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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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와주십시요. 죄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진리가 무엇인가요... 누가 감히 진리를 말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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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21.55.*]

2008-06-30 ㅣ No.6846

찬미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최근 신앙적인 문제로 고민이 많은 신자입니다. (__)

굿뉴스 게시판에 신앙상담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얼른 찾아왔습니다. ^^


사실 요 근래 '신부님'들에 대해 (물론 다른 많은 신부님들께서는 사명감이 투철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약간 실망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더불어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신부님께서 저러시다면..... 이라는 못된 생각도 들더군요.

 

제 짧은 소견에는 신부님들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길 잃은 양을 찾아 다시 제 길을 인도해주는 목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길을 잃어가고 있는 저의 노력에 대해 신부님들은 의외로 덤덤하고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시는 듯 하여.... 과연 그 분들이 성직자의 자격이 있으신 분들인지 의심하기도 하였습니다.

(뒷 담화는.... 각설하고~)


저는 모태신앙인으로 그동안 스스로 독실한 신앙인임을 자부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자꾸 교만해지는 저를 발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질문과 의문이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질문과 의문이 의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겸손치 못한 스스로를 느낄때마다 주님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제 자신이 잘못된 길로 빠지고 있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저를 유혹에 빠지지않게 하시고, 제발 악에서 구하여주소서.' 기도합니다.


하지만, 제 의문들에 대한 답, 혹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기 전에는

점점 더 깊이 수렁에 빠져들어가리라 믿어 의심할 수 없습니다.


저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기에는 제가 구하고자 하는 해답이 너무 깊고 넓으며, 간절합니다.

절박합니다.


부디 바쁘신 와중에라도 읽어봐주시고

신앙적으로 힘들어하는 저를 도와주십시요.

 

분명 저를 도와주실 분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 믿습니다.

스스로 찾아야 할 답이겠지만...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렵네요.

저에게 절박한 상황은 곧 교회의 절박한 상황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인과 악인의 경계는 정말 종이 한장차이인가요....


저를 붙잡아주십시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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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히 이 글을 읽고 고민해주실 고마운 분께 여쭤봅니다.

신부님, 수녀님, 신학자님 혹은 일반 신자님 중 하느님의 뜻과 의지를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이 과연 있으신지요?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을 자주 접하였습니다.


무고한 4~5명을 살해하고 사형 전에 회개한 사형수의 얘기입니다.

결론은, 회개한 사형수를 천국에서 볼 수 있을 거란 말씀이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형수로 인해 주님을 알고, 회개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나머지 4~5명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지요?

한명의 회개를 위해 희생되는 배경일 뿐인가요?


그들의 회개하고 천국에 갈 수 있는 기회비용은 누가 보상해 주는 건가요?


조금 더 장황하고 구체적으로 질문 드립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시고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이 점을 분명히 전제하고 질문 드립니다.

이 점에 대한 이의는 당연히 없으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신학자들 중 몇몇은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해석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1. 하느님께서는 왜 악을 존재케 하셨습니까.

    - 어떤 신부님은 악은 곧 선의 결핍이라고 설명주시더군요.

    - 선의 결핍은 바로 인간들 자신의 한계 때문이라고 하신걸로 기억합니다.

    - 하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왜 전지전능하시고 사랑이신 주님께서 이 세상에 완전한 선만이 존재케 해주시지 않으십니까?

       . 왜 '선의 결핍'이 존재케 하십니까?

       . 선의 결핍이 인간들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면, 왜 인간들이 그렇게 자초하게끔 방관하십니까?

       . 왜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것을 주셔서 이렇게 많은 고통과 시련을 주십니까?

       . 비록 로보트 처럼 살더라도 선만 가득한 파라다이스에서 행복만 느끼며 살아가는 로보트가

         결코 나빠보이진 않습니다.

       . 주님은 전지전능하십니다. 그렇기때문에 인간들의 삶이 그들의 선택에 따라 어떻게 진행되어질 거란 것도

         모두 알고 계십니다.

       . 왜 주님은 주님의 뜻과 의지를 그 분의 전지전능함으로 심어주시지 않으십니까?

 

2. 하느님께서는 왜 재앙, 천재지변을 허락하십니까?

