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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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간관계에 관한 고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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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ㅣ No.5035

안녕하세요.저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일년전 대학원에 입학했는데요 당시 저는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치료는 받지 않고 그냥 제 성격상의 문제라고만 생각해서 의지력으로 이겨내려고 애쓰다가 몸도 마음도 탈진상태였어요.

 

그런데 대학원에 막상 입학하고 나니 사람들이 너무 다들 경쟁적이고 교수님은 너무 엄하시고(체벌하는 교수님까지 있었으니 어느 정돈지 아시겠죠?) 선배들은 고압적이더라구요.

 

하지만 어렵게 합격했고 하고 싶던 공부라서 1달반을 버티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휴학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요..

 

 

휴학하면서 대학원 공부 좀 더 하고 우울증 치료를 잘 받았으면 좋았을것을 계속 그냥 우을증만 앓다가 얼마 전부터 약물 치료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약물 치료 받은지 2달 정도 됐는데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거의 10년을 앓던 우울증인데..;

 

 

그러고 보니 제 정신이 들어선지(?) 복학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우선 교수님과 동기들과 선배들만 탓하고 있던 제 자신의 모습이 보이더군요.물론 그 사람들의 행동이 다 잘된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음이 평온한 상태였고 좀 더 성숙했다면 그런 상황을 나름대로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을텐데,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생각했을텐데 당시 제겐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힘든 내색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사람들로부터 좀 '찍힌' 상태였습니다.

 

 

이제 다시 복학하려고 하니 그게 걱정돼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제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을 보이는 노력을 하면 언젠간 그 사람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한 번 각인된 인상이란 게 얼마나 변하기 힘들고 그걸로 인해서 제가 계속 '찍힌'상태로 생활하게 되면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겁이 납니다.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고도 하느님께 '제 죄가 너무 무거워서 남들이 절 보고 죽이면 어떡하죠?'라고 했을 때 하느님께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더 큰 벌이 내려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카인의 이마에 표를 찍어 주셨는데 저도 그런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하고 제 미성숙함을 고백하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노력하면 될까요?

 

 

아니면 그냥 재수를 해서 다른 학교에 입학할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우울증이 좋아지긴 했지만 만성으로 오랫동안 앓았기 때문에 아직 완치에는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괜히 악화되지 않을까,혹은 제가 다시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구요..

 

 

근데 한편으론 재수해서 꼭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수험생활도 사실 우울증에 좋은 건 아니거든요;;

 

 

 

가족들 사이는 안그런데 확실히 남들과의 인간관계는 한 번 틀어지면 회복하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물론 제 과오도 많았구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올바른 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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