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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 Emil Gilels | 베토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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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9-02-20 ㅣ No.12752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 Pathetique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2. Adagio cantabile - 3 - 1 전악장

Emil Gilels, piano - 25 Oct 1990 DG

We get Classical Request vol.1 - Adagio cantabile

     

길렐스는 켐프 박하우스 등과 더불어 베토벤 소나타의 스페셜리스트였다. 소련이 낳은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길렐스는 80년대에 베토벤 소나타의 전곡녹음을 시작했으나 5개의 곡을 남겨두고 안타깝게 타계하셨다. 강렬한 터치와 인상적인 감정 이입으로 베토벤 소나타의 최고 경지를 이룩한 길렐스의 소중한 기록이다.

     

Emil Gilels.1956

     

A Project Of Louise Tucker & Charlie Skarbek

MIDNIGHT BLUE (Ariola 1982)

Louise Tucker 1956-

Track 1. Midnight Blue

 

Louise Tucker 라는 팝가수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비창"'을 편곡해서 불렀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8, Op.13 [비창]

1796년과 1800년 사이에 귓병이 그 위세를 떨치기 시작했고 이 곡은 1798년과 그 이듬해에 걸쳐서 완성된 것이라 추정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열정] [월광] [발트시타인]과 다르게 [비창]이란 표제는 베토벤 자신이 직접 붙인 것이라 하니 무언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이 곡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젊은 날의 느낌이고 슬픔이라.. 말년의 뿌리 깊이 뒤흔드는 절실한 고통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겠지만, 이 작품 나름대로 그럴 듯 한 무게와 충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우리에게 스며든다.

보통 '비창'이나 '애상'으로 번역되고 때로는 '정열'이라고도 불려지는 이 곡의 제목을 오히려 '감동'이나 '열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게 느껴질 정도로 슬픈 분위기보다는 정감에 넘치는 곡이다. 물론 비애에 찬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감동적이고 정열적인 분위기가 묘한 감동 을 주는 것이 이 소나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 곡의 말이 많은 제목은 베토벤 자신에 의해 붙여졌고, 1798년에 작곡된 그의 초기의 작품 중 하나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웅장한 걸작을 창작해 낸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는 그래도 초기에 만들어진 걸작이라고 인정 받는 곡이다. 이 작품의 출판은 1799년에 되었으며 카를 리히노프스키 공작에게 헌정 되었다.

이 소나타는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Grande Sonate pathetique)"라고 명명한 작품이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곡이 끝날 때 까지 한 순간도 귀를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8번 소나타의 작곡양식 자체가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다. 8번 소나타는 그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호모포닉(단선율을 위주로하는 화성진행)한 곡이다.

선율은 명쾌하고 왼손의 반주도 극히 단순하다. 두터운 화음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곡의 구성이 너무나 극적이고, 맹렬한 분위기와 감미로운 노래, 연주하는데 필요로 하는 기교를 훨씬 상회하는 압도적인 연주효과로 인해 극히 산뜻한 효과를 얻어 내었고 나아가 대중적인 인기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8번 소나타가 파격적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작곡양식의 변화가 아니고 1악장의 제시부 앞에 커다란 서주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느린 속도를 지시하는 Grave라는 악상기호와 곡을 개시하는 c단조의 으뜸화음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이 곡의 제목인 '비창 (혹은 비애)'라는 말은 이 서주의 분위기에 의한 것이다.

     

1악장 Grave-Allegro di molto e con brio

Emil Gilels, piano - 25 Oct 1990 DG

그레베, 알레그로 디 몰토의 제1악장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본질적인 풍부함을 더한 곡으로 유명하다. 곡의 첫머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중하고 비장한 정서를 담은 느린 템포가 등장하는데, 이는 이 곡의 제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반음계 적으로 점점 상승 하면서 이 악장은 마침내 웅대한 자태를 나타내고 빠른 속도의 재현 부에 의해 분위기가 고조된다. 서주는 점차 고조되어 오른손의 레치타티보, 빠르게 하강하는 선율로 변화하면서 Allegro di molto e con brio의 소나타형식 제시부로 돌입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서주의 재료가 소나타형식의 발전부와 코다에 다시 등장한다는 점이다. 왼손의 맹렬한 트레몰로를 타고 등장하는 1주제는 그 예가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며, 이 주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2주제는 1주제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으며, 정석대로라면 C단조의 관계장조인 E-flat장조로 작곡되어야 하지만 e-flat단조를 취해 어두운 느낌을 지속시키고 있어 소나타 작곡양식의 전형적인 형태를 조금 벗어나 있다. 하지만 2주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국 E-flat장조가 나타나게 된다. 곡의 마무리부분에 다시 서주의 주제가 등장하고 제 1주제만을 이용해 악장을 끝맺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2악장

