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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a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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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용 [mdominica] 쪽지 캡슐

2009-01-08 ㅣ No.12404


 아델라이데 - 베토벤  
 

 

Adelaide
아델라이데
Einsam wandelt dein Freund im Frühlingsgarten
외로이 거닌다. 당신의 친구가 봄의 정원에서
Mild vom lieblichen Zauberlicht umflossen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마법의 빛에 둘러싸여
Das durch wankende Blütenzweige zittert
빛은 흔들리는 꽃 나뭇가지를 관통하여 전율하고
Adelaide.
아델라이데
In der spiegelnden Flut, im Schnee der Alpen,
거울처럼 빛나는 큰 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속에서
In des sinkenden Tages Goldgewölken
침몰하는 낮의 황금빛 구름들 속에서
Im Gefilde der Sterne strahlt dein Bildnis,
별들은 광야에서 반짝입니다. 당신의 모습처럼..
Adelaide
아델라이데
Abendlüftchen im zarten Laube flüstern,
저녁 바람이 상냥한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이며
Silberglöckchen des Mais im Grase säuseln,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위에서 바스락거린다
Wellen rauschen und Nachtigallen flöten:
파도가 포효하고 밤 꾀꼬리는 노래한다
Adelaide.
아델라이데
Einst, o Wunder! entblüht, auf meinem Grabe,
언젠가, 오! 기적이 꽃 필것이다, 나의 무덤위에,
Eine Blume der Asche meines Herzens
꽃 한송이가 내 심장이 타고난 재에서
Deutlich schimmert auf jedem Purpurblättchen
선명하게 빛 날 것이다. 모든 보라색 잎들 위에서..
Adelaide.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Adelaide)  Op. 46 작품 해설
 
 
마티손(Friedrich v. Matthisson 1761-1831)의 시(詩)에  곡을 붙인 이 작품은 초기 비엔나 시대인 1795년 경 베토벤이 알브레히츠베르거(Johann G. Alberchtsberger 1736-1809)의 밑에서 공부하고 있던 시기에 쓰여졌다. 
 
이 작품은 사랑하는 연인 아델라이데를 자연 속에서 찬양하는 가곡으로 "너의 친구는 봄의 들판을 혼자 헤맨다" 라고 노래한다. 4절로 된 시중에서 제3절까지는 Larghetto로 대체로 온화하게 노래되지만 조성은 제1절 Bb장조,  제2절 F장조인데 비해 제3절은 Db장조에서 Gb장조로 전조하고 게다가 그 사이에 bb단조의 울림이 섞여진다.  이로 인해 Bb장조로 돌아가 Allegro molto로 노래되는 제4절이 매우 화려한 것으로 느껴진다.  여기서는 "내가 잠드는 무덤 위에 피는 꽃에는 아델라이데의 이름이 반짝일 것이다."라고 노래한다.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보랏빛의 키 작은 야생화로,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자아이 이름으로도 쓰인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 꽃의 이미지가  시인이었던 마티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노랫말이 막 인생의 봄을 구가하기 시작한 스물다섯 살의 베토벤을 매혹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에 곡을 붙인  노래가 바로 '아델라이데' 이지만  베토벤이 특정한 여성을 염두에 두고 이 노래를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베토벤이 가곡 <아델라이데>의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1761-1831)에게 보낸 편지
 
존경하는 선생님,
여기 몇 년 전에 출판된 제 작품을 보냅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선생님께 알리지도 않고 발표한 곡입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바치며 변명을 하고자 합니다. 선생님께 미리 알리지 못한 것은, 처음에는 선생님의 주소를 몰라서였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기도 했죠. 허락해 주실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감히 곡을 바치기 두려웠습니다.
이제나마 조심스럽게 <아델라이데>를 보냅니다. 한창 성장하는 예술가에게 한 해 한 해 다가오는 변화가 어떤 것인지 잘 아실 겁니다. 예술 면에서 발전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지난 작품들에 점점 더 만족할 줄 모르게 됩니다. 선생님의 고귀한 작품에 곡을 붙인 이것이 선생님의 마음에 영 못마땅하지는 않는다면, 제 큰 소원이 성취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다시금 감흥이 일어 그에 버금가는 시를 지어 주신다면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 거나 같습니다. 새로 지은 시를 제게 바로 보내주신다면 온 힘을 쏟아 선생님의 아름다운 시상에 다가가려고 애쓸 겁니다.
이 곡을 바치는 것을 부디 제가 <아델라이데>를 작곡한 기쁨의 표시로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영혼의 즐거움을 얻은 데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시로 생각해 주십시오. 선생님의 시는 제게 항상 즐거움을 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가끔 <아델라이데>를 들을 때면 기억해 주십시오.
1800년 8월 4일 빈에서 루드비히 반 베토벤 올림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1761-1831)의 시에 붙인 곡 <아델라이데>는 1797년에 발표되었다. 마티손은 “여러 작곡가가 이 시에 음악의 혼을 불어넣었지만 베토벤의 곡만큼 깊이 가슴에 파고 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베토벤은 이 뒤에도 마티손의 시 <기억>과 <희생>에도 곡을 붙였다.

 

 
 

아델라이데’는 첫사랑을 꿈꾸는 듯한 설렘과 동경으로 가득 차 있는데,
베토벤의 이러한 정서는 30여 년 뒤 그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불멸의 연인’이 누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델라이데’의 마지막 노랫말은 바로 베토벤 자신의 얘기가 아닐까요?

“오,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
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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