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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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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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3-17 ㅣ No.3405

3월 18일 사순 제 5주간 월요일-요한 8장 1-11절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한번만 살려주세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계실 때였습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순간,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온 한 여인이 예수님 앞으로 끌려와 내동댕이쳐집니다.

 

평화로웠던 상황은 즉시 험악한 대치상황으로 돌변하고 맙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 예수님에게 죄목을 씌워 고발하려던 적대자들 사이의 전운이 감도는 긴박한 상황이 조성된 것입니다.

 

모세법에 따르면 이 여인에게 남아있는 것이라곤 즉결재판에 따른 공개처형 외에 다른 어떤 구제 수단이 없었습니다.

 

한편 적대자들이 이 여인을 예수님 앞에 끌고 온 이유는 예수님의 고견을 듣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에게 올가미를 씌우기 위한 것이었고, 이 여인은 희생양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만일 이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향해 "나도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네! 자네들 법에 따라 처리하게!"라는 의견을 냈을 경우 그 여인은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인데, 예수님은 그러한 결과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반대로 "한번만 살려주지!"라는 의견을 냈을 경우에는 모세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말이 되기에 예수님마저도 즉시 법정으로 끌려가게 될 상황이었습니다.

 

적대자들은 "이런 상황 앞에서야 예수 할아버지라도 방법이 없을거야!" 하고 쾌재를 부르며 오직 예수님에게 큰 치명타 한방을 먹이려고 이런 수작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적대자들은 "드디어 난다 긴다하는 예수란 자를 잡아넣을 수 있는 좋은 건수를 마련했구나"하고 좋아하면서 예수님에게 빨리 대답할 것을 강요합니다.

 

이런 절대절명의 순간 앞에 서신 예수님의 대응은 참으로 눈여겨볼 만합니다.

 

1. 땅바닥에 글을 쓰시며 심사숙고-잠시 침묵 가운데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하십니다.

2. 하느님 아버지께 지혜를 주시라고 기도하십니다.

3. 하느님 아버지의 지혜로부터 나온 한 말씀을 던지십니다.

 

"너희들 가운데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은 저 여인을 돌로 쳐라"

 

간단한 한 마디 말이지만 이 말씀은

 

1. 하느님 지혜로부터 나온 말씀입니다.

2. 한 여인을 죽음에서 구하시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3. 적대자들을 한 순간에 물리치시는 승리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은 어떠합니까? 혹시라도 이웃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는 비수 같은 말은 아닙니까?

 

우리의 말은 그냥 되는대로 내뱉는 언어가 아니라 심사숙고 끝에 조심스럽게 내어놓는 선물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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