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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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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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5-01 ㅣ No.4838

5월 2일 금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학자 기념일-사도행전 5장 34-42절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하게 된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고 기뻐하면서 의회를 물러 나왔다."

 

 

<진검승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방 세계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에서 초세기 교회가 직면했던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이단들의 출현"이었습니다.

 

4세기경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사제 아리우스에 의해 생성된 아리우스파(Arianism)는 한때 콘스탄티노 1세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하여 전 로마제국을 지배할 만큼 위세가 당당했었지요.

 

아리우스파의 주장은 한 마디로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부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자(聖子)는 성부(聖父)와 같지 않다. 오직 성부만이 영원하다. 성자는 모든 피조물과 같이 창조되었으며 피조물과 성부의 중개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아타나시오(293-373)는 아리우스 이단의 허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아리우스의 주장은 성자를 반신(半神)으로 전락시켰기에 완전히 틀린 것이다. 성자만이 인간과 하느님을 화해시킬 수 있다"며 용기 있게 정통교리를 옹호하였습니다.

 

아타나시오의 한 평생은 이단으로부터 성교회(聖敎會)를 수호하는데 목숨까지도 불사한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시 아리우스파는 로마 황제와 결탁하여 쉴새없이 역공을 퍼부었지만 아타나시오는 언제나 의연했습니다.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버텼습니다.

 

5번이나 알렉산드리아 교구장직을 박탈당하기도 하였고, 17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유배의 쓴맛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끊임없는 박해와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타나시오는 조금도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아리우스 이단과의 혼신의 힘을 기울인 "진검승부"에 전념하였던 아타나시오는 그 와중에도 이단으로 인해 피폐된 교회들을 재건하였습니다. 역경 속에서도 신자들의 아픈 상처들을 치료하는 데 주력하면서 저술과 강론을 통해 쉼 없이 사도직을 수행하였습니다.  

 

당시 평신도들은 물론 수많은 주교들조차 아리우스 이단 앞에 긴가 민가 주저했었지만 목숨을 건 아타나시오의 투쟁 끝에 마침내 아리우스 이단은 기세가 꺾이고 교회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 1독서의 말씀(사도행전 5장 41절)처럼 아타나시오의 삶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하게 된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며 기뻐했던 삶"이었습니다.

 

아타나시오의 삶은 예수님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올바르게 불려지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쳤던 순교자로서의 삶이었습니다.

 

아타나시오의 삶은 예수님 때문에 기꺼이 모든 오해와 따돌림, 갖은 박해와 떠돌이 생활마저도 기쁨으로 견뎌내던 십자가의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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