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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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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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희 [elisaw] 쪽지 캡슐

2002-12-04 ㅣ No.7761

                      아버지께

저는 남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저희 아버지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병명은 위암이었습니다. 평소 속이

쓰리다고 하시던 아버지가 위암 판정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저희 집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고 미국 고모네 집에 계시던 할머니께는 알려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연세대학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울지도 못하고 멍하게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평소 말도 없으시고

집에 들어오면 그냥 머리만 쓰다듬어 주시던 아버지께서는 집안 문제와 저

때문에 가슴 앓이를 하신 것입니다. 어느새 아버지의 수술이 시작되었고 아버지

의 위에서 기생하던 암 덩어리를 꺼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다행히 초 기셨고

수술 외의 방사능 치료는 하지 않았습니다. 병실 앞에는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고 저는 그런 사람들이 마냥 고맙기만 했습니다. 요즘 아버지는 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드시지 못해 김치도 물에 씻어서

드십니다. 또 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드시지 못해

쥐꼬리만한 밥을 하루에 8번 정도에 나누어 드십니다. 아버지는 수술 후 몇 년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집안 살림 때문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하러 나가십니다. 저는 이제까지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위암 수술을 받으셨을 때 누워 계신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비로소 평소에 하고 싶었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다고 또 아빠 사랑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시라고 그러면서 저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소중한 가족이 있으시다면 늦기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십시오.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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