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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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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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4-16 ㅣ No.3562

4월 16일 부활 제 3주간 화요일-요한복음 6장 30-35절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미사>

 

이른 아침 새벽시장에서 일하시는 한 형제분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여그 펄떡펄떡 뛰는 숭어 쪼까 있는데, 얼릉 오씨요. 찌개해서 아그들하고 드시면 좋을꺼요!"

 

그 형제님의 따뜻한 마음이 오늘 제 아침을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바쁘고 고된 와중에도 틈만 나면 뭔가 나눠주지 못해 안달이 난 그 형제님의 천사 같은 마음이 참으로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빵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영원한 생명의 잔치-매일의 미사가 지닌 핵심적인 의미는 "나눔"입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눌게 없는데..."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크게 그릇된 생각입니다. 아무리 비참하고 열악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뭔가 나눌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꼼짝없이 휠체어에 앉아서 지내는 한 형제가 많은 것을 나누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간병인들에게 늘 환하게 미소짓는 일, 작은 친절에도 정성껏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 이웃의 하루를 축복해주는 기도, 고통 중에도 하느님께 신뢰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런 모습들은 우리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나눔이자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요셉 과드리오 신부님(1921-1963, 이탈리아 태생, 살레시오회 사제)께서 갓 서품된 한 후배사제에게 선물로 주신 "다섯 가지 권고" 가운데 "매일의 미사" 부분을 소개해드립니다. 오늘 하루 영적인 양식으로 삼으시기 충분한 권고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에게. 매일 그대가  봉헌하는 미사는 그대 하루의 태양처럼 여기십시오. 부디 그대가 봉헌하는 미사가 입술만으로 봉헌되는 미사가 아니라 진지하게 음미하는 미사, 무엇보다도 삶 한가운데서 생활화되는 미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절대 잊지 마십시오. 가장 훌륭한 미사는 가장 잘 준비된 미사라는 진리를 말입니다. 그대가 집전하는 미사는 그대 생애 안에 유일한 미사, 최초이자 최후의 미사처럼 여기십시오.

 

그대의 모든 미사가 성전 안에서뿐만 아니라 그대의 삶 안으로 연장되는, 삶 가운데서 계속 지속적으로 거행되는 미사이길 바랍니다. 그대가 미사 경본을 덮을 때마다 그대의 미사는 다시 한번 그대의 생활 안에서 새롭게 시작됨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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