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내 삶가운데...당신의 그림자를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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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fr1004] 쪽지 캡슐

2000-11-07 ㅣ No.2027

 

전 생애를 통해 얼마나 많이 아파해야 하는지 전 알지 못합니다.

전 생애를 통해 또 얼마나 기뻐해야 하는지도 전 알지 못합니다.

 

바로 눈앞에 닥쳐올 것들 마저도 알지 못하는 저이기에

언제나 당신 앞에서 불안한 모습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작은 것 하나라도 확실하게 붙잡을려는 나의 모습을 보면

그저 애처롭기만 합니다.

 

당신은 아시겠지요.

제가 알지 못하는 저의 필요함들을...

입술로 그 모든 것들을 당신께 고백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 설 때 늘 소망 가운데 있는 내 모습에 놀랄 때도 있었습

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합니다.

’사람’이라 명명되는 저와 같은 창조물이 완벽한 존재였다면

아마도 당신을 찾는 일을 결코 없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살아가야 할 날은 아직도 많은데...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는데...

당신은 내 삶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저의 기둥이 되고 있음을 아는데도

왜 나의 일이 나의 일처럼만 느껴지는 걸까요.

약한 모습에 나 역시도 실망스러운데 당신은 어떻실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삶이 곧 당신의 것임을 느끼는 싶은 이 강렬한 욕구를 어떻게

할까요.

 

하지만 그 약한 모습 그대로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때론 눈물로도 표현하고 싶고...

때론 깊은 한숨으로 표현하고 싶고...

약함을 진정 약함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 소망하는 것은

솔로몬 처럼 화려하지 않더라도...

다윗처럼 영광스럽진 않더라도...

수많은 믿음의 조상들과 나의 믿음을 견주는 것이 언어도단이 될찌는 몰라

도...

그러나 당신이 그들과 한 삶을 함께 했던 것처럼

당신 품으로 돌아갈 그날... 그래서 이곳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동안은...

저의 한 삶과도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발에 입맞추며 당신의 은혜를 구했던 여자처럼,

평생을 당신 앞에서 그렇게 순수해지고자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소망가운데 있고자 하는지 저는 압니다.

그 모든 간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는 당신의 그 사랑에는

가슴 저미는 감동으로 제게 다가올 때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 저... 저의 목소리도 있다는 것...

메아리처럼 제가 했던 말들이 단순하게 되돌아 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

슴이 아픕니다.

 

언제나 내 삶에도 함께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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