We get Classical Request vol.1

2. Adagio cantabile- Emil Gilels, piano

     

2악장 Adagio cantabile

아다지오 칸타빌레, 2/4박자의 구성으로 감격스러운 남성미와 깊고도 아름다운 여성미를 같이 지니고 있는 부분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이 이상 깊고 엄숙하며 아름다운 곡은 없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극히 아름다운 주제로 시작되는 이 부분은 짧지만 만족할 만한 탄탄한 구성으로 듣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전형적인 가요 형식의 악장으로 나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A-B-A의 전형적인 세도막형식, 주제의 멜로디는 대중음악에서도 자주 인용하는 친근한 것이다.

2악장은..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지상 천국의 평온의 노래로 들릴 수도 있고... 혹은 슬픔의 기도로도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느낌이면 어떠하고... 저런 느낌이면 어떠하리.. 평온하고 차분하게 들리던 이 노래가.. 어느 순간에 이르러 슬프도록 내 마음을 적셔오면 어떠하리.. 내 마음에 각인되어 오는 그 어떠한 형태로서도 아름다움은 그 깊이를 더해갈 뿐이다... 이 노래를 치다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깊이 뭉클해져... 단 한번으로 끝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해진다. 그 느낌을 지속하고파... 다시 첫 멜로디를 위하여 건반을 고요히 어루만질 지라면.. 더욱 새록 새록 피어나는 간절함에 가슴이 저려오곤 하는걸... 그러나.. 그 가슴 저림도 순식간에 물러나 앉는다.. 내 두 손가락에 온전히 마음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나는 환상의 날개를 타고.. 높이 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과연 이 노래를 잊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한없이 넘치고 흐를 때... 종일토록 간절함이 지워지지 않을 때... 그때마다 마음 안의 것들을 주저 없이 풀어 헤쳐 쏟아 부었기에...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마음들을... 내 작은 두 손가락을 빌어서... 풀어낸다면... 듣는 사람 역시도.. 그 느낌에 마음 동할 수 있을까...

3악장 Rondo Allegro

Emil Gilels, piano - 25 Oct 1990 DG

전형적인 론도이다. A-B-A-C-A-B-A-coda라는 명확하고 교과서적인 론도이며 첫 악장과 같은 조성이지만 어둡고 비극적인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선율은 어떤 것이나 쉽고, 화성적으로 교묘한 지연(delay)이 이루어져있기는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해도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론도 알레그로, 2/2박 자의 부분으로 교묘한 대위법 적인 기법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완벽한 발전을 갖춘 론도이다. 아름다움의 경이와 과감한 작곡가의 의지도 이 속에 담겨 있다고 한다. 잘 정돈되고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흐르는 유연함은 찾기 힘든 이 피아노 소나타 ≪비창≫은 극 적인 긴장감과 웅대한 구성으로 힘이 느껴지는 베토벤다운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곡 ≪비창≫의 악보는 당시 빈의 피아노를 배우던 음악 학도들이 앞 다투어 입수하려 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준 곡으로 이 소동으로 인해 베토벤의 명성이 전 유럽에 널리 퍼지기도 했다.

3악장... 마음의 변화가 꽤나 가볍다... 단조로 시작되어... 경쾌한 듯 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의 주제가... 순식간에 산뜻함을 불러 오기도 하고... 다시 쓸쓸한 멜로디로 돌아오더니... 더없이 밝아져 들뜬 마음으로 기뻐하는 듯한 인상을 그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쓸쓸함은 좀처럼 삭여지질 않는다... 갈수록 오히려 더우기 깊게 자리하여.. 마음의 파도를 몰고 오기도 한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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