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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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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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2-03 ㅣ No.3225

그대 이름은 무엇이뇨?

<악령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이름은 무엇이뇨?

<군대라고도 하지요.>

군대라니, 별 이름도 다 있구먼...

<수효가 많아서 붙여진 별명이지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완전한 공동체가 아닌 이유는

그 구성원 대다수가 선인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의 악한 사람 때문에도 사랑과 평화가 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악의 힘, 죄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하게 느껴진다.

 

부시에게서도 그런 힘이 느껴진다.

한 사람에게서 어찌 그런 힘이 느껴지는지 의아할 뿐이다.

어느 공동체이든지 꼭 한 두 사람의 악한 마음과

시기, 질투심, 욕심이 공동체의 평화를 깨트리니

참으로 한 사람의 악한 생각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악령이 자신의 정체를 <군대>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악한 생각을 가진 한 사람이 전 세계의 평화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음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또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 공동체, 수도 공동체, 직장 공동체, 본당 공동체, 사회 공동체,

국가 공동체 곳곳에서도 작은 악의 씨 하나가 그 공동체를 온통 풍지박산으로

몰고가고 있지 않은가?

어처구니 없게도 보물선 사건으로 현정부의 도덕성이 의문에 부쳐지고

나의 악한 말 한마디가 공동체 구성원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기면서

공동체의 평화가 와해되고....

 

우리는

악의 군대성, 집합성에 늘 유의해야 한다.

선의 결속성은 자유를 지향하기에 느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악의 결속성은 구속을 지향하기에 군대성을 띨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소위 조폭이라고 하는 집단도 군대성을 띨 수 밖에 없고

악의 세력은 항상 결집을 하는 속성을 지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결집된 군대성을 깨트려나가는 것이 악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예수님께서 군대라는 악령을 쫓아내는 것은

바로 그 결집력을 와해시킴으로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워낙 단단하게 뭉쳐져 있기에

잘못 접근하다가는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단단한 것일수록 정곡을 찔러야 한다.

정수리를 꿰뚫어야 한다.

단칼에 내리쳐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서도 이러한 악의 씨앗이 자라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악의 씨앗을 잘못 내버려두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그것은 악이 지닌 속성, 즉 군대성, 결집성 때문이다.

암을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도로 전신에 퍼져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듯이

우리 안에 자리를 트는 악한 생각, 악한 마음,

미움의 감정, 이기심, 욕심, 교만과 시기, 질투 등을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

어설프게 접근하지 말고 정곡을 찌르고 정수리를 꿰뚫고, 단칼에 내리쳐야 한다.

수많은 돼지떼를 잃는 아픔이 있어도 말이다.

수많은 아픔과 손실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악의 뿌리, 악의 씨앗을 제거하지 못하고서는

아무리 선행에 열중한다 하더라도 선이 악을 이기기는 불가능하다.

선의 자유에로의 느슨함이

악의 구속적인 결집력을 이겨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늘 내 안에

악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지는 않은지 찾아보자.

그리고 과감히 그 악의 세력을 물리치신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조기에 제거해 나가자.

비록 아픔이 있더라도...

그 길만이 제대로 살길이다.

악령에 들렸던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으리라.

그러나 악령에서 해방된 그는 진정 자유인이었으리라.

 

자, 나도 그런 자유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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