미사에 가서 고해성사를 했습니다만, 마음이 개운치 못해 갈등 중입니다.
 
고해성사를 하기 전에 몇번이나 머릿속으로 고백할 내용을 정리하여 되뇌어 봤습니다.
 
그런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빠뜨리고  해서 충분한 고해성사가 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고 자꾸 빠뜨린 부분을 다시 고해성사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떠올라 미사 시간에도 집중하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지은 죄에 대해 고백한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답변해 주실 때 고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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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마지막으로 고해성사한지 일주일 되었습니다.
어젯밤 감기기운이 있어서 감기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을 청하려해도 잠이 오지를 않아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이나 들을까하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욕정을 느껴 그만 성{性}적으로 비윤리적인 동영상을 다운받아 자위를 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런 에너지를 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일에 썼다면 그런 죄를 안지었을 것같은데, 자제를 하지 못해서 간음의 죄를 지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통회하고 있지 못하나 하느님의 자비로 저를 용서해주시고, 또 정말 통회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알아내지 못한 다른 죄에 대해서도 용서를 청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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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라는 보속을 받았고 이어진 미사에서 성체를 영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찜찜한 점은...
 
고해성사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되뇌었던 한 가지를 빠뜨렸습니다.
 
그 한 가지란 '악습'에 관한 점인데요...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왠지 허전하고 현실이 심심?하면 몸과 정신에 배인듯이 습관처럼 자꾸 똑같은 죄를 반복하여 되풀이합니다.'라는 말씀을 신부님께 드리려고 했는데, 미사가 시작되기 직전이라 시간에 쫓겨서인지 깜빡했습니다.
 
물론 그런 세세한? 점까지 하느님은 다 아시겠지요, 그렇다고 고해하지 않아도 하느님이 다 아시니 고해성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고해성사는 고해소에서 신부님께 하는 형식을 띠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배웠습니다. 따라서 신자는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 앞에서 모든 죄를 고해야 함이 마땅하겠지요.
 
그런데 '악습'에 관한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서 충분치 못한 고해성사가 된 것같아 마음이 개운치가 않네요.
 
이럴 땐 이미 받은 보속을 하고 다시 고해성사를 해야하나요?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악습' 부분을 누락한 고해성사 후에 영성체한 일도 말씀드려야 하나요?(충분치 못한 고해성사 후에 성체를 영한 것이 잘못된 것같아서 그럽니다.)
 
가슴 속의 신앙보다는 머릿속의 신앙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리저리 너무 따지고 스스로를 속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 고해성사가 '자신이 한 죄를 통회하고 그 죄로 말미암아 예수님이 아파하심을 깨닫고 뉘우쳐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란 고해성사의 본질적 의미와는 동떨어진 '고해성사를 위한 고해성사'인 것같아 아쉽네요.
 
이런 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진정한 통회를 발할 수 있는 제 자신이 되기를 꾸준히 청하고 기도하려 합니다.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형제, 자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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