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청주 서운동 성당 방문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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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수 [han0624] 쪽지 캡슐

2000-10-18 ㅣ No.1938

아래글은 저희 부산 다대본당 시설분과장이신 장기현 요한 형제님의 체험의 글입니다.

제가 감명깊게 읽은 글이라 많은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 장요한 형제님의 허락을 받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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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어라

     그리고 일을 시작 하여라.(하께 2,4)

 

9월 2일과 3일, 양일간 청주 서운동 성당을 다녀 왔습니다.

청주 서운동 성당은 1968년 8월에 건립된 32년의 역사를 가진 넓고 웅장하며,

성전 뜰의 동굴 안에 계신 성모님은 약간 넉넉한 미소와 푸근한 모습으로 성전을 향하는

모든 신자들을 굽어 보고 계시는 아름다운 성당이었으며 청주 3개 대성당 중의 하나입니다.

김도미니꼬 신부님과 본당총무 장재우 마리오 형제님과 저는 9월 2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에

성당에서 출발하여 오후 7시 청주 서운동 성당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주님의 기적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기적은 100박스의 십자가를 트럭에 싣다보니 생각 없이 트럭적재 불균형으로 3박스를 추가

하고서야 틈없는 방수 천막을 덮을 수가 있었습니다.

"103박스라니!! 오! 주님!" 이것은 순교자 성월에 맞이하는 9월의 첫주 103위 순교 성인을 기억하시어

저희 다대성당 형제 자매들을 돌보시는 주님의 은총으로 여겨 졌습니다.

 

두 번째 기적은 청주에 도착하여 급히 좌회전하는 신부님의 차를 보고 "저분이 길을 잘 못 들어 서셨나?"

하는 순간 350킬로미터를 잘 달리던 십자가를 실은 제 차가 그 자리에서 완전히 멈추고 말았습니다.

장대같이 퍼붓는 빗 속에서 당황한 장마리오 형제와 저는 "큰일 났구나!" 하며 좌우를 살펴보니

차가 멈춘 곳은 바로 서운동 성당 정문 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성당 담 옆에 있는 정비소의 차량정비사가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어? 어떻게 토요일 오후에 아직 퇴근하지 않으셨습니까?" 하고 묻자 " 예, 오늘 부품정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늦었습니다." 하며 자정 가까운 밤 11시까지 차량을 정비해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또 한번 " 오! 주님! 이 또한 당신이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돌보시는 은총이옵니다. " 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숙소를 정하고 9월 3일 주일아침 5시, 저희들은 성체조배를 하고 우리신부님이 집전하시는

미사를 드리고 30구좌의 신립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때 다대성당 장년회장 정명순 에우세비오 형제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부산은 비가 억수같이 와서 십자가 나무를 베기가 힘들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총무 장마리오형제는 청주 사정을 알리며 십자가를 만들 나무 베는 일을 독려 하며 " 힘들겠지만 참고 봉사하자." 하였습니다.

이 때 까지 청주에 있는 저희나 양산에서 봉사하고 있는 형제들이나 성전 건립에 대한 의지와 성전 건립의 다급함에 대한 인식은 아마 그리 크지 않았을 겁니다.그러나 청주 서운동 본당 교중미사 강론 때에

우리 신부님께서 가지신 그 심정을 저희가 다 헤아릴 수 없었겠지만, 도와 달라는 말이 안 떨어져

어쩔 줄을 몰라 하시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 새 신부가 첫 강론 하는 기분" 이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지켜 보던 저희 역시 형언키 어려운 북받치는 설움에 성전 뜰에 계신 성모님께 달려 나왔습니다.

 

"성모님!! 당신이 사랑하시는 도미니꼬 사제가 주님의 성전을 이루려고 육신의 고통을(작품 제작 때

다치신 오른 팔)을 잊은 채 눈물로 호소하며 저희 무지한 양떼를 이끌고자 하는 갸륵한 정성을 어여삐

여기시어 주님께 전구하시어 주님의 뜻인 성전 건립을 이룰 수 있도록 간구하나이다."

교중 미사후 할머니 한분이 꼭꼭 접은 천원짜리 지폐 20장을 신부님 손에 쥐어 주시며

" 십자가는 십자가 없는 분에게 주십시요." 하며 극구 사양하는 할머니의 뒷 모습을 바라보는

신부님의 안경너머 반짝이는 빛은 과연..... 맑은 이슬의 반짝임 이었습니다.

 

신부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저희 두사람은 목이 메어 돌아섰습니다.

그 때 오히려 신부님께서는 우리 두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실 때에는 목이 막혀

말도 못하고 숨쉬기 조차 어렵고 부끄러웠습니다. 그저 주님 은혜에 감사하고 기뻐

" 주님! 주님! 이 은혜를 다 어찌 하오리까."

하는 말 말고는 더 생각나는 감사의 인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성전 건립 신립서는 88구좌를 받고, 저희 두사람은 신부님의 배웅을 받으며 신부님보다

한발 앞서 다시 십자가 나무를 하고 있을 형제들이 있는 양산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 양산에 도착하니 비와 흙탕물과 나무 수액에 뒤범벅이 되어 모습이 엉망진창이 된

8명의 장년회 형제분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우리들은 서로 격려하며 주님의 성전에 우리의 힘을

봉헌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300개의 십자가를 제작할 수 있는 나무를 싣고 성당으로 왔지만

본당이 없다는 서글픔과 허전한 마음은 이루 다 형언키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처음 나가 보는 모금이었지만 늘 준비해 두고 기다렸다는 듯 도움을 주시는 교우 여러분들의

정성들에 가득 차 있는 주님 은총에 고개 숙여질 뿐이었습니다.

 

" 주님! 지금은 모르는 이들도 많지만, 주님의 뜻이, 주님의 사랑이,

저희들의 가련함을 돌보시는 것을 저희는 믿습니다. 저희들의 마음이 물질이 아닌 정성으로도

하나로 일치 되어 아름다운 주님의 성전을 마련할 수 있는 은총 허락하소서. 아멘."

 

청주 서운동 성당에서 모금한 신립서는 총 114 구좌 입니다.

서운동 본당 신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양산 십자가 나무 수집에 봉사해 주신 장년회 형제분들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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