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10/9)

스크랩 인쇄

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10-09 ㅣ No.4142

언젠가 형제들과 더불어 옥상에서 묵주의 기도를 바치다가

주의 기도의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부분에서 분심이 들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가 묵주기도 끝날 때까지 내 머리 속을 빙빙 돌았다.

묵주기도가 끝나고 형제들에게

반농담 삼아 <나는 오늘 큰 깨달음을 얻었노라!>고 이야기했다.

하느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아느냐?

하느님 나라는 오가의 나라(?)임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고 했다.

어떻게 그러냐구?

아버지의 나라가... 그 다음이 뭐냐구?

오시며... 그렇지 오씨(?)며 이잖아???

아버지의 나라가 김씨며도 아니고 이씨며도 아니고 박씨며도 아닌

오씨며 이잖아.

그러니 벌써 주의 기도 안에 하느님 나라는 오가들의 나라라고 규정해 놓고

있지 않냐? ㅋㅋ

 

 

오늘 다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생각하며

그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은 바로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고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것이다.

원래의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가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나라,

바로 그 나라가 오시기를 바라고 힘쓰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이 기도는 실천적인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기도는 아버지께 그러한 나라의 주인이 되어 주십사는 청이기도 하지만

원래의 주인이신 아버지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드리는

기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이심을 고백하고

참으로 내 안에서 그분이 활동하시고 내 삶을 이끌어 가시도록 하는 것이

주의 기도를 실천적으로 사는 것이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우리 가정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이심을 드러내야하고

우리 수도공동체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이심을 고백해야 하리라.

진정 그분이

나의 삶과 우리 가정과 우리 공동체의 주인도 되지 못하시면서

어떻게 온 세상이 그분이 다스리는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청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

이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바치면서

내 삶의 주인으로 다시 하느님 아버지를 모셔들이자.

우리 가정의 주인으로 다시 그분을 모셔들이자.

우리 공동체의 주인으로 다시 그분을 모셔들이자.

그래야만 주의기도는 실현가능한 기도가 되고

하나의 이상으로만 머물지 않게 된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무엇보다도 이렇게 기도하자.

<아버지의 나라가 내 맘에 오시고, 우리 가정에 오시고,

우리 공동체에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내 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우리 가정 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렇게 주의기도는 죽은 기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기도가 된다.

끊임없이 우리가 이루어가야 할 사명을 부여해 주는 기도이기에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기도임에 틀림없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



1,792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