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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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애들만 좋아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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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호 [palex] 쪽지 캡슐

2003-09-03 ㅣ No.5417

연중 제 22 주간 목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03.09.03.

<오늘의 말씀>

사람들이 그 부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모두 고쳐 주셨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어느날 선배 신부님이 내게 말했다.

"신자수가 4000명인 본당에 본당신부와 보좌신부가 있다면, 신부 한명당 담당하는 신자가 몇명이지?"

그냥 보기에 너무나 쉬운 질문이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계산대로 하면 2000명이죠"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라고 내 대답을 부정한 뒤 선배는 말을 이었다.

그 요지는 이러하다.

본당에 신부가 몇명이던 신부는 신자 전부를 알아야 한다.

자기 담당 분야가 아니라 하더라도 알아야 한다.

주일학교를 보좌신부가 담당한다고 해서 본당신부가 애들 몰라서 안된다.

요셉회 할아버지들을 본당신부가 담당한다해서 보좌신부가 몰라서도 안된다.

 

결국 선배 신부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이 한마디였다.

"그 어떤 신자라도 신부한테 소외받아서는 안된다.

신자 한 명 한 명을 다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께로 데려오는 병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모두 고쳐 주셨다.

"한 사람 한 사람"이란 단어에 내 눈과 마음이 머물게 된다.

 

오늘날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오시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 오신다.

성체로 한 사람 한 사람 몸과 마음 속에 들어 오신다.

말씀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귀를 통해 지성과 마음 속에 들어 오신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동네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주실 것이다. 당신은 이 일을 하러 왔다고 하시며 다른 고을로 가고자 하신다.

 

사목! 뭘 부흥시키고 왁자지껄 뭔가 열심히 움직이게 만드는 것일까?

더 중요한 것은 소외되지 않게 하는 것이리라.

좀 더 움직여야겠다.

신자들을, 학생들을, 그것도 좀 활동적인 사람을 알게 되자 그만 자리에 앉아버린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일을 하기에 왠만큼 필요한 만큼은 신자들을 알게 된 후로는 신자들,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더 다가가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한다.

 

지금 임지로 온 지 반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모르는 신자가 태반...얼굴만 겨우 아는 신자가 태반이 넘는다.

심지어는 학생들의 이름조차 다 외우지 못했다.

 

어느날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신부님, 어떤 여학생이요 신부님은 이쁜 애들만 좋아한다고 말하던데요.

자기도 신부님 좋아했는데 신부님이 이쁜 애들만 좋아하는 걸 보고 갈 엄두가 안 난대요."

(변명 한마디 : 제 가까이 와서 장난치는 여학생 중에 이쁜 애 절대 없음. 그래도 이뻐하는 이유 봉사 열심히 하니까...믿거나 말거나..^^)

오늘 내 주위에 소외된 신자, 학생은 없는가? 다시 한번 살펴 보아야겠다.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셨듯,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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