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ㅣ음악 이야기 영화이야기ㅣ음악이야기 통합게시판 입니다.

HAUSER하우저 l Benedictus베네딕투스(찬미 받으소서)

스크랩 인쇄

강태원 [lion77] 쪽지 캡슐

2021-06-20 ㅣ No.31474

 

 

음악이 음악의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모두가 크고 작은 절망을 안은 시대라고 하지만

그간 공연계는 절망이라는 말을 입에 낼 수도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상황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전 세계의 많은 공연장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황이고,

그나마 진행될 예정이었던 몇몇 공연도 이 엄중한 상황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회가 점점 음악을 잃어갈 때,

그런 사회에 힘을 주겠다고 많은 연주자들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대부분 구도도, 음질도 어색하게 잡힌 상태에서 녹음했지만 아무래도 괜찮았습니다.

연주할 수 있다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은 이렇게 희망을 말하는 이들,

연주자들이었습니다.

 

깊게 생각해볼 것도 없이 지금 연주자들은 문자 그대로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콘서트 연주자의 삶은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

그곳에서 "숙박"을 하고 "공연장"으로 향해 연주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 차질이 생겼죠. 무엇보다도 이들을 두렵게 만든 것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하면서도 확연한 공포였습니다.

 

이제 그 공포를 공연계는 서서히 지우고 싶습니다.

음악이 음악의 자리로 조금씩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은 이 상황에서 힘이 되어준 아티스트 세 명을 소개합니다. .

홀로, 그러나 함께 - Hauser 고향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오래된 유적지로 향했습니다.

 

건축 역사를 되짚어 보려면 기원전으로 향해야 하는

크로아티아 풀라의 원형 경기장에 Hauser (하우저)는 섰습니다.

아무도 없는 원형 경기장에 서면 "텅 빈"이라는 표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외로움이 공포가 될 정도로 텅 빈 경기장 한가운데 지금 하우저는 서있습니다.

전하고 싶은 게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없지만 연주회장에 오르는 사람처럼

말끔하게 차려입은 하우저는 칼 젠킨스의 'Benedictus'를 시작으로 바흐의 'Air', 그리고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루치오 달라의 '카루소',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네순 도르마'까지.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을 하나하나 연주해 나갑니다.

VideoHauser 'Bach : Air On A G String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VideoHauser 'Nessun Dorma' 올 초, 하우저는

그간 함께하던 2Cellos 활동을 잠시 쉬고 첫 독주 앨범을 준비해 발표했습니다.

 

첼로로 들을 수 없었던 멜로디를 첼로로 들려주는 앨범

[Classic]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 반주가

하우저의 첼로 음색과 찰떡처럼 달라붙는 앨범입니다.

그리고 화려한 기교를 자제한 음악도 감동을 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런 하우저의 음악을 공연장에서도 접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희망해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0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