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병아리 이야기... 어른동화

스크랩 인쇄

안창환 [ch1831] 쪽지 캡슐

2001-07-25 ㅣ No.4202

 

 

옛날에 옛날에 노란 병아리가 한마리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낯선 곳에서 혼자 살던 그 노란 병아리는 추위에 떨다가

 

파랗게 질려서 파란 병아리가 되었대요.

 

온몸이 파랗게 얼어버린 그 병아리는 마침내 새롬새롬 앓게 되었는데요,

 

어느날 부드러운 햇님이 그 병든 병아리를 발견하고는

 

따뜻한 햇살을 한껏 뿌려주었대요.

 

햇님의 포근한 사랑에 병든 병아리는 다시 노란 병아리가 되었지만,

 

한가지 또다른 아픔을 가지게 되었대요.

 

햇님이 병아리를 품어주는 걸 본 다른 이들이 병아리를 미워했거든요.

 

특히 달님이랑 별님이랑 하늘에 떠 있는 한조각 구름은

 

병아리를 구박하고, 다른 이들에게 병아리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고 다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 병아리를 이용했대요.

 

병아리는 병이 나은 것에 감사하고 다시 노란 병아리가 된 기쁨에

 

병아리를 미워하고 힘들게 하는 많은 이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려 했지만,

 

달님이랑 별님이랑 구름은 쉽게 그렇게 되지가 않았어요.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잊겠다고...

 

아무리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시간이 조금 지나고 누군가 힘들게 하면

 

그때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라서 마음이 너무 아팠대요.

 

그들은 병아리에게 함부로 대했지만

 

병아리는 그들처럼 함부로 할 수가 없었대요.

 

미워해서는 안되는 이들..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이들..

 

가슴에 담겨진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그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할 수가 없었대요.

 

병아리도 그들처럼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함부로 살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노란 병아리는 아픔을 마치 귀중한 보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슴 깊이 안고 살면서 그들에게 찾아가 잘지내보려고 애썼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대요..

 

슬픈 눈을 들어 햇님을 바라보면 왜 이리도 마음이 아픈지..

 

안쓰러워하는 햇님을 생각하면 왜 이리도 눈물이 많이 나는지..

 

노란 병아리의 마음은 점점 더 까맣게 상해만 갔고

 

낯선 곳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심장이 돌이 되어

 

까만 병아리가 되어 죽었대요.

 

 

 

 

자신의 시기, 질투로 다른 사람을 해치면 안되겠지요..?

 

 



498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