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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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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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9-04-06 ㅣ No.42865

 

아버지와 아들의 친구


   허구. 한날 친구들하고 흥청망청하고 살아가는 아들 하나가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렇게도 친구가 좋으냐며

   네 살 궁리를 하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좋은 것이 생기면 오로지 친구에게로 달려가는 철없는 아들‥

   가족보다도 친구를 먼저 생각 하는 아들을 두고

   아버지는 생각 끝에…


   " 얘야! 친구도 좋지만 네가 잘 살아야 친구도 있는 것이란다.

   네가 불행해 지면 다 소용없단다.


   " 아버지도 친구가 있잖아요, 아버지도 친구를 좋아 하시잖아요

   왜 저만 가지고 그러셔요!!"


   "친구는 한 두 명이라도 진실하게 사귀어라 ! "


   " 저는 다 진실합니다, 걱정하지 마셔요! "


   아버지는 조용히 투정을 피우는 아들의 말을 듣고 있다가

   아들에게…

   " 친구가 그리 좋으면 시험 한번 해 보자" 며 제안을 했다


   " 이렇게 하자, 네가 그리 좋아하는 친구들 중 얼마나 진실한지

   알아보자!" 그리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친구는 또 어떤지…

   똑같은 방법으로 시험해 보자꾸나. "


   " 염려 말아요, 제 친구들은 저를 얼마나 좋아 하는데요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런 의리의 친구들이니까요

   얼마든지 시험 해봐요."


   " 그래, 미루면 서로 짤 수도 있으니 이대로 시행을 하자꾸나. "


   아버지는 아들과 같이 돼지 한 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밤이 오자 돼지를 자루에 담아 아들에게 짊어지게 하며

   "네가 그리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다 찾아가서 이렇게 말해라"


   " 내가 어쩌다가 사람을 죽였으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사정해

   보아라,  그리하여 너를 받아 드리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아버지는 너에게 관여 하지 않겠다." 라고 하였다


   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장 제일 친한

   친구 집에 찾아 갔다


   " 이봐 친구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는데, 잠시 피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하룻밤만 신세를 지세 "


   " 어쩌다 그랬나?  그럼 너는 살인자로 경찰관들이 찾을 텐데,

   어서 가서 자수하게, 미안 하네 ." 그리고 문을 닫았다


   두 번째 친구도 같은 말을 했고, 세 번째도, 네 번째도…

   그 많다는 친구들을 다 찾아다니며 울면서까지 사정을 해도

   모두 거절을 했으며 나름대로 변병들을 했다


   함께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도 아들이 안타까워 보였다


   " 얘야, 가자"


   " 한곳만 더 가보고요"


   마지막으로 찾아가 부탁을 하였지만 역시 거절을 당했다


   " 이제 아버지 차례다, 따라 오너라."


   아버지는 돼지 자루를 등에 매고 가장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친구 집을

   찾아갔다


   아버지는 친구가 그리 많지가 않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 집을 찾아가.


   " 여보게 내가 어쩌다 실수로 사람을 죽였네, 잠시 몸을 피해

   있어야겠는데 자네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면 하네." 하자


   " 어쩌다 그랬나! 어서 들어오게, 밤이 깊었으니 어서 자고

   내일 얘기하세, 시체는 광에다 갖다 놓고 올 테니,

   어서 잠이나 자게 얼마나 놀랬는가?"


   아들은 말없이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날이 밝아 친구는 아버지께로 가까이 와서 조용히 물었다


   "자네 어찌할 건가? 죄는 죄지만, 시체는 어찌 할 건가?

   땅에 묻어야지 ?"


   " 여보게! 고맙네! 어서 물이나 끓이게 광에 있는 것은 시체가 아닐세!

   돼지 한 마리일세,"


   영문을 몰랐던 아버지의 친구는 사실을 듣고는 동네잔치를 열어주었다


   그렇게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은 이야기가 되어 세상에

   널리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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