      - 인간을 그토록 사랑하시면서, 왜 저희들에게 그러한 고통을 주십니까?

      - 왜 기아에 허덕이도록, 전쟁에 고통받도록, 가족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도록 방관하십니까?

      - 태어나자마자 주님의 뜻을 알 기회도, 회개할 기회도, 선을 행할 기회도 없이 바로 죽어가는

        아기들을 왜 방관하십니까?

      - 그들에게 부여된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

 

3. 인간은 감히 주님의 그 큰 뜻을 알지 못합니다. 그럼 교회의 가르침은 제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합니까?
 
      - 상기 질문에 대해 답을 얻고자 할 때마다 들은 결론은 '인간이 어찌 그 분의 높고 큰 뜻을 헤아릴 수 있겠나'

        입니다.

      - 그냥 그 분이 이러한 모습을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주님께서 이러한 모습을 그대로 원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하시면, 그대로 믿고 섬기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하다면 저는 주님의 존재를 믿습니다만,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믿지 못하게 됩니다. 

그 분의 뜻을 헤아리지도 못하는 인간들이 전해주는 주님의 뜻을 제가 어떻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교리는 곧 하느님의 뜻이라는 교회의 주장을 받아드리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 내린(사실 제 멋대로 결론내리기엔 너무나 큰 문제라 감히 그렇게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결론은

주님은 존재하신다. 다만, 인간들은 아직 그 분의 뜻을 빙산의 일각만큼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입니다.


현재에서 바라본 과거 교리 중에는 모순되고 잘못된 해석이라 지적받고, 수정된 교리가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표적인 게 '아담과 이브'얘기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교회의 가르침도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잘못 이해된 교리로 판정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현재 드러난 성경들이 모두 사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성경들이 발굴되고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4. 그렇기 때문에 성경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 성경을 읽다보면, 허무맹랑하다고 느껴지는 구절이 많습니다.

      - 물론, 모두 은유와 비유가 가득한 내용들이라는 점 알고 있습니다.

      - 이 은유와 비유를 해석하는 존재는 주님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인간들입니다.

      - 3번 질문과 유사하지만, 이런 연유로 교회의 성경해석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런지요.

      - 성경말씀 중에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 예를 들어, 원수를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주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신 건 모순이 아니신진요.

      - 지옥이라는 존재 자체도 사실 주님의 완전무결함에 어긋나는 모순이 아닌가요.

      - 지옥에 갈 악인들을 왜 선인으로 살아가게끔 이끌어주시지 않으십니까. 

 

 5. 주님을 알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까?

       - 주님을 알기전엔 천국문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왜 굳이 이스라엘을 무대로 활동을 하셨나요.

      - 우리나라에 카톨릭이 전파되기 이전의 사람들은 천국에 갈 수 없는 건가요?

      - 지금도 주님의 존재를 알기 어려운 오지의 많은 사람들은 모두 천국에 갈 수 없는 건가요?

      - 착하고, 이웃을 섬기고,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무신론자들은 천국에 갈 수 없는 건가요?

      -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왜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존재를 알리시는 것일까요?

      -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기 전, 성경이 만들어지기 전, 기독교가 생성되기 전의 인간들은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6. 원죄라는게 과연 옳은 교리입니까?

      - 인간들에게 원죄라는게 과연 옳은 교리인가요.

      - 진화론에 대해서는 교황청도 인정한다고 합니다.

      - 그렇다면, 원죄라는 교리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요.

 

 7. 종교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요?

      - 원수를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 원수까지는 아니지만 타 종교의 개종이라는 미명하에 저질러진 숱한 만행....

      -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라. 어려운 이에게 대하는 것은 곧 나에게 대하는 것과 같다 말씀하셨지요...

        교황청의 명예유지를 위해, 카톨릭의 명예유지에 드는 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요....

        성당 건물이 조금 작으면 어떻고, 교육관 하나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그 돈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정말 옳은 길만 가야하는 신앙인들이 아닌가요...

        정말 옳은 길이 무엇인지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 아닌가요.... 너무 힘든 길이니까...

 

 혼란스럽습니다...

 도와주세요.

그 누구도 저의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알려주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믿는 수 밖에 없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면 그렇게 하는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거짓믿음이 될까 두렵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다시 착한 어린 양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간절한 어느 신